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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다. 호정길이 김자옥을 끌고 방으로 들어간 지 고작 5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연준과 강서연에게는 다섯 세기가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상황을 보고하러 달려왔다.

“범인이 인질을 창문 근처에 묶어놓았습니다. 그의 손에는 총과 칼이 있어 강제로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방의 시야가 좋지 않나요?”

강서연은 초조한 마음에 물었다.

“시야는 좋습니다만...”

경찰이 잠시 머뭇거렸다.

“범인이 교묘하게도 김 회장을 창문 앞에 두었기 때문에 우리 저격수가 맞은편 건물에서 총을 쏘면 인질이 쉽게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서연은 참아왔던 눈물을 결국 흘리고 말았다.

최연준은 정신을 강하게 붙들어 보려 했지만, 지금 자신의 친어머니가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자제하려 해도 완전히 침착해질 수는 없었다.

최연준은 갑자기 손을 들어 경호원에게서 총을 빼앗아 들었다. 그의 이마에는 분노로 인한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연준 씨!”

강서연은 그의 손을 꽉 잡고 놓지 않으려 애썼다.

최연준은 아내의 간절한 눈빛과 마주치며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침착하세요...”

강서연은 최연준을 껴안으며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회를 기다려야 해요. 무리하게 밀어붙였다가는 어머니가 다칠 거예요.”

“그래요, 아버지.”

최군형은 최연준의 어깨를 붙잡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와 엄마는 뒤로 물러나세요. 여기는 저에게 맡기세요.”

강소아는 사람들에게 호텔의 전체 설계도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곧 두꺼운 설계도가 눈앞에 쌓였다. 강소아는 건물 구조를 연구하며 눈썹을 잔뜩 찌푸렸고 콧잔등에는 가느다란 땀방울이 맺혔다. 심장은 쿵쿵 뛰고 있었지만, 복잡한 데이터와 선들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최군형도 함께 도면을 살펴보며, 두 사람은 연필로 도면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 위치... 그리고 저기...”

“군형 씨, 맞은편 건물의 이 방향, 여기가 좋은 지점인 것 같아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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