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충한 등 사람들은 임운기가 증거를 꺼내려 하자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임운기가 이렇게 큰 규모의 회의에서 가짜 증거를 가져와 사람들을 속일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임운기가 앞으로 걸어갔다.“할아버지, 여기 계신 고위 임원 여러분, 어제 있었던 일의 진실이 제 손에 있습니다. 이제 진실을 밝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임운기가 말하면서 녹음 펜을 꺼냈다.“여러분, 잘 들으세요!”임운기가 말을 마치자마자 녹음 펜을 켰다.녹음 내용이 조용한 회의실 안에서 울려 퍼졌다.류원해와 이미라의 대화 내용이었다.류원해는 녹음을 듣는 순간, 원래 자신만만했던 그의 낯빛이 급변했다.……2분 후, 녹음이 끝났다.장내는 술렁거렸다.녹음에서 류원해가 직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주현정의 어머니를 치게 한 것과 주현정에게 전화로 위협한 것.그래서 어제 일의 진실이 무엇인지, 모두가 알게 되었다. 임운기가 어제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도!쾅-류원해가 일어났다.“임운기, 너……, 네가 어떻게 그 녹음을 가지고 있어!” 류원해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류원해, 네가 음모를 꾸미는 걸 보고 나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임운기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너……, 너 이 더러운 놈!” 류원해는 분노로 얼굴이 붉게 변했다.류원해는 임운기가 이런 방법을 사용할 줄은 전혀 몰랐다.“조용히!” 그러자 앞쪽에 앉은 류충재가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회의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류충재는 류원해를 돌아보았고, 그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다.“류원해, 네가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 류충재가 큰 소리로 외치자 그의 목소리가 회의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류원해는 할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온몸이 떨려났다.“할아버지,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이 녹음은 조작된 거예요!” 류원해는 당황한 표정으로 급히 변명했다.“네 변명을 더 듣고 싶지 않아! 나가!” 류충재는 다시 소리쳤다. 류원해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할아버
“임운기 도련님, 증거도 없이 생사람 잡지 마세요. 제가 류원해 도련님을 지지한 건 맞지만 절대 그런 일은 저지른 적 없습니다. 누명 씌우지 마세요!” 류충한이 억울하단 듯이 말했다. 류충한은 필경 교활한 사람이었기에 자신의 자유자재로 감정을 감출 수 있었다. “인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 두고 보자고요!” 임운기는 류충한을 쳐다보며 매섭게 한 마디 날렸다.류충한은 임운기의 시선에 가슴이 철렁했다. 임운기의 눈빛은 매우 소름이 끼쳤는데 절대 22살의 사내가 가질 수 있는 그런 눈빛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발생하는 동안 류충재는 전혀 막지 않았다. 류충재는 모든 진상이 밝혀진 지금, 억울함을 당했던 임운기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류충재는 상황이 얼추 정리된 것을 보고 손짓을 했다. “이미 진상은 전부 밝혀진 것 같으니 그럼 정식으로 선포하죠. 류원해 전무를 해임하고 임운기를 화정 그룹의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겠습니다.” 류충재가 말했다. 짝짝짝- 류충재의 말이 떨어지자 회의장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이상 공공연히 일어나 임운기를 반대하거나 류원해를 지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오늘 이후 화정 그룹의 후계자 자리는 이미 철저히 임운기 쪽으로 기울었고 류원해는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회의가 끝난 후, 류충재는 임운기에게 이따가 사무실에 들르라는 말만 남긴 채 먼저 떠났다.회의실 안. 회의가 끝난 뒤, 모두가 잇달아 임운기에게 다가왔다. “임운기 도련님, 전 강승재라고 합니다. 화정 그룹 인력자원 총 전무죠. 앞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도련님께서 얼마든지 말씀해 주세요.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운기 도련님, 전 화정 그룹 공사팀 총 전무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임운기 도련님, 전 화정 그룹 집행 전무입니다. 앞으로 임운기 도련님의 지시만 따르겠습니다!” “임운기 도련
류충재는 잠깐 침묵하더니 말을 이었다.“퇴근하면 너를 데리고 누군가 만나러 가려고 해.” “오? 누구요?”임운기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임운기는 외할아버지가 자신을 데리고 만나려는 사람은 틀림없이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전에 내가 말한 적 있지? 내 뒤에 든든한 후원자가 있기에 내가 상업 투쟁에서 다른 가문들을 전부 이길 수 있었다고. 그러니 오늘 만나러 갈 사람은 바로 나의 든든한 후원자야. 이제 너도 그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으니 말이야.” 류충재가 말했다. “알겠어요, 외할아버지.” 임운기는 약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대답했다. 게다가 류충재가 임운기를 데리고 배후의 후원자를 만나러 간다는 것은 이제 화정 그룹을 정말 임운기에게 맡기려 한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면 금도의 유명 인사들만 모이는 연회가 하나 있어. 그러니 그 연회에도 너를 데리고 갈 거야. 금도의 유명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니까.” 류충재가 말했다.류충재는 분명 임운기를 후계자로 키우려는 것이 분명했다. “네, 외할아버지.”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기야, 아직 시간 있으니 얼른 정식적인 옷을 몇 벌을 마련하거라. 오늘 만날 사람은 귀인이니 너무 대충 입으면 안 돼.”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엇, 알겠습니다.” 임운기는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임운기는 평소 확실히 옷을 대충 입었다. 회사에서 나온 후, 임운기는 바로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정식적인 옷을 입으라는 것은 류충재가 직접 지시한 요구사항이니 임운기도 당연히 그 말에 따르려 했다. 차 안.임운기는 운전하면서 라디오 방송을 틀었다. 최근 음악계에 떠오르는 신예가 있죠! 그분은 타이틀 곡 한 곡만으로 빠르게 인기몰이를 했다고 하는데요. 신곡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각 플랫폼에서 조회수 1억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 분이 바로 서연님인데요. 서연 씨는 인터뷰에서 타이틀 곡이 바로 본인의 사
쿵- 바로 이때 굉음과 함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이 주차 자리를 향해 들어왔다.임운기는 욕설을 내뱉으며 경적을 두 번 울린 뒤 머리를 차창 밖으로 내밀었다.“저기요, 이 주차 자리는 제가 먼저 봐둔 겁니다. 이렇게 함부로 자리를 뺏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임운기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향해 소리쳤다. 임운기는 20분을 돌고 돌아 마침내 찾은 주차 자리를 이렇게 빼앗길 수 없었다. 이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문이 열렸다. 선글라스를 끼고 레게 머리를 한 젊은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렸는데 이 남자의 이름은 서준이었다. 잇따라 조수석에서는 굵은 웨이브의 파마를 한 여자가 내렸다.“누가 당신 운전실력이 남보다 못하래?” 여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서준이 말했다. “운전실력이 별로면 그냥 좀 닥치시지? 나 같으면 창피해서 말도 못 꺼냈겠어.” 임운기는 표정이 어두워져 말했다. “그럼 자리를 돌려주지 않겠단 말이죠?” “돌려줘? 당신이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걸 운전했으면 돌려줬겠지. 그런데 고작 폭스바겐 파사트 따위를 운전하면서 주차 자리를 돌려달라고?” 서준이 비웃었다. “파사트?” 임운기는 웃음을 터뜨렸다.임운기의 폭스바겐 페이톤은 확실히 폭스바겐 파사트와 조금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폭스바겐 파사트의 가격은 3천만 원 정도였지만 폭스바겐 페이톤은 1억가량 하는 차였다. “주차 자리를 내놓지 않는다면 저도 하는 수 없죠!” 말을 마친 임운기는 바로 액셀을 밟았다.임운기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저런 부류의 인간들과는 말로 해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부르릉- 임운기는 가속 페달을 밟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향해 돌진했다. 쾅- 격렬한 충돌 소리와 함께 랜드로버는 주차 공간에서 반쯤 떨어져 나왔다. “악! 내 차!” 서준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임운기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던 임운기는 또다시 액셀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주차장 관리인이 감탄했다! 서준과 그의 여자친구도 임운기의 말을 듣더니 침을 꿀꺽 삼켰고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너무 사치스럽잖아? 1억이 넘는 차를 운전연습용으로 타고 다녔다고?’ 임운기는 서준의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화해서 사람 부르겠다고 했죠? 얼른 연락하세요. 제 시간 낭비하지 말고요.” 임운기가 담담히 말했다. “형님, 방, 방금은 장난이었을 뿐입니다! 절대 사람 부르지 않을게요. 제 차 수리비만 물어주시면 됩니다.” 서준이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준은 1억짜리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임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뭐라고요? 제대로 못 들었는데 다시 말해보시죠?” “그, 그러니까 수리비 말이에요.” 서준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수리비? 제 차 수리비를 주시겠다고요? 그럼 대충 5천만 원 주시면 될 것 같네요.” 임운기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서준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제 차 수리비 말이에요.” “그러니까 당신 차 수리비를 달라고 하는 거였군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 차의 그깟 수리비는 저에게 있어서 돈도 아닙니다.” 임운기는 덤덤하게 말했다. 곧이어 임운기는 말머리를 돌렸다. “그런데 내 주차 자리를 뺏아놓고 수리비까지 내놓으라고요? 내 차 수리비를 배상하라고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텐데, 지금 당신 차 수리비를 달라니요?” 임운기 말하면서 손으로 서준의 얼굴을 두드렸다. “그, 그러니까.”서준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임운기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만약 수리비를 계속 요구한다면 제가 장담하는데 당신은 돈 한 푼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당신 인생도 망하게 해 드리죠. 믿지 못하겠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던가요.” “저, 저 수리비 안 받을게요!” 서준이 연신 손을 흔들었다. 서준은 1억이 넘는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
“손님, 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리즈는 어떠세요? 가격은 3800만 원입니다.” “그리고 이 파텍필립은 5300만 원이고 여기 롤렉스는 4700만 원입니다. 모두 아주 핫한 시계들이지요.” 긴 머리 직원은 시계 세 개를 꺼내 소개했다. 그러나 임운기는 고개를 저었다. “손님 혹시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우신가요? 그럼 여기 180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보여드릴까요?” 긴 머리 직원이 말했다. “제 뜻은 다 너무 싼 것 같다는 겁니다. 더 비싼 건 없습니까?” 이 말을 들은 긴 머리 직원은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게 다 너무 싸다고? 미쳤는 걸?’ “손님, 그럼 얼마나 비싼 걸 원하시나요?” 긴 머리 직원이 물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거로 보여주시지요.” 임운기가 덤덤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저희 매장의 보물을 보여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긴 머리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긴 머리 직원은 한 손목시계를 들고 왔다. “손님, 이 오메가의 시계의 가격은 8억 8천입니다. 백금 다이아몬드가 박힌 이 시계는 우리 매장의 보물이자 전체 금도에서도 최고급 시계라고 할 수 있지요.” 긴 머리 직원이 시계를 소개했다. 이 시계는 옆에 있던 다른 직원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몇 명의 손님들조차도 달려와 이 시계를 구경하려고 했다. “8억 8천?” 임운기는 시계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손님,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우시면 8억 2천짜리도 있습니다.” 긴 머리 직원이 말했다. 8억 8천이면 괜찮은 스포츠카를 사기에도 충분한 가격이었다. 긴 머리 직원은 임운기의 옷차림새가 비록 멀끔하나 8억 8천짜리 시계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괜찮습니다. 고작 8억 8천인걸요. 이거로 할 테니, 카드 긁어주세요.” 임운기가 말하면서 카드 한 장을 건넸다. “손님, 확실하세요?” 긴 머리 직원이 놀라운 눈길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확실합니다. 그리고 카드 긁을
비록 임운기는 시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시계가 아주 예쁘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단발머리 직원을 바라보았다. “이리 와보세요!” 임운기는 손짓을 했다. 단발머리 직원은 얌전히 다가갔다.“저 알죠? 아까 30분 전쯤 이 매장에 왔었는데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 정말 아까 그분이셨어요!” 단발머리 직원은 놀라서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카운터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그 직원은 너무 놀란 나머지 아마 쓰러졌을 것이다. ‘세상에, 내가 전에 무시했던 사람이 1조의 잔액을 가진 대단한 사람이라니.’ “앞으로는 겉모습으로 사람 평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임운기는 말을 마친 후, 주변의 경외심과 부러움의 눈빛을 한 몸에 받으며 이곳을 떠났다. 임운기는 단발머리 직원을 상대하기 귀찮았다. ……백화점에서 나온 후, 임운기의 모습은 완전히 변했다. 시간을 보니 오후 2시, 아직 5시 퇴근까지는 3시간이 남은 상태였다. 임운기는 차를 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회사로 돌아가기로 했다. 부릉부릉- 이때 갑자기 굉음이 울렸고, 곧이어 부가티 베이론 한 대가 임운기의 왼쪽을 지나쳤다.“이건 은경수의 차량인걸!” 임운기는 차량 번호판을 통해 이 부가티 베이론이 은경수의 차임을 알아냈다! 당시 은경수가 창양시에 왔을 때 운전한 것이 바로 이 부가티 베이론이었기에 임운기는 그 차량 번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은경수, 또 만나네!” 임운기는 실눈을 뜨고 부가티 베이론을 주시하고 있었다. 곧이어 부가티 베이론은 임운기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은경수는 임운기 마음속 넘지 못하는 고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은경수는 은씨 가문의 친손자이고 청룡특수부대의 대원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은경수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군부대 레벨 테스트에서 우승을 따냈으며 각종 영예를 한 몸에 지닌 별처럼 빛나는 존재였다. 그러나 은경수는 임운기의 숙적이었다. 지난번, 창양시에서 은경수에게 무릎 꿇
“결혼 상대요? 농담하지 마세요.” 임운기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임운기는 류충재가 갑자기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 “거절하지만 말고 생각해 보거라. 결혼은 네 입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 너를 강요하진 않겠지만 먼저 결혼 상대를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내가 생각해 둔 아가씨는 금도 명문가의 딸이니 얼굴도 틀림없이 이쁠 거야.”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외할아버지,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임운기는 난처한 나머지 어색하게 얼버무렸다. “하하, 그럼 그러자고.” 류충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웃었다. “참, 운기야, 류원해는 내가 이미 회사에서 쫓아냈으니 앞으로 다시 화정 그룹에 들어오거나 너에게 위협이 될 일은 없을 거다. 그러니 너도 원해를 건드리진 말거라. 필경 나의 친손자이니 말이다. 내가 원해에게 준 돈으로 그가 평생을 살기엔 충분할 거야.” “네, 외할아버지.” 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류원해를 다시 혼내 줄 생각이었던 임운기는 류충재의 부탁에 생각을 접었다.……벤틀리는 계속 전진하다가 교외의 한 산꼭대기 별장으로 향했다. 문어귀에는 군복을 입은 경비원 2명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차에서 내리자, 깔끔한 옷차림새에 백발의 노인이 문 앞에 마중 나와 있었다. 이 노인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남다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평생 높은 지위를 누린 사람만이 발산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임운기는 이 노인이 바로 류충재가 말했던 그 오국헌이라고 추측했다. “류 씨, 얼굴이 좋아 보입니다.” 오국헌은 웃으며 다가왔다.“오 씨도 좋아 보이는 걸요.” 류충재가 웃으며 대답했다. “류 씨, 이 젊은이가 바로 당신의 외손자 임운기죠?” 오국헌이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맞습니다.” 류충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국헌 할아버지를 뵙겠습니다.” 임운기는 공손하게 인사했다. “운기야, 네 외할아버지께서 항상 네 칭찬을 많이 하셨어.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