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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최지용은 밤의 어둠을 이용해 몰래 맞은편 건물로 이동했다. 저격용 총을 설치하고 이어폰을 통해 맞은편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경찰도 다른 두 명의 저격수를 보내 여러 각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군형, 내 위치에서 보면 할머니는 일단 위험해 보이지 않아. 머리 상처는 이미 붕대로 감싸져 있고 호정길은 김 할머니 옆에 앉아서 권총과 단검을 할머니에게 겨누고 있어. 그 옆에 있는 호세연도 계속 김 할머니 옆에 서 있어.”

“지금 총을 쏠 수 있나요?”

“아직은 안 돼.”

최지용은 침착하게 속삭였다.

“호정길이 사람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어. 주의를 흐트러뜨려야 해. 할머니와의 거리가 세 걸음 정도만 벌어지면 명중시킬 수 있어.”

강소아는 천천히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한 시간이 넘게 흘러 있었다.

강소아가 이 방의 카드 키를 만들 때 이미 방 안에 있는 모든 음식과 음료를 치워달라고 지시했었다.

방 안의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한 시간 넘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티는 건 꽤 힘든 일이었다.

이 방법이 김자옥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강소아는 심호흡을 한 후,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누구야?!”

“아저씨, 저희 할머니가... 약을 드셔야 해요.”

“약을 먹어야 한다고?”

방 안에서 호정길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할망구는 정신이 멀쩡해. 지금 나를 노려보고 있잖아! 무슨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거야?”

“아저씨, 아마 모르실 텐데 저희 할머니께서는 노인성 질환이 있어요.”

강소아는 차분하게 말했다.

“약을 제때 드시지 않으면 발작이 올 수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누구도 책임질 수 없을 겁니다.”

“아저씨, 저희 아버지가 지금 돈을 모으고 있어요... 육씨 집안의 자금 유동성이 많아 단시간 내에 1조 원을 모으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요.”

방 안은 조용해졌다. 그때 최군형의 이어폰을 통해 최지용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정길이 약간 동요하는 것 같아.”

최군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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