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화

말을 마치고, 도겸은 바로 차에 올라타더니 액셀을 밟고 떠났다. 그 모습을 본 수민은 그 자리에서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사람 정말 뭐야?! 쓰레기 같은 놈! 개자식! 진짜 미치겠네!”

“내가 말했잖아!”

수민은 옆에 있던 남자의 옷깃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정은이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야! 절대!”

남자는 화를 내는 수민을 겨우겨우 달랬다.

“그래, 그래, 진정해.”

하지만, 가능할까? 도겸이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걸 보니, 이미 계획을 다 세워놓은 게 분명했다. 남자는 수민을 몰래 한 번 쳐다봤다. 수민도 정은처럼 자신에게 그렇게 충실했으면 좋았을 텐데...

‘잠깐! 그건 안 되지!’

남자는 그런 생각조차 감히 할 수 없었다.

...

차 안에서, 도겸은 전화를 받았다. 기분이 목소리도 차가웠다.

“무슨 일이야?”

[자기야, 최근에 발견한 맛집이 있는데, 게가 엄청 통통해요. 내일이 토요일이니까 우리 가서 먹어요, 응?]

서연희의 맑고 밝은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연희는 도겸이 해산물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서 도겸의 취향을 맞추려 했다.

게다가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둘이 연락하지 않아 연희는 마음속으로 불안함을 억누를 수 없었다. 이런 불안함이 연희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먼저 전화를 걸었다.

이전에는 대부분 도겸이 먼저 데이트를 계획했고, 연희는 단지 부끄러워하며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승낙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도겸이 먼저 연락을 하는 횟수가 줄었고, 메시지도 간결해졌으며, 때로는 답장조차 없었다. 물어보면, 바쁘다고 했다. 예를 들면 지금도 그렇다.

“토요일? 바빠서 안 돼.”

[토요일에 일이 있다면, 일요일도 괜찮아요.]

연희는 핸드폰을 꼭 쥐며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

“바쁘다니까, 이만 끊자.”

말을 마치고, 도겸은 전화를 끊었다. 연희는 끊긴 전화를 바라보며, 마음속의 불안함이 다시 연희를 휘감았다.

‘안 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