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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6화

Author: 적매화
이때, 그림자 하나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김단과 부딪히는 바람에 검이 임원의 가슴팍을 스쳤다.

결국 그녀의 가슴에 상처가 나고 말았다.

임학은 깜짝 놀라 서둘러 임원을 안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김단이 미친듯이 그들을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에 든 검으로 임학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

마저 피하지 못한 바람에 길게 상처가 났다.

그는 두 손에 힘이 풀려 임원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곧이어 뒤따라오던 진산군이 김단의 두 손을 낚아챘다.

“미쳤어?!”

만약 김단에게 검을 빼앗긴 호위병이 그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그의 자식들은 모두 김단에게 죽었을 것이다.

진산군의 호통에도 불구하고 김단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소리쳤다.

“예, 미쳤습니다! 저 계집이 사람을 시켜 조모께 망언을 하지 아니하였더면, 조모께서도 아무런 일이 없으셨을 겁니다! 지금 당장 저 계집의 혀를 베어버려야 합니다! 그리하면 다시는 조모님을 괴롭히지 못할 겁니다!"

진산군은 그제야 임원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아챈 것 같은 표정이다.

그리고 경악을 감추지 못한 채 임원을 바라보았다.

임원은 바닥에 엎드렸다.

피를 토하며 훌쩍 거리기 시작했다.

“소, 소녀는 그저 누이와 아버지가 절연하는 것이 싫어서… 소, 소녀는 누이를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진산군은 그녀의 가여운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김단은 임원의 가식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힘을 주어 검을 다시 임원을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진산군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

그 바람에 팔에 큰 상처가 생기고 말았다.

진산군이 아파하기도 전에 김단이 다시 임원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 김단의 등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

김단은 결국 바닥으로 날아가더니 피를 토했다.

그는 김단이 조용해진 줄 알고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의원이 네 조모를 치료하는 중이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다! 헌데 왜 이리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것이냐, 어린 누이한테 검을 들이밀다니!”

하지만 김단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임원을 죽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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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 때문에 정암 부모님은 아들을 잃고 정유이는 오라버니를 잃었다.모두 그녀의 잘못이다.그러나 정유이가 더 비통하게 울더니 말했다.“그러나 오라버니께서 내가 당신을 탓하는 것을 보면 내게 화낼 것 같아요...”이 한마디는 칼처럼 김단의 마음속에 단단히 꽂혔다.김단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정유이를 바라보았다. 정유이는 눈물로 말문이 막혔지만, 간신히 입을 열었다.“오라버니가 떠날 때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번 생엔 어떤 여자도 당신처럼 그의 마음에 두지 않았다고, 그저 당신이 평안하고 기쁘면 된다고, 목숨을 바쳐도 상관없다고 했어요.”“김단, 내 오라버니가 정말 목숨을 바쳤으니, 당신은 무조건 평안하고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아니면, 나는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이것은 그녀 오라버니의 마지막 소원이었다.정유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더는 한 글자도 내뱉지 못했다.그녀는 왜 이 세상에서 누군가 자기의 목숨으로 다른 한 사람의 평안과 기쁨을 바꿀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 오라버니가 한 말이니, 그녀는 거역할 수 없다.숙희는 급히 다가가서 정유이를 안았고, 정유이도 그녀를 안으면서 땅이 꺼질 듯 울었다.이 말들이 김단 마음에 적중했는지 그녀는 무기력하게 뒤로 두 발짝 물러섰다.그녀는 그제야 그날 정유이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이해했다.정암은 떠나기 전에 이미 가장 나쁜 결과를 예상했던 것인가?그는 분명히 당우리 산적들이 얼마나 흉악한지 알고, 이번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면서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간 것인가?왜?왜 그렇게 어리석은 거야?그가 아무런 공훈을 세우지 않아도 그녀는 계속 그의 곁에 지키고 있을 것이다.그녀가 중히 여기는 것은 그가 얼마나 많은 공을 세운 것이 아니라 정암 그 자체다!끊임없이 밀려 오는 슬픔이 순간 김단 몸에 있는 모든 힘을 빼앗았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넘어졌는데 정암 아버지가 그녀를 부축했다.김단은 멍하니 고개를 돌려 정암 아버지를 보더니 눈물이 또 쏟아졌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325화

    김단은 멍하더니 어젯밤에 산적이 한 말을 떠올렸다. 만약 소한이 사람을 보내 그녀와 함께 가지 않았더라면 산적은 관에 있는 사람이 정암인지 몰랐을 것이다.그럼, 어젯밤의 전투도 없을 것이고 지금쯤이면 그녀는 벌써 당우리를 빠져나갔을 수도 있다.소한의 탓인가?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를 탓하면 안 된다.소한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누구도 산적을 만날 거라 생각 못 했다.더군다나, 이번 일은 산적이 흉악해서 온 마을의 백성, 심지어 갓난아이까지 도살해서 일어난 것이다.그러지 않으면 주상이 밤늦게 파병할 일도 없고 이 모든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모두 일어났다.정암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죽었다.그녀는 평온하게 ‘당신 탓 아니야’라고 할 수 없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이 일에 관한 모든 사람을 탓하고 있었다.제일 많이 탓하는 것은 그녀다.그래서 그녀는 말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산적이 다시 와서 난리를 칠까 봐, 두 사람은 노상이 파견한 원군을 기다렸고, 대열은 하루 종일 지연되다 저녁이 되어 다시 길을 떠났다.김단과 소한은 길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정암이 죽은 지 12일째 되는 오전에 드디어 한양에 도착했다.아직 성문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김단은 벌써 성문 아래서 기다리고 있는 몇 사람을 봤다.가슴이 갑자기 빨리 뛰었다.정암의 가족이다.소한은 이미 정암이 죽었다는 소식을 한양에 전했다. 그래서 정암의 가족이 지금 성문에서 정암을 데리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다. 대열은 멈추지 않았고 김단은 마차에 앉아 안절부절못했다.김단은 돌아오는 내내 정암 부모님을 보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그러나, 내내 고민했어도 그녀는 여전히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그들의 아들이 그녀 때문에 죽었는데, 그녀가 무슨 자격으로 변명하는가?그녀는 두 주먹을 꽉 쥐고 몸도 마음과 같이 떨고 있었다.심지어 그녀는 마차에서 뛰어내려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했다.그러나 그녀는 도망가면 안 된다는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324화

    김단의 귓가에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면서 경각심이 가득한 소리로 말했다.“다가오지 마!”그러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김단은 당황해서 손에 쥔 검을 휘둘렀다.소한은 김단이 그를 향해 검을 휘두르거라 생각 못 하고 급히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검은 그의 소매를 그었다.김단은 자기가 상대방을 찌르지 못했다고 느껴서 또다시 휘둘렀지만, 상대방이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를 품에 안았다.“걱정하지 마, 나야!”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김단이 버티던 동작을 갑자기 멈추게 했다.그녀는 몸이 경직되면서 떠보듯 물었다.“소한?”“그래, 나야!”소한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다 끝났어!”끝났다고?김단의 경직된 몸이 드디어 힘이 풀리는가 싶더니, 바로 소한의 옷으로 눈앞의 피를 닦고, 그를 떠밀어 산림 밖으로 뛰어갔다.관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김단은 놀라서 마차 위로 기어올랐다. 정암의 시신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고서야 이번에는 정말 힘이 풀려서 서 있기도 힘들었다.그녀는 관에 기대어 앉아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시신들을 봤다. 그녀는 멍했다. 모두 병사들의 시신이었다.그들은 그녀와 이틀의 여정을 함께 했는데, 지금 모두 여기에서 죽었다. 바짝 긴장한 마음의 끈이 순식간에 끊어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한양으로 가지 않았다면 이 젋은 병사들은 여기에서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 역시 정암처럼 그녀를 만나지 않았으면 죽지 않았을 텐데...미안함이 밀려오면서 무수한 손이 그녀의 심장을 찢는 듯했다.김단은 소리 내어 울며, 심지어 마지막에는 숨을 쉴 수 없어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대로 쓰러졌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눈부신 빛이 그녀를 강하게 자극해 몇 번이나 시도한 끝에야 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마차는 아직 제자리였지만, 병사들의 시신은 모두 사라졌다.김단은 놀라서 일어나보니 관 뚜껑도 잘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323화

    소한은 하루 만에 당우리 쪽의 일을 다 처리했다. 산 채로 잡힌 산적들은 소한의 손에서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모든 일을 다 털어놓았다.소한은 당우리 현령 여만안이 보는 앞에서 모든 고문과 협박 수단은 다 썼다. 여만안은 놀라서 오줌을 지렸고 숨김없이 다 말했다.확실히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있었다.소한은 자세히 조사하는 일을 노상에게 맡겼다.노상은 왼팔이 잘려서 더는 전쟁터에 나가지 못하지만,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면 나중에 조정에서 말단 벼슬 하나 정도는 얻을 수 있다. 당우리에 남아서 현령을 맡는 것도 폐인이 된 몸으로 집에 가서 농사짓는 것보다 낫다.소한은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급히 말을 타고 떠났다.그는 안절부절못했다.김단이 떠난 뒷모습이 계속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고, 그로 인해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 잠시도 기다릴 수 없었다.그가 쉬지도 않고 말을 타고 쫓아갔을 때는, 김단을 보호하라고 보낸 사람이 벌써 다 죽어 있었다.산림 밖에도 시신이 가득했다. 그는 단번에 그중 몇 사람이 도망친 산적이라는 것을 알아봤다.정암의 관도 절반이나 열렸다. 다행히도 시신은 아무도 다치지 않아 그대로 남아 있었다.하지만, 김단이 사라졌다!그는 놀라서 김단이 산적들에게 잡혀갔다고 확신했다.정암이 죽기 전에 그에게 부탁한 말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 그런데 이제 며칠 지났다고 그녀가 벌써 산적 손에 잡혔다니!불안감과 미안함이 솟구치자, 소한은 억지로 정신을 차리며 땅에서 어떤 단서를 찾고 싶었다. 시신이 아직 따뜻한 걸 보니, 이 사람들이 조금 전에 죽었다는 것을 증명했다.그러니까 그가 산적들이 김단을 데리고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만 알면, 쫓아가서 김단을 구할 수 있다.소한은 쭈그리고 앉아 땅에 있는 발자국을 자세히 살펴보며 김단의 발자국을 찾으려 했다. 어쨌든 여자의 발자국은 남자와 다르다.때마침, 산림 중에서 먹먹한 소리가 들려왔다.‘펑’‘펑’아주 규칙적이다.그는 순간 긴장하더니 검을 뽑고 산림 안으로 들어갔다.오늘 밤의 달빛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322화

    산적은 힘으로 억지로 그녀의 팔을 끊어내려는 듯했다.김단은 아픔을 참으면서 죽을 힘을 다해 손을 비틀었다.검이 산적의 몸속에서 비틀기 시작했다.“아!”산적은 아파서 소리 질렀고, 김단을 잡은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김단도 아파서 고함지르기 시작했다.그녀의 고함은 아픔 때문만은 아니었다. 드디어,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검으로 산적의 몸속에서 한 바퀴 돌렸다.그 산적은 장이 끊어졌는지, 피를 토하더니 힘이 빠져 꼿꼿하게 뒤로 넘어갔지만, 검은 여전히 김단 손에 쥐어져 있었다.그녀의 얼굴에는 많은 피가 튀겨져서 눈도 못 뜰 정도다. 귓가에 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다섯째, 여섯째!”또 산적이다!김단은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조금 남아 있는 이성이 그녀가 더는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하지만, 조금 전에 고함이 그녀의 마지막 힘을 다 써버렸고, 팔도 아파서 얼굴에 있는 피도 닦지 못했다.이렇게, 김단은 넘어지고 말았다.그 산적은 두 명밖에 남지 않은 형제가 김단의 손에 죽은 것을 보고 바로 검을 들어 김단을 향해 찔렀다. 그러나 산림이 너무 어두워져 산적은 정확히 찌를 수 없었다.검은 김단의 쇄골 밑을 찔렀다.격렬한 아픔이 전해지자, 김단은 드디어 손에 힘을 되찾고, 검을 쥐고 산적을 향해 휘둘렀다.산적은 팔에 부상을 입어 급하게 뒤로 물러섰지만, 그의 검은 김단의 어깨에 박혀 있었다.김단은 일어서려 했지만, 검이 어깨를 관통된 탓인지,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김단이 힘이 빠진 모습을 보자, 산적은 오히려 웃으며 눈에 흉악한 기운을 드러냈다.“너를 죽일 것이다!”산적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공격했다. 김단은 본능적으로 검을 휘두르려 했으나, 산적이 발로 그녀의 검을 걷어차고는 그녀 몸 위에 앉아서 두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졸랐다.“망할 것! 내가 너 죽이고, 네 남자 시신과 함께 성문에 버릴 것이다! 너희들 시신에 채찍질을 백 번 해야 내 분을 풀 수 있을 것이다!”먼저 집터가 없어지고, 오늘은 또 형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321화

    김단은 얼굴에 아직 병사들의 피가 묻은 산적을 보고 놀라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쳤다. 그러다 뒤에 있는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졌다.이 상황을 본 산적은 더 크게 웃었다.깜깜한 밤에 풍기는 피비린내는 사람을 어지럽게 했다.김단은 아주 놀란 모습으로 울음소리를 내며 말했다.“내가 같이 따라가면 날 죽이지 않을 것이오?”김단이 이렇게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산적은 더욱 득의양양했다.“당연하지, 네가 말만 잘 들으면.”김단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말 듣겠소, 근데 내가 발목을 다친것 같소.”이 말을 듣자, 산적은 김단의 발목을 봤다. 조금 전에 무언가에 걸려서 넘어진 거 같아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그는 김단 얼굴에 쓰여 있는 두려움을 다시 보고는 약한 여자일 뿐이고 병기도 없는데 뭐 큰 일이 있겠냐고 생각했다.그래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김단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김단 역시 무섭다는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산적을 잡은 순간, 김단은 순간 힘을 써 산적을 그녀 쪽으로 당겼다.그 산적은 중심을 잃고 김단의 옆에 세게 넘어졌다.그가 일어서기 전에, 김단은 이미 날카로운 비녀로 산적의 목을 찔렀다.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 산적은 갑자기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한 마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산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섯째야, 어디에 있어?”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김단은 당황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옆에 이미 죽은 산적을 보더니, 끝을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산적을 그녀 몸 위에 올렸다.그러고는 놀랐다는 듯이 소리 질렀다.그녀의 목소리는 산적의 시선을 끌었다.몸이 웅장한 산적 한 명이 빠르게 걸어왔다.그가 ‘여섯째’라 부르는 사람이 김단의 몸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왜 이리 급해? 빨리해, 넷째 형이 기다리고 있어!”하지만, ‘여섯째’는 움직이지 않았고, 김단은 계속 울면서 발버둥 쳤다.할 수 없어, 그 산적은 다가가서 ‘여섯째’를 잡아당겼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320화

    그 병사는 놀라서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다른 한 병사가 이 광경을 보고 눈썹을 가라앉혔다.“이제 봄이 됐으니, 뱀이랑 벌레들이 나와서 먹을거리를 찾는 것 같소, 별일 아니오.”이 말을 듣자, 모두가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고 검을 회수했다.김단도 살짝 마음을 놓았다.그녀는 달빛 아래서 그 작은 뱀 머리를 봤다. 뱀 머리는 길가에 잘렸는데도, 계속 움직이려고 애쓰고 있다.그녀는 이것이 무엇을 예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불안했다.다행히도, 뒤에 이틀은 아무 탈 없이 순조로웠다.병사들은 행군하는데 습관 되어, 매일 두 시간만 자고, 김단도 잘 보살폈다.하지만 그날 저녁의 불안감은 계속 김단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잘린 뱀의 머리처럼 가끔씩 꿈틀거리며 움직이려 했다.그녀의 불안을 증명하려는 듯, 이튿날 저녁에 길이 막혔다.길 앞에 놓여있는 큰 돌들을 보고, 김단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옆에 있는 누군가 의아했다.“이렇게 큰 돌들이 왜 길 한복판에 있지?”병사 한 명이 길옆에 있는 산꼭대기를 쳐다봤다.“산길이 미끄러져서 돌이 굴러떨어진 모양이오. 몇 사람은 나랑 가서 돌을 옮기고. 나머지는 남아서 김 낭자를 보호하시오.”“잠깐만!”김단이 제지했다.“그 돌들은 굴러떨어졌다 하기보다는 사람이 일부러 거기에 옮긴 거 같소.”돌들이 굴러떨어졌다고 하기에는 너무 딱 맞게 길을 막았다.병사들은 김단의 말을 듣고, 바로 경각했다. 이때, 김단 옆에 서 있던 병사가 갑자기 김단의 몸에 피를 토했다.갑자기 온기가 느껴지자 김단은 온몸이 굳어 고개를 돌려봤다. 그때 병사의 뒤에서 누군가 그의 목을 베었고, 병사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그녀의 몸에 튀었다.“자객이다!”누군가 놀라서 소리쳤다. 산림중에서 몇 사람이 나오더니 순식간에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상대방의 사람은 그들보다 적지만, 갑자기 쳐들어오는 바람에 이기는 추세였다.김단은 마차에 앉아 가슴이 조여왔다. 주위에서 계속 피 튀기는 것을 보니, 도망간 산적들이 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319화

    두 시간 후.소한은 탁자 앞에 앉아 있었고, 어스레한 촛불도 거의 다 타버려서 불빛이 꺼질락 말락 했다.문밖에서 낮은 소리의 통보가 들려왔다.“장군님, 김 낭자가 떠났습니다.”그녀는 정말로 조금도 기다리기 싫어하군.“알았어.”소한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꺼질락 말락 하는 촛불이 그의 냉담한 옆모습을 비추더니 오히려 더 차갑게 느껴졌다.머릿속에는 모두 그녀가 아무런 미련 없이 결연하게 떠나는 모습이다. 언제부터였나? 그녀는 그에게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소한은 도무지 알 수 없다.분명히, 그녀는 그를 따라다니기를 가장 좋하했는데...그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 식지에 멈췄다. 거기에는 긴 흉터가 있다. 그 흉터는 2년 전에 전쟁터에 갔을 때 적의 칼에 베인 것이다.그가 빨리 반응하지 않았다면 손이 잘렸을 것이다.2년 전에 일도 너무 오래 지났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그녀는?그녀가 자기를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일도 너무 오래 전의 일이 아닌가?그의 마음이 갑자기 당황해졌다.소한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그녀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촛불이 드디어 꺼졌고, 침울했던 그의 얼굴도 어둠 속에 잠겼다.김단은 혼자서 정암을 데리고 떠난 것이 아니다.소한은 도망치는 산적들을 아직 다 잡지 못해, 김단이 위험할까 봐 열 명의 병사를 파견하여 그녀와 동행하라 했다. 김단은 혼자서 정암을 데리고 돌아간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거절하고 싶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다니면 오히려 너무 눈에 띈다.하지만, 소한은 그녀에게 두 가지 선택을 줬다.하나는 열 명의 병사가 그녀를 보호해서 한양으로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당우리의 일을 마치고 그랑 같이 돌아가는 거였다. 김단은 당연히 첫 번째를 선택했다.관청과 산적이 결탁하여 만들어 낸 일이어서 많은 것이 연루되었다. 소한이 일을 다 처리할 때까지 기다리면 어느 세월인지도 모른다.정암의 시신은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다.오작이 전문적으로 관을 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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