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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최씨 집안의 사람들이 곧바로 유로화를 가득 채운 상자를 가져왔다. 강소아는 직접 종업원으로 변장해 위험을 무릅쓰고 물건을 전달하며 호정길과 대면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계획은 곧바로 최군형에게 거절당했다.

그 순간, 강소아의 귀에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가 갈 필요 없어, 내가 갈게.”

“인서야, 너...”

“아까 연회장에서 김 할머니를 구하지 못한 건 내가 너무 늦었기 때문이야.”

배인서는 강소아를 잠깐 바라보다가 야구 모자의 챙을 더 깊숙이 눌러쓰며 말했다.

“이번에는 안심해, 내가 알아서 상황을 살필게.”

“안 돼!”

강소아는 배인서를 붙들고 애원하듯 말했다.

“어떻게 너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어? 너를 연회장에 데려온 건 나야, 난 너를 여기서 무사히 나가게 해야 해.”

그러나 배인서는 강소아를 최군형의 품으로 힘차게 밀어 넣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소아를 잘 지켜줘요.”

“배인서!”

배인서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강소아는 불안에 휩싸였다. 하지만 최군형은 강소아의 어깨를 살짝 눌렀다.

“어쩌면... 배인서만의 계획이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안 돼요!”

“소아야, 배인서는 실력이 있는 사람이야. 분명 잘 해낼 거야. 게다가, 호정길은 배인서를 본 적이 없으니 배인서가 종업원으로 변장하는 게 가장 적합해.”

“하지만...”

“안심해, 배인서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 거야. 만약 무리라고 판단했다면 절대 무리하지 않을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배인서가 돌아왔고 이미 종업원의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배인서는 소매 속에 권총을 은밀히 숨겼다.

배인서는 최군형에게서 이어폰을 받아 최지용에게 연락했다.

최지용은 상대가 낯선 여성의 목소리로 바뀌자 살짝 당황하며 물었다.

“실례지만, 당신은 누구시죠...”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은 사람을 구하는 게 급선무예요.”

배인서는 냉철한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부터 내가 문을 두드려 물건을 전달할 겁니다. 이때 호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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