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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응?”

강도겸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

“오빠, 제 지문을 여기 잠금장치에 등록해 줄 수 있어요?”

서연희는 대문에 있는 잠금장치를 가리키며, 눈살을 찌푸리고는 마치 비 쫄딱 맞은 강아지처럼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저 여기서 몇 번이나 오빠를 기다렸잖아요. 보세요, 손이며 다리에 이렇게 모기한테 물린 자국이 몇 개나 돼요.”

“오빠, 다음에도 이렇게 물린 채로 기다리게 할 거예요?”

그러자 도겸이 대답했다.

“그럴 수는 없지.”

“야호!”

연희는 기뻐하며 뛰어올랐다.

“사실, 일부러 그런 거예요. 제 지문을 등록해서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오빠를 찾아오고 싶었어요.”

그러자 도겸이 웃으며 말했다.

“어쩜, 아직도 어린아이 같네.”

이윽고 도겸은 연희의 지문을 잠금장치에 등록해 주었다. 오늘 연희가 특별히 준비해 온 죽과 연희의 손과 다리에 난 모기 자국을 생각하며, 도겸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이건 내 가족카드야. 월 한도는 2000만 원이니까, 좋아하는 거 사.”

연희는 당황해하며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아니에요, 저, 제가 어떻게 오빠 돈을 써요?”

“여자가 남자 돈을 쓰는 건 당연한 거야.”

“정말요?”

“받아, 부담 가질 필요 없어.”

“그럼, 알겠어요.”

연희는 환하게 웃으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그럼 내일 다시 죽 가져올게요!”

도겸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연희가 끓인 죽은 도겸이 원하는 맛이 아니었기 때문에, 몇 번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

한편, 하루 종일 공부를 한 소정은은 도서관 밖에서 하성준과 헤어졌다.

성준은 대학원 입시 때 1차, 2차 모두 1등을 차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대학원 입시에 대한 노하우가 많았고, 중요한 부분을 정은에게 표시해 주기도 했다.

그래서 정은은 원래 성준에게 저녁을 사주고 싶었지만, 성준이 갑작스러운 룸메이트의 전화로 다음 날 계속 공부하기로 하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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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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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옥
다음편 좀 빨리 올려주세요
goodnovel comment avatar
미야미야
그니깐 다음편 언제 연재되냐구요?
goodnovel comment avatar
미야미야
다음편 언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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