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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수민은 정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가자! 오기 전에 내가 계획을 다 세웠어. 오늘 한 번 제대로 놀아보자!”

“아아! 누가 살려줘!”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려 퍼졌고, 그 소리가 5분 동안 귀에서 멈추지 않았다. 정은은 귀가 멍해져서 손으로 문질렀다. 그리고는 방금 토하고 나서 창백해진 얼굴의 수민을 보고 웃음이 나오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에 수민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좀 나아졌어?”

“나, 웩.”

수민이 다시 쓰레기통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토할 것 같다. 정은은 재빨리 휴지를 꺼내고 물병을 열어 수민이 토하고 나자마자 물을 건네주었다. 이윽고 수민이 입을 헹구고 더 이상 토하지 않자, 정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여기 롤러코스터가 악마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제 알겠어. 정말 지옥 같았어. 너무 무서워.”

수민은 힘없이 말하며 입을 닦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자 정은이 말했다.

“누가 익스트림을 하겠다고 했더라? 네가 자초한 일이야.”

수민은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런데도 이런 놀이기구를 타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니, 그저 겁이 많으면서도 놀기를 좋아하는 거였다.

“흑흑, 지금 와서 후회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이제 안 할래.”

수민은 정은의 어깨에 기대어 겨우 숨을 골랐다.

잠시 쉬고 난 수민은 그제야 기력을 회복했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정은은 먼저 식사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수민과 정은은 길을 걸으며,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하늘을 보며 흥분해서 사진 찍는 모습에 덩달아 발걸음을 멈추었다.

“저기, 풍선이 엄청 많네. 이게 무슨 개장 기념 이벤트인가?”

“요즘 상인들 왜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 저렇게 많은 풍선을 불려면 몇 시간은 걸렸을 텐데?”

정은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푸른 하늘에 거대한 풍선들이 떠다니며, 마치 거대한 푸른 바다를 연상케 했다. 풍선에 묶인 컬러 리본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면서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은 마치 나비들이 춤추는 것 같았다.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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