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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왜 나에게 돈을 주는 거야?”

강소아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당황했다.

“오해하지 마, 다른 뜻은 없어...”

“왜 나에게 돈을 주는 거냐고 묻잖아.”

여자애는 발음이 또렷했지만 목소리에는 그녀의 나이에 비해 단호한 톤이 있었다.

“그게...”

강소아는 깊게 숨을 쉬며 말했다.

“감사한 마음에서 그래. 지난번 화장실에서 너가 도와줬잖아.”

여자애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서 돈을 강소아의 손에 다시 집어넣었다.

“괜찮아.”

그리고 그녀는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강소아는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여자애는 몇 걸음 나가다가 다시 돌아섰다.

바람에 모자의 챙이 위로 들리자, 강소아는 이제서야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청초한 여자애로, 양미간에 앳된 얼굴과 큰 검은 눈에는 그녀의 나이에 비해 묵직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앞으로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도움을 청해도 돼.”

“그런데...”

강소아가 잠시 멈추고 말했다.

“네 이름은 알아야 하고 연락 방법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흠...”

여자애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너는 나를 조사하지 않았어? 네 이름을 모르는 게 이상해.”

강소아와 최군형은 서로를 바라보며 이제 진짜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단단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게 최선이었다.

그래서 강소아는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 너를 조사했어. 왜 도와줬는지 궁금했거든. 그런데... 조사 결과는 별로 없었어. 네 이름이 인서라는 것 말고는.”

여자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순수하고 장난스러웠다. 마치 장난이 성공한 아이처럼 보였다.

“너희 같은 사람도 모르는 게 있구나. 네가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소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이름은 배인서야.”

여자애는 모자의 챙을 눌러 내리며 말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바에 와서 나를 찾아.”

“너...”

강소아가 더 말하기도 전에, 배인서은 미소를 남기고 빠르게 떠났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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