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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김자옥의 목이 칼에 베여 피부가 살짝 찢어지며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서 호정길은 호세연의 손에서 총을 받아 들고 김자옥의 관자놀이에 겨누었다.

이것이 호정길이 미리 계획한 작전이었다.

만약 호정길의 추악한 비밀이 드러나면, 어떻게든 김자옥이나 최씨 집안의 누군가를 인질로 삼아 자신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최연준!”

호정길이 턱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당신 사람들 모두 물러나게 해!”

최연준은 이를 꽉 물었다. 그의 주먹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비록 사전에 준비했지만, 호정길이 총을 가지고 행사장에 들어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그 총이 어떻게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는지도 생각지 못한 일이다.

강서연은 최연준의 손을 살짝 잡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강서연은 깨달았다. 최씨 집안에 내통자가 있었고 호정길과 공모해 그가 총을 쉽게 가지고 들어오게 했다는 것을.

그러나 지금은 그 내통자가 누구인지 따질 시간이 없다.

최연준은 차가운 숨을 들이마시고 어렵게 손을 들어 모두에게 후퇴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래, 잘하고 있어!”

호정길이 냉소를 지으며, 김자옥을 끌고 한 걸음 한 걸음 문 쪽으로 물러났다.

“호 선생님.”

강서연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차분하게 말했다.

“일이 너무 커져서 끝낼 수 없게 되면 양쪽 모두에게 손해가 될 것입니다. 원하시는 조건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가 꼭 들어드리겠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선생님께는 딸이 있습니다.”

강서연은 호세연을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모두 부모입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에게는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서연의 눈은 예리했다. 강서연은 호세연의 두려움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호세연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가씨로 이런 상황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이 순간, 아버지 곁에 있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보였다.

“세연아.”

강서연은 부드럽게 말했다.

“기억나니? 어릴 때 우리 집에 왔을 때 내가 구워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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