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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김자옥은 손을 멈추고 만지던 화분을 내려놓았다.

김자옥은 얼굴을 돌려 안경 너머로 최군형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한때 모두의 사랑을 받던 통통한 아이가 이제는 단단하고 냉철한 멋진 청년으로 자라났다. 그의 각진 얼굴에서는 약간의 반항적인 기운이 느껴졌고, 눈가에 서려 있는 억제된 감정은 최연준과 매우 닮아 있었다.

김자옥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이 아이에게도 사분의 일의 김씨 가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이리 와 보렴.”

김자옥은 손짓하며 손자를 소파로 이끌었다.

“할머니에게 말해 봐. 호세연을 의심하고 있니?”

최군형은 약간 당황했다.

그는 처음부터 호세연의 이름을 꺼낸 적이 없었다. 게다가 할머니가 데려온 사람이 호세연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김씨 가문의 다른 자손들도 함께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어떻게...

“놀랐어?”

김자옥은 웃으며 말했다.

“기억해 둬. 네 할머니는 언제나 네 할머니야. 무슨 일이든지 나를 속이려고 하지 마.”

“네...”

“아직도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니?”

최군형은 즉시 자세를 바로잡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할머니, 최근에 벌어진 모든 일이 세연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음?”

김자옥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증거 있어?”

이 네 글자가 최군형을 순간 말문이 막히게 했다.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의심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할머니가 세연이를 오성에 데려오기 전까지 이곳은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하지만 세연이가 오고 나서 육자 영화 도시의 개막식에서 누군가 독을 타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업계에 큰 파문이 일었어요.”

“경찰이 독을 넣은 사람을 잡아 조사했더니, 그 음료에 들어간 성분이 구씨 집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그리고 지금 이 중요한 시점에... 구자영이 죽었어요!”

최군형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할머니, 구자영이 왜 하필이면 영화도시 개막식 전에 오성에 왔으며, 왜 진실이 드러나려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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