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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이건... 제게 집에 가서 보라는 뜻인가요?”

“그럴 필요 없단다.”

김자옥이 컴퓨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 바로 보면 돼.”

최군형은 의아한 표정으로 USB를 컴퓨터에 꽂아 파일을 열었다. 파일 안의 데이터가 대부분의 메모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보고서라고 생각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특정한 글귀들이 눈에 띄면서 최군형은 갑자기 놀라며 마우스를 쥔 손을 멈추고 김자옥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김자옥은 고개를 저으며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무려 35분 20초나 지나서야 깨달았구나? 우리 소유였다면 15분이면 충분했을 텐데!”

“...”

최군형은 다시 한번 자신의 집안에서의 위치를 실감했다.

“할머니”

최군형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 데이터들, 호씨 가문이 자선 단체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기록들인가요?”

김자옥의 얼굴이 무겁게 변하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언제부터 이들을 조사하기 시작하셨나요?”

“그게 말이지...”

김자옥은 잠시 생각했지만, 정확한 시점을 말할 수 없었다.

김자옥은 원래부터 상업적 감각이 예민한 편이었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비록 김씨 가문과 호씨 가문은 조상 대대로 피를 나눈 맹약을 맺으며 세대 간의 우호를 약속했지만, 호씨 가문은 호세연의 아버지 대에 이르러서는 그 초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투자는 좋은 프로젝트를 발견해 경제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국가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 목적이라는 거였단다.”

김자옥은 손자를 바라보며 무겁게 말했다.

“우리가 해외에 있더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 김중 재단의 본부는 유럽에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본을 국내에 투자해 우리나라를 도와야 한다.”

최군형은 깊이 공감했다. 이것이 최근 몇 년 동안 김자옥이 오성에 투자한 프로젝트가 점점 더 많아진 이유였다.

반면, 호씨 집안은 벤처 캐피털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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