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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최군형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강소아의 손가락을 꽉 잡았다.

“세연아,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우리 사이에 어린 시절의 정이 있긴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성인이 되었으니...”

최군형은 잠시 멈추더니 또렷하게 말했다.

“남녀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어야 해.”

“오빠...”

“그리고 난 ‘형제’ 같은 존재가 없어. 내 동생은 최군성 하나뿐이야. 몇몇 가까운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남자들이야.”

최군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내 뜻을 알겠지?”

호세연의 입가가 떨렸다.

“군형 오빠, 저도 오빠가 소아 언니와 사이가 좋은 건 알아요... 하지만 약혼자가 있다고 해서 이성 친구와의 교류를 완전히 끊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남녀 사이에도 순수한 우정이 있다고 말하려는 거야?”

최군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순수한 우정이라는 말이 감정에 대해 가장 무책임한 표현이라고 생각해.”

“군형 오빠...”

“물론, 정상적인 교류는 있을 수 있어. 하지만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일은,”

최군형은 잠시 멈추고는 무겁게 말했다.

“선 지켜줘.”

호세연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최군형을 쳐다보았다.

호세연은 어릴 때부터 호씨 집안에서 자라면서 집안 어른 중 일부가 가정을 두고도 바깥에 또 다른 가정을 꾸리는 것을 익숙하게 보아왔다. 그리고 원래의 배우자도 그것을 참아내며 외부의 여성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호세연의 가치관에는, 남자가 바람을 피우지 않는 일은 거의 없으며 본처가 아무리 강해도 남편 앞에서는 결국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여자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그가 약혼되어 있든 말든 상관없이 그를 빼앗아야 한다고 여겼다.

호세연은 이러한 행동이 전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최군형은 호세연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평생 익숙하게 여겨왔던 가치관을 산산이 부숴버렸다.

“할 말은 다 했어.”

최군형은 강소아를 더 꽉 끌어안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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