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운기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이 장면을 찍으려 했다.운기는 얼마 전 핸드폰을 바꿨는데, 지금 핸드폰은 원격 촬영 기능과 야간 촬영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운기는 서둘러 화면을 확대하여 두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찍었다.그는 유진과 소유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뚜렷이 찍어놓았다.촬영을 시작한 지 1분이 되기도 전에 소유와 유진은 함께 벤츠에 올랐다.두 사람이 차에 오른 후, 가려진 차창 때문에 운기는 아무것도 찍을 수 없었다.대략 5분 후, 유진은 벤츠에서 내렸다.곧이어 벤츠는 아파트 입구를 떠났다.“이유진, 역시 너였어! 모든 것이 네 탓이었던 거네!”운기는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맞은편에 있는 유진을 주시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는 이미 확신할 수 있었다.서연의 신곡은 바로 유진이가 소유에게 넘긴 것이다.만약 서연의 곡이 누설되지 않았다면, 서연은 절대로 지금 같은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이 모든 것들은 유진이 만들어낸 것이다.이때 유진은 몸을 돌려 아파트 안으로 걸어갔다.운기는 원래 동영상을 서연에게 보여주며 유진의 벌인 짓들을 폭로하여고 했으나, 곧 생각을 바꾸었다.“안 돼, 이 동영상만 가지고 따진다면 분명 또 다른 핑계를 댈 거야. 더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서 제대로 까발려야 해.”운기는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이 동영상 하나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유진이 끝까지 부정하며 변명을 늘여놓는다면 서연은 그녀의 거짓말에 속을 지도 모른다.운기는 반드시 더 유력한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금도에서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은 덕분에, 운기는 상대의 급소를 직격해 상대에게 숨돌릴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운기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증거를 찾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물론 그에게는 더욱 확실한 증거를 찾아낼 방법이 있었다.“이유진이라면 분명 돈 때문에 서연의 신곡을 팔았을 거야.”운기가 중얼거렸다.곧이어 그는 시티은행의 개인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유진의
운기는 서연의 아파트 부근에서 기다리기로 했다.증거가 확보되면 바로 서연의 집으로 찾아가 유진의 악행을 까발릴 생각이었다.시티은행 쪽의 효율은 운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랐다.겨우 한 시간 만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운기의 앞에 세워졌다.시티은행의 개인 비서가 곧 차에서 내렸다.“임 선생님, 저희가 조회한 바에 의하면 이유진 씨는 일주일 전에 2억의 거액 이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저녁 8시 50분에 또다시 3억의 거액을 이체 받으셨습니다.”개인 비서가 말했다.8시 50분은 유진이가 소유의 벤츠에 올라탔던 시간대이다.“그녀에게 이체한 사람이 누군가요?”운기가 계속해서 물었다.“임 선생님, 그녀에게 계좌이체를 한 사람은 강소유 씨입니다. 그녀의 주민등록번호는…….”개인 비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계속 보고했다.“두 사람 사이에는 총 세 번의 계좌이체 기록이 있었는데, 한 달 반 전에 강소유 씨가 2억을 이체한 기록도 있었습니다.”운기는 이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한 달 반 전이라면 서연 씨가 두 번째 신곡을 발표하기 직전이잖아? 그렇다면 서연 씨의 두 번째 신곡도 이유진이 강소유에게 유출해 줬던 거네. 이유진은 이미 한 달 반 전에 서연을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줄곧 서연의 곁에서 친구인 척을 했던 거야? 정말 대단한 인간이네.”운기는 이를 악물며 살의가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임 선생님, 이것은 상세한 증거 자료입니다.”개인 비서는 준비해온 자료들을 운기에게 건네주었다.운기는 이 자료를 손에 넣은 후 곧장 서연의 집으로 달려갔다.이번에 그는 절대로 유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서연의 집 앞.“딩동! 딩동!”운기가 초인종을 두 번 누르자 문이 열렸고, 문을 연 사람은 유진이었다.“왜 또 당신이에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는 왜 오신 거죠?”유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운기를 쳐다보았다.운기는 살의가 가득한 눈으로 유진을 쳐다보더니, 두말없이 그녀의 멱살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장 이거
“공교롭게도 제가 마침 아파트의 길 건너편에 앉아있었는데, 마침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운기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유진 언니, 도, 도대체 왜 강소유를 만난 거예요?”서연이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서연아, 그게 아니라, 내 말 좀 들어봐. 내, 내가 8시쯤에 마침 강소유를 만났었는데, 그건 이 일에 대해 결판을 짓기 위해서야! 절대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것은 아니야!”유진이 다급하게 말했다.“이유진 씨, 역시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운기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것은 운기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 똑같았다.“서연아, 넌 날 믿어야 해. 난 너의 좋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충실한 팬인데 어떻게 널 속이겠어!”유진은 서연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곧이어 유진은 고개를 돌려 운기를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임운기 씨, 안 그래도 서연의 신곡을 누설한 사람이 당신이라는 이야기를 강소유를 통해 듣게 되었는데, 지금 저한테 뒤집어 씌우시려는 거예요?”운기는 이 말을 듣자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그는 유진이가 이런 상황에 책임을 자신에게 돌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이유진 씨, 설마 아직도 절 모함하시려는 거예요?”곧이어 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쉽게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어요. 설마 제가 고작 동영상 하나를 가지고 온 거라고 생각하신 거예요? 저한테는 확실한 증거가 있거든요.”운기는 곧이어 준비해온 증거 자료들을 꺼냈다.“서연 씨, 이건 제가 도움을 청해서 얻은 이유진 씨의 은행 거래 기록이에요. 한번 보시죠.”운기는 말을 마친 후에 영수증을 서연에게 건네주었다.서연은 그것을 건네받은 후 얼른 살펴보기 시작했다.그녀의 표정을 갈수록 보기 흉해졌다.왜냐하면 이유진은 총 3번 거액의 받았었는데 모두 그녀의 신곡이 발표되는 시간과 비슷했고, 계좌를 이체한 사람은 강소유였다. 서연은 바로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그녀는 확실한 증거를 본 후, 얼굴색이 하얗게
서연은 메시지 내역을 본 후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그녀는 유진이가 자신의 노래를 누설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누설한 목적은 매우 간단했다. 강소유한테서 엄청난 돈을 얻기 위해서이다.“서연 씨, 계좌이체 내역에 따르면 한 달 반 전에도 2억을 이체 받았더라고요. 제가 확신하는데 두 번째 신곡은 서연 씨의 실수가 아니라 이유진 씨가 누설한 것이에요.”운기가 말했다.순간 서연은 화가 미친 듯이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자신의 곡을 소유에게 누설해 준 장본인이 줄곧 그녀가 믿고 있었던 유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연은 유진에게 달려가 그녀의 얼굴을 향해 따귀를 날렸다.짝!우렁찬 따귀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유진 언니, 제가 언니를 얼마나 믿었는데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어요? 제가 언니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어왔는지 알기나 해요? 그런데 그동안 벌인 짓들을 인정 안 하시는 것도 모자라, 아직도 운기 씨를 모함하시는 거예요? 정말 파렴치한 인간이셨네요!”서연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그래, 내가 강소유한테 보내줬어. 그래서 뭘 어쩔 건데? 고작 곡 하나에 2억이나 되는 돈을 준다는데, 내가 왜 거절해야 해?”유진은 고개를 쳐들고 당당하게 대답했다.그녀는 이미 폭로된 이상 사실대로 말할 생각이었다.“내가 언니 때문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알기나 해요?”서연은 소리를 지른 후에 또다시 유진에게 따귀를 날렸다.짝!우렁찬 따귀 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유진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찍혔다.유진은 곧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서연아, 너 그거 알아? 난 네가 늘 부러웠거든. 넌 예쁘게 생긴 것도 모자라 노래도 잘 부르지, 인기도 많지, ‘X발 육 공자’처럼 널 위해 엄청난 돈을 써주는 사람도 있지.” 유진은 곧 사납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그런데 지금, 네가 모든 걸 잃고 이미지가 나락 된 걸 보게 되니 정말 너무 기쁘더라고! 하하!”“이유진, 평소에 나랑 친한 척하더니 속으로
유진은 핸드폰 속의 아이디가 정말 ‘X발 육 공자’라는 것을 발견했다.“이, 이건…….”유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파프리카 TV는 유저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디는 중복 사용할 수 없었다.운기의 파프리카 TV 아이디는 ‘X발 육 공자’인 데다가, 회원 등급이 엄청나게 높았다.파프리카 TV의 회원 등급은 구매 누적 금액이 많을수록 높다.이것만으로도 운기의 계정이 진짜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당, 당신이 정말 ‘X발 육 공자’라고? 그, 그럴 리가!”‘저놈은 분명 외지에서 온 가난뱅이일 뿐이잖아.’유진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운기를 쳐다보았다. 운기가 ‘X발 육 공자’라는 것을 전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자신이 줄곧 언급했던 ‘X발 육 공자’가 엄청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재벌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그녀뿐만 아니라, 서연도 마찬가지로 이 모든 것들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래, 당신이 줄곧 병신이라고 욕하던 내가 사실은 서연 씨를 뒤에서 도와주던 ‘X발 육 공자’야. 이제야 내 말을 믿나 봐?”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쾅!유진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그녀가 줄곧 무시하던 사람이 ‘X발 육 공자’라니. 그녀는 그동안 운기를 조롱하던 자신이 매우 우스웠다.이때 서연이 다급하게 달려왔다.“운기 씨, 방금 그 말들 사실이에요?”서연은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파프리카 TV에서 BJ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그녀를 도와주던 사람이 ‘X발 육 공자’였기 때문이다.‘X발 육 공자’는 그녀를 비웃던 ‘육 공자’를 혼내준 것도 모자라, 그녀에게 별 풍선 1520만 개를 선물해 주었다.그 후부터 서연의 인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그 후 강소유 때문에 표절 논란을 겪어 인기가 하락했지만, ‘X발 육 공자’는 서연에게 파프리카 TV 팬 페스티벌의 우승을 선물해 주겠다고 나섰다.비록 최종적으로 2
“운기 씨, 그동안 절 위해 쓰신 돈은 적어도 몇 천억이 넘을 텐데, 그 많은 돈들은 어디서 난 거예요? 운기 씨가 화정 그룹 창양 지사의 회장이긴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은 없으시잖아요.”서연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파프리카 TV를 파산시키고, CY 라이브 방송을 사들이는 것도 모자라 파프리카 TV의 유명한 BJ들과 계약을 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 금액은 팬 페스티벌에 쓴 몇 천억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서연 씨께서 창양시를 떠난 후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전 지금 전체 화정 그룹의 회장이에요. 그리고 YJ 그룹도 창립했는데 최근에 핫한 핀타가 바로 저희 회사 제품이에요. 지금 제 자산은 아마 10조가 넘을 겁니다.”운기가 말했다.“뭐라고요?”서연은 입을 가린 채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10조의 자산을 가진 부자는 천서는커녕 서남에서도 몇 명 없을 것이다.서연이 창양을 떠났을 때, 운기는 고작 창양 지사의 회장으로 천서에 크게 영향을 줄만한 인물이 아니었다.하지만 고작 몇 달 사이에 운기가 엄청난 높이에 이른 것이다.옆에 서 있던 유진은 10조라는 무서운 숫자를 듣자, 마른침을 삼키며 제 자리에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10조는 그녀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엄청난 액수다.‘X발 육 공자’가 부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운기 씨!”서연은 더 이상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운기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그를 꼭 껴안았다.“운기 씨! ‘X발 육 공자’가 운기 씨 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그동안 절 도와주셨던 분이 운기 씨라는걸, 전 왜 여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이렇게 절 믿고 도와줄 분은 운기 씨 하나밖에 없는데.”서연은 운기의 품에 안긴 채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그동안 묵묵히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운기라는 것을 알게 되자 서연은 매우 감동되었다.‘이 세상에 날 이렇게까지 믿어주고 도와주실 분은 운기 씨밖에 없을 거야.’“전 언제든, 어디서든 항상 서
윽!유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발버둥 쳤다.하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운기의 손에서 벗어나기 턱없이 부족했다.죽음이라는 공포 속에, 유진은 온몸을 벌벌 떨며 두려움과 절망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죽음이 점점 다가오자 유진은 그제야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운기가 ‘X발 육 공자’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차렸다면, 그녀는 절대로 운기를 비웃지 않았을 것이다.자신의 탐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 알았다면, 그녀는 절대로 서연을 팔아먹지 않았을 것이다.결국 그녀는 서연을 팔아먹어 얻은 돈들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죽게 되었다.잠시 후, 유진은 동공이 풀리더니 숨을 거두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는데, 마치 억울하다며 하소연하는 것 같았다.운기가 손을 놓자 죽은 유진은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서연 씨, 침실로 들어가세요.”운기가 서연에게 말했다.다음으로 현장을 처리해야 하는데, 운기는 서연에게 그런 장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서연은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침실로 들어갔다.운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 화시단 하나를 꺼냈다. 이것도 단약이지만 매우 값싼 단약이었다.탁자 위의 유리잔에 화시단을 넣자, 단약이 녹으면서 잔 속의 물은 갈색으로 변했다.운기는 컵에 든 물을 유진의 몸에 뿌렸다.치익!물을 뿌리자마자 시체가 눈에 띄는 속도로 부식되었다.불과 1분 만에 유진의 시체는 핏물로 변해 뼈마디 하나조차 남지 않았다.‘화시단의 효과가 이 정도일 줄이야.’운기는 나중에 번거로운 일들이 생기기라도 할까 봐 이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그는 수원에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최대한 뒤처리를 깨끗이 해야만 했다.운기는 모든 것을 처리한 후, 서연의 침실로 갔다.“서연 씨, 다 처리했어요.”운기가 말했다. “운기 씨, 정말 고마워요. 운기 씨가 아니었다면 전 아직도 유진 언니한테 속고 있었을 거예요.”서연은 창백한 얼굴로 애써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그동안 운
“그럼요.”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곧이어 그는 그동안 금도에서 있었던 일들을 서연에게 이야기해 주었다.하지만 운기는 많은 이야기를 생략했다.예를 들면 자신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수련을 통해 수사가 된 것은 이야기하지 않았다.그것들은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운기의 말을 들은 서연은 매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작 몇 달 사이에 금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네요. 전 은씨 가문이 화정 그룹에 손을 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네, 덕분에 제가 많이 성장하기도 했죠.”운기가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계속 말했다.“자,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쉬어요.”운기는 말을 마친 뒤 눈을 감았다.“운기 씨, 이, 이쪽으로 와서 자요.”서연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서연 씨, 방,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운기는 놀란 표정으로 서연을 쳐다보았다.“그게……, 아직 조금 무서운데 제 곁에 있어주시면 안 될까요?”서연은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그래요.”운기는 몸을 뒤척이면서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는 오직 두려워하는 서연을 다독여주려는 생각뿐이었다.이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보성이 걸어온 전화였다.“보성 씨, JY 그룹 인수는 어떻게 되었어요?”운기가 다급히 물었다.이미 서연의 곡이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알아냈지만, 이것은 단지 원인을 찾은 것뿐이다.서연의 억울함을 밝혀내려면 반드시 JY 그룹을 인수해야 할 것이다.[운기 씨, JY 그룹 인수는 아마 실패할 것 같아요. 제가 이틀 동안 주식시장에서 JY 그룹의 주식을 대량으로 인수했지만, JY 그룹을 통제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적어도 JY 그룹의 대주주들의 주식을 인수해야 합니다.]유보성이 말했다. JY 그룹을 인수하는 것은 판을 뒤집는 가장 관건적인 한 수이기에, 운기는 반드시 JY 그룹의 회장 자리에 앉아야 한다. [제가 어젯밤에 수원으로 가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중 한 분은 JY 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