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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강도겸은 서연희와 함께 양식당에서 촛불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도겸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연희는 도겸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도겸은 속으로 화를 억누르며 대답하지 않았다. 도겸은 그저 핸드폰으로 빠르게 타자하며 답장을 보냈다.

[나랑 무슨 상관이야.]

현빈은 채팅창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다소 의미심장한 말투로 대답했다.

[이번엔 진짜로 정은 씨랑 끝난 거네?]

도겸은 어이없다는 듯 이를 악물었지만, 현빈은 그저 무심하게 보낸 문자에 불과했다.

[응, 왜? 불만 있어?]

현빈은 웃으며 항복을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하나 보내며 말했다.

[아니, 내가 뭐라고 불만을 가지겠어?]

그리고는 덧붙였다.

[그럼 다른 사람이 정은에게 관심을 가져도 신경 안 쓰는 거지?]

이때, 고동건이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뭐야, 너 혹시 정은 씨 좋아해?]

현빈은 조금 진지하게 응답하면서 이모티콘을 보냈다.

[응, 응. (이모티콘)]

그러자 전선우가 웃으며 반응했다.

[하하하!]

동건도 덧붙였다.

[너 진짜 대단하네.]

그러나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겸도 이모티콘에 신경 쓰지 않고 타자하며 대답했다.

[좋아, 그러면 한번 해봐.]

목적을 달성한 현빈은 핸드폰을 치웠다. 그러나 도겸이 나중에 후회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다.

...

“자기야, 오늘 생일을 이렇게 즐겁게 보내줘서 고마워요.”

저녁 9시, 도겸은 연희를 기숙사 앞에 데려다주었다.

연희는 도겸의 손을 잡고 아쉬운 듯이 말했다.

“오빠랑 곧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운해요.”

연희는 웃으며 작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러고는 장난스럽게 도겸의 얼굴 가까이 다가와 입을 삐죽거렸다.

“오빠는 왜 이렇게 평온해요?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

연희는 맑고 깨끗한 눈으로 달콤하게 웃으며, 더욱 애교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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