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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최군형의 얼굴은 마치 사장님이 기른 오징어처럼 침울해졌다.

식당 사장님의 표정은 처음에는 헐헐 웃다가 차츰 씁쓸한 웃음으로 변하더니 결국에는 가면 웃음을 지으며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러 가버렸다.

최군형은 입술을 삐딱이게 하며 마음속에 작은 돌이 걸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접시에 담긴 생굴은 아침 일찍 잡아 올린 신선한 것이었고 크기도 크고 양도 많았으며 맛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생굴을 먹고 난 후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힘만 넘치고 그 힘을 쓸 곳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강소아를 바라보았다. 강소아는 작은 조개를 입에 넣으며 하얗고 작은 코끝이 조개껍질에 닿아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바다의 반짝임 속에서 아름다운 얼굴 측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눈 속에는 온 세상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다.

최군형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그는 마른 입술을 핥으며 마음속의 작은 생각을 억제하려 했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았지만 생선의 맛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금 어디 갔었어?”

강소아가 웃으며 물었다.

“좋은 음식이 많던데 안 먹으면 내가 다 먹어버릴 거야.”

“그냥.”

그는 그녀를 보고 대답했다.

“먹는 것만 신경 쓰지 말고 음료수도 좀 마셔.”

강소아는 약간 거부감을 느끼며 두 손으로 턱을 받쳤다.

“지금은 음료수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심리적 상처가 있어.”

“바보.”

최군형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하지 마, 이미 사람을 보내서 조사하고 있어. 곧 결과가 나올 거야.”

“그렇게 확신해?”

“왜냐하면 내가 찾은 사람이 이 분야의 전문가니까!”

최군형은 한 마리의 삶은 새우를 껍질을 벗겨서 그녀의 접시에 올려놓았다.

강소아는 눈을 돌리며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어떤 사람을 떠올렸다.

“혹시 구봉남이야?”

최군형은 새우 껍질을 벗기던 손을 멈추고 복잡한 표정으로 강소아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아차렸을까?

앞으로 그녀 앞에서는 신비감이 전혀 없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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