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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마침 그때, 출구 쪽에서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출구에서 질서 있게 대기하신 후 나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질서를 유지하는 사람이 생기자, 현장의 혼란도 금방 진정되었다.

소정은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도겸도 팔을 빼내고 정은을 따라갔다.

그 모습에 연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도겸 오빠, 저도 같이 가요.”

검표소에서 조수민은 이미 밖에 나와 있었다. 내부에서 경로 문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는 말을 듣고, 정은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걱정이 되어 하마터면 뛰어 들어갈 뻔했다.

다행히도 반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정은은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수민은 급히 다가가며 말했다.

“다치지 않았지? 방금 경보 소리를 듣고 너무 놀랐어.”

“나 여기 멀쩡히 있으니까, 이제 가자, 집에 가자.”

하루 종일 놀다 보니 정말 피곤했다.

수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 어? 저거 도겸 아니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겸이 연희와 함께 뒤따라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놀러 나와서 이런 재수 없는 걸 마주치다니.”

그러자 정은은 한 번 쳐다본 후 다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화내지 마. 그냥 우연히 만난 거니까, 가자.”

돌아가는 길에, 수민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는지 핸들을 돌려버렸다. 그 모습에 정은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집에 안 가?”

“결정했어, 지금은 안 갈래. 남자가 뭐 별거야? 80억의 절반이 남자고 널린게 남자야. 오늘 내가 널 새로운 세상에 데려다줄게.”

정은은 의문스러웠다.

...

밤 8시, 밤생활이 이제 막 시작할 때였다. 정은은 마치 인형처럼 수민에게 이끌려 시끄러운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독한 담배 냄새와 향수 냄새가 섞인 공기, 불빛은 빨갛고 초록색으로 번갈아 가며 반짝이고, 주변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캐주얼한 옷차림의 정은은 이곳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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