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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이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이를 훔치겠는가?

최군형은 강소아를 쳐다보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그녀의 행복한 웃음은 가짜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이 광경을 파괴한다면, 다시 이런 웃음을 볼 수 있을까? 아직 결론도 나지 않았는데 혹시나 오해라면...’

최군형이 숨을 크게 내쉬었다. 가슴에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답답했다.

밤이 깊었다. 강우재와 소정애의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미약한 빛이 창문에 비쳤다.

강우재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내를 보고는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이제... 소아 출생증명서는 꺼내지 마.”

소정애는 강소아의 어릴 적 사진을 펼쳐보고 있었다. 사진 한 장을 본 그녀의 손이 우뚝 멈췄다.

그들 부부가 강소아를 안고 부둣가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강우재가 눈을 돌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거 가짜잖아. 절대 군형이한테 그걸 보여주면 안 돼! 위조 전문가라는 거 잊었어? 이게 가짜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걸!”

소정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떻게 이 사실을 잊을 수가 있지?

“아냐, 그럴 일 없어... 잠깐 꺼낸 거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우미자랑 좀 그만 싸워. 그 여자가 뭐라 하든 그냥 내버려둬! 우리가 찔려서 이러는 거로 생각하면 어쩌려고...”

소정애가 입술을 깨물었다. 확실히 찔린 게 맞았다.

최근 그녀는 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날의 그 배로 돌아가는 악몽을 종종 꾸었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작디작은 강소아가 홀로 갑판 위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달려가 강소아를 안아서 들려 하자 하자 강소아는 이미 성인의 모습을 한 채 차가운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날 못 돌아가게 해요? 대체 왜!”

소정애는 눈물을 뚝뚝 떨궜지만 한 마디도 얘기하지 못했다.

“집에 못 가게 하고, 우리 엄마 아빠랑 헤어지게 했잖아! 미워! 미워!”

소정애가 깜짝 놀라 꿈에서 깼다. 베개가 흠뻑 젖어있었다.

지금 그 꿈을 생각해도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숨이 가빠왔다. 하필이면 이때 강우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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