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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최군형은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눈이 휘둥그레져 강소아를 바라봤다.

강소아는 실제로 녹차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최군형은 컵을 쥐고 더듬거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이 차 한 잔이 아니라 뜨거워서 금방이라도 손을 델 것 같은 뜨거운 감자였다.

“왜 그래요?”

강소아는 눈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준 차는 잘 마시면서, 제가 준 차는 독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두려운 거예요?”

“소아야.”

최군형은 서둘러 차를 내려놓고 강소아의 손을 잡으러 갔다.

강소아가 등을 돌리자, 최군형은 뒤에서 강소아를 안았다. 강소아는 두어 번 몸을 비틀었지만, 결국 최군형의 큰 덩치를 이기지 못하고 품에 얌전히 안겨버렸다.

몸은 가만히 있었지만, 강소아의 눈길은 여전히 다른 곳을 향했다.

“소아야...”

최군형은 강소아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낮고 자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는 약간의 미안함과 억울함이 섞여 있었다.

“난... 호세연이 왜 이런 사진을 내게 보냈는지 모르겠어...”

“사진이 조작된 건가요?”

“그건...”

최군형은 잠시 멈칫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건 아니야.”

“그렇다면, 정말로 호세연을 바닷가에 데려간 거예요?”

강소아는 최군형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소아의 볼이 약간 부풀어 올랐다.

“어렸을 때... 네가 없었을 때야.”

최군형은 두서없이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때 세연이가 오성에 놀러 왔을 때, 부모님께서 다른 곳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셔서 우리 집 바닷가로 데려갔어.”

“소아야, 이것 좀 봐!”

최군형은 사진을 확대하며 말했다.

“내 표정 좀 봐, 웃지도 않았잖아! 난 정말 가기 싫었어! 왜냐하면... 그 바닷가는 너와 함께 가려고 남겨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

강소아는 입을 삐쭉 내밀었지만, 마음속의 화는 이미 거의 가라앉았다.

자신이 방금 질투를 느꼈던 순간을 떠올리니 스스로가 웃겼다. 그때 최군형은 겨우 여덟, 아홉 살이었을 텐데, 그가 뭘 할 수 있었겠는가?

이런 사소한 일로 그와 다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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