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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유환은 몰래 자신을 꼬집으며 지금 꿈을 꾸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문성원은 손에 디저트 두 접시를 들고,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그녀의 앞으로 접시를 건넸다.

“뭘 좋아할지 몰라 이것저것 다 챙겨 왔어요.”

문성원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건... 아까 물어보니까 슈가 프리라고 살이 안 찐대요. 그러니까 조금만 먹으면 괜찮을 거예요.”

유환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문성원이 건넨 접시를 받아쥔 순간, 두 사람의 손이 겹쳤다.

유환은 심장 박동이 멈춰선듯한 기분을 느꼈으며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문성원도 유환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까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유환을 보며 참을 수가 없어 기자들에게 한소리를 했는데, 행여나 유환의 작품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만약 아까 기자들이 함부로 기사를 쓴다면 앞으로 유환 씨가 더 많은 고생을 하지 않을까?’

그래서 사과의 의미로 작은 케이크를 가져온 것이었다. 접시를 건네는데 두 손이 맞닿았다.

문성원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었다.

두 사람은 바로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쑥스러운 마음에 감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아까, 아까는 고마웠어요.”

유환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다.

“아니에요, 어렵지도 않은 일이었는데요. 제가 혹시 유환 씨를 곤란하게 만든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아!”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환과 문성원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재크가 어느새 두 사람의 뒤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재크는 가슴 앞으로 팔짱을 척 끼더니 한 손으로 안경을 쓱 밀었다. 그리고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두 사람을 가리켰다.

“곤란하게 만들긴 뭐가요! 두 사람이야말로 골칫덩어리가 따로 없어요!”

“문성원 씨, 아니 문성원 변호사님! 제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어줬나요? 두 사람을 이어주겠다고 카니발 배터리까지 뜯어냈다고요! 제가 왜 그랬겠어요? 카니발을 더 오래 수리 맡기기 위해 그런 거잖아요!”

“그리고 오늘 우리 유환이 그렇게 손가락질당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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