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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싫어요.”

연희는 고개를 저으며, 얼굴이 붉어지더니 발끝을 세웠다.

“오빠랑 조금 더 있고 싶어요.”

하지만 연희가 가까이 가기도 전에, 도겸은 오히려 연희를 끌어안고 강하게 입을 맞췄다.

“헉!”

구경하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환호를 질렀다.

“와우, 대박!”

“대체 얼마나 사랑하는 거야?”

정은은 이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손에 쥔 책을 힘주어 쥐었다. 손가락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마음이 아픈 건 여전했지만 표정은 놀라울 만큼 평온했다. 거의 무감각할 정도로.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야.’

금연도 금단 증상이 있듯이, 6년을 사랑한 사람을 잊는 것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정은은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 정은에게는 아직 공부할 책이 남아 있었다.

도겸은 인파 속에서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돌려 바라봤고 익숙한 듯한 실루엣이 도겸의 시야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곧바로, 연희의 부드러운 손이 도겸의 손바닥을 파고들며 친근하게 손가락을 엮었다.

“뭘 보고 있었어요?”

연희의 질문에 도겸은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연희를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주고, 도겸은 떠나려 했으나 연희는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아직 시간도 이른데, 나랑 좀 더 있으면 안 돼요?”

도겸은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착하지, 주말에 데리러 올게.”

가로등 아래, 도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더욱 이목구비가 선명해 보였다. 연희의 눈에 한 줄기 순수한 매력이 흘러들었다.

“오빠, 오늘 나랑 같이 집에 가면 안 돼요?”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어른이라멘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도겸은 잠시 멈칫하며, 눈 속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넌 아직 어려. 조금만 더 지나서.”

연희는 약간 놀랐지만, 마음속으로는 희미한 기쁨이 지나갔다. 도겸이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었다. 눈앞의 즐거움에 급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신중히 생각하는 것이다.

“알겠어. 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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