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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호세연의 날카로운 비명이 복지원에 울려 퍼지자, 관리 직원들이 급히 몰려왔다.

어린아이들은 재빨리 도망쳤지만, 어린 나이 탓에 성인들의 손에 금세 붙잡히고 말았다.

호세연은 직원들에 의해 휴게실로 안내되었다.

복지원에는 호세연에게 맞는 옷이 없어 직원들이 임시로 수건을 건네 몸을 닦게 했다.

호세연은 소파에 앉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 떨림은 추위 때문이 아닌, 분노 때문이었다.

“군형 오빠...”

호세연은 억울한 마음에 최군형을 불렀다. 목소리조차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군형은 옆에 서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군형 오빠, 저 너무 추워요...” 호세연은 몸을 감싸안으며, 때마침 재채기까지 하며 연약함을 더했다.

최군형은 호세연을 바라보다가 다시 스마트폰의 날씨 예보를 확인했다. 온도는 26도였고 밖에는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추워?”

최군형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지금 온몸이 젖었으니 당연히 추울 수밖에 없겠네.”

호세연은 희미한 기쁨을 드러냈다.

“네, 맞아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줄까?”

“저를...”

그녀는 말하고 싶었다. '저를 안아주거나, 아니면 셔츠를 벗어서 저에게 주실 수 있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이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 말을 멈췄다.

그러나 그때 최군형은 이렇게 말했다.

“밖에 햇살 좋으니, 나가서 햇볕을 쬐면 어때? 금방 옷이 마를 거야.”

호세연은 멍해졌다.

“뭐라고요?”

“지금 입을 옷이 없잖아.”

최군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온몸이 젖었으니, 이 수건으로만 닦아서는 부족해. 그러니 밖에 나가 햇볕을 쬐며 말리는 게 좋지 않겠어? 그러면 추위도 가시고, 몸도 말라서 상쾌해질 거야, 안 그래?”

“군형 오빠...”

“나도 널 위해 하는 말이야.”

최군형은 진지하게 말했다.

“세연이 넌, 우리 할머니가 데려온 손님이니, 네가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나도 걱정이 되거든.”

호세연은 순간 가슴 속에 잡초가 얽힌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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