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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돈과 사람을 교환하더라도, 준비할 시간을 조금은 주셔야 합니다.”

강서연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호 선생님, 저희 어머니께서는 연세가 많으셔서 이런 일로 더 이상 괴로움을 겪으실 수 없어요. 만약 어머니께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께서는 감옥에 가실 뿐만 아니라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하실 겁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잘 생각해 보세요.”

호정길은 눈을 굴리며 김자옥의 목을 조르던 손을 잠시 느슨하게 했다가 다시 강하게 움켜쥐었다.

“나를 속이려는 거야? 흥! 최 여사, 아직 한참 멀었어.”

“허 아저씨!”

이때, 강소아가 앞으로 나섰다. 강소아는 강서연의 팔을 붙잡아 뒤로 물러나게 했다.

강서연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졌고 강소아의 부드러운 목소리만이 들렸다.

“호 아저씨, 최 여사의 말을 믿지 않으신다면, 우리 거래를 하나 하죠. 어떠세요?”

“어차피 인질이라면 누구를 데리고 있어도 같은 거잖아요. 그러니 저로 바꿔주세요... 저를 할머니와 바꿔주세요!”

“유자야!”

강서연은 놀라며 강소아를 힘껏 끌어당겼고 다시 최군형이 와서 강소아를 데려가게 했다.

그러나 강소아는 강서연의 손을 놓고 최군형을 한 번 쳐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최군형은 입술을 꽉 다물었지만, 그의 깊고 인내심 있는 눈빛에는 걱정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다 최군형은 멀리서 한 소녀가 언뜻 보였다. 그 소녀는 야구 모자를 쓴 채 사람들 사이를 조용히 움직였고 손에는 배홍이 강소아에게 준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호 아저씨.”

강소아는 호정길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당신 딸이 군형 씨를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제가 호연 씨의 연을 망친 사람입니다... 그리고 복지원 사건의 시작도 저였어요. 그 아이들에게 오물을 던지게 하고 경찰을 불러 자선기금 조사를 하게 한 사람도 바로 저였어요.”

강소아는 한 마디씩 말하며 천천히 발을 움직여 호정길의 주의를 끌었고, 배인서가 각도를 잡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했다.

호정길은 강소아의 발걸음에 맞춰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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