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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호세연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강소아를 노려보았다.

“소아 언니, 저는 정말 괜찮다니까요.”

호세연은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챘다. 구정물을 뿌린 아이들은 겉보기에는 배인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 같았지만 배후는 강소아였다.

강소아가 이런 일 꾸민 건 경찰을 개입시키기 위해서이고 호일 그룹 자선기금회의 흑막을 까발리기 위해서였다. 호세연은 강소아를 죽이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핑계를 대고 이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군형 오빠, 소아 언니. 아이들이 철없어서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아이들은 이러면서 크는 거잖아요? 저는 정말 괜찮아요.”

“하지만 세연 씨...”

호세연은 벌떡 일어나더니 걸어 나가며 말했다.

“저는 아이들의 잘못을 따질 생각 없어요. 오늘 김씨 가문 할머니랑 약속이 있어서 저는 이만 가볼게요.”

형사와 순경은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죠? 신고한 사람이 도망가다니, 허위 신고를 한 건가요?”

차군형이 재빨리 형사 옆으로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사님, 3일 뒤에 일 년에 한 번 있는 최상 그룹 자선 파티가 열리는데, 형사님의 자리는 따로 마련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최상 그룹의 자선 파티는 규모가 어마어마했고 최상 그룹 산하의 어진 엔터테인먼트 영향으로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참석했다.

톱스타 유환이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들은 셔터를 미친 듯이 눌렀고 유환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애썼다. 유환은 어진 엔터테인먼트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육자 영화 도시의 홍보대사를 맡았으며 육씨 가문 아가씨와 친한 사이였다.

유환을 탐탁지 않아 하는 기자가 혀를 끌끌 찼다.

“모든 걸 다 가지고 태어나서 좋겠네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걸요.”

옆에 있던 기자가 코웃음을 쳤다.

“트집잡히는 순간 무너질 게 뻔하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조금만 기다려봐요.”

유환은 레드카펫을 밟고 우아하게 걸어오더니 사인 판에 사인하고는 뒤돌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셔터를 누르는 소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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