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0화

최군형은 숨을 가쁘게 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소아! 이 장난을 끝내지 않을 셈인가?

“말해두지만!”

최군형은 드물게 강하게 말했다.

“이 장난을 끝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못 끝내면 난 그냥...”

“그냥 뭐요?”

“못 끝내면 그냥 넘어가겠어!”

최군형은 가장 단호한 목소리로 그 말을 내뱉었다.

예전에 경섭 아저씨도 그랬다. 가장 강한 태도로 빨래판 위에 무릎을 꿇었었다.

지금 그 빨래판이 그에게 전해졌지만 절대 그렇게 약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절대 바로 그 위에 무릎을 꿇지 않고 반드시 방석이라도 하나 깔아야지!

강소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알았어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최군형은 강소아의 작은 코를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

“내 생각에 다음 단계는 이 데이터를 경찰에 넘기는 게 맞는 것 같아. 자선 사업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은 도덕의 문제를 넘어 법을 위반하는 일이니까. 다만, 이 데이터들은 호씨 집안이 오성에 있다는 증거들이고, 영국 쪽에도 그런 일이 있는지는 좀 더 조사해 봐야 할 거야.”

“직접 경찰에 넘긴다고요?” 강소아가 물으며 의아해했다.

“그렇지 않으면?”

“김씨 가문과 호씨 가문은 대대로 긴밀하게 교류해 온 가문이잖아요.”

강소아는 우려를 표하며 말했다.

“두 가문의 이익이 얽히고설켜 있는데, 이 일을 잘못 처리하면 호씨 가문이 보복할지도 몰라요.”

최군형은 즉시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고 미소를 지으며 낮게 말했다.

“우리가 증거를 경찰에 넘기면 호씨 가문은 우리를 원망하겠지. 하지만 경찰이 먼저 나서서 조사하면 그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야.”

강소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몇 초간의 침묵 후, 최군형은 호세연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주에 함께 복지원을 방문하자고 약속했다.

최군형은 특별히 호세연에게 호씨 가문이 후원한 바로 그곳이니, 잘못 찾아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자를 보낸 후, 강소아는 최군형을 깊은 의미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호세연의 답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