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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강소아는 말을 마치고 최군성을 향해 엄지를 들러 보였다.

최군형은 강소아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이 어제 하루 종일 주방에서 준비했어. 이 재료를 양념하는 데만 서너 시간이나 걸려서 우리 집 요리사들이 깜짝 놀랐다니까.”

“왜요?”

“요리사들이 자신들이 필요 없어질 줄 알고, 해고될까 봐 걱정했다더군. “

강소아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육연우는 종업원처럼 모두에게 음료를 따라주고 양념을 나눠주었다. 바쁠수록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언니, 이 양념은 군성 오빠의 독자적인 레시피에요! 꼭 찍어 먹어봐야 해요.”

“맞아, 꼭 한 번 맛봐!”

최군형도 웃으며 말했다.

“이 녀석 어제 주방에서 문을 닫고 뭘 하고 있는지 나한테 보여주지도 않더군.”

“형이 이걸 배워 가면 어떡해? 이건 내가 힘들게 개발한 비밀 레시피야. 배우려면 수업료를 내야지.”

최군형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얼마나 줄까?”

최군성은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며 말했다.

“친형제니까, 딱 10만 원.”

“그거 아버지가 받는 용돈이잖아?”

“하하하...”

“너 이 녀석, 다행히 아버지가 여기에 안 계셔서 다행이야. 아니면 틀림없이 그 60만 원짜리 골동품 벨트를 풀어서 널 혼내셨을 거야.”

최군성은 웃느라 거의 서 있지 못했다. 문성원은 최군성을 부축하며 손에서 꼬치를 받아 구이를 계속했다.

“됐어, 됐어, 좀 쉬어. 내가 할게!”

햇빛 아래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새들조차 부러워하며 나뭇가지에 앉아 그들을 지켜보았다.

문성원은 갑자기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을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눈치챘다. 그 두 사람은 한쪽에서 너무나 조용히 앉아 있었다. 둘 다 검은 옷에 검은색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 심지어 담담한 표정까지 똑같았다.

두 사람의 눈빛은 평온했고 마치 이 세상을 초월한 듯한 느낌이었다.

문성원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가볍게 두 번 기침했다.

“저기... 여러분,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최군성은 먼저 웃음을 멈췄다.

모두 문성원의 시선을 따라가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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