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충재는 잠깐 침묵하더니 말을 이었다.“퇴근하면 너를 데리고 누군가 만나러 가려고 해.” “오? 누구요?”임운기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임운기는 외할아버지가 자신을 데리고 만나려는 사람은 틀림없이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전에 내가 말한 적 있지? 내 뒤에 든든한 후원자가 있기에 내가 상업 투쟁에서 다른 가문들을 전부 이길 수 있었다고. 그러니 오늘 만나러 갈 사람은 바로 나의 든든한 후원자야. 이제 너도 그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으니 말이야.” 류충재가 말했다. “알겠어요, 외할아버지.” 임운기는 약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대답했다. 게다가 류충재가 임운기를 데리고 배후의 후원자를 만나러 간다는 것은 이제 화정 그룹을 정말 임운기에게 맡기려 한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면 금도의 유명 인사들만 모이는 연회가 하나 있어. 그러니 그 연회에도 너를 데리고 갈 거야. 금도의 유명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니까.” 류충재가 말했다.류충재는 분명 임운기를 후계자로 키우려는 것이 분명했다. “네, 외할아버지.”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기야, 아직 시간 있으니 얼른 정식적인 옷을 몇 벌을 마련하거라. 오늘 만날 사람은 귀인이니 너무 대충 입으면 안 돼.”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엇, 알겠습니다.” 임운기는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임운기는 평소 확실히 옷을 대충 입었다. 회사에서 나온 후, 임운기는 바로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정식적인 옷을 입으라는 것은 류충재가 직접 지시한 요구사항이니 임운기도 당연히 그 말에 따르려 했다. 차 안.임운기는 운전하면서 라디오 방송을 틀었다. 최근 음악계에 떠오르는 신예가 있죠! 그분은 타이틀 곡 한 곡만으로 빠르게 인기몰이를 했다고 하는데요. 신곡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각 플랫폼에서 조회수 1억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 분이 바로 서연님인데요. 서연 씨는 인터뷰에서 타이틀 곡이 바로 본인의 사
쿵- 바로 이때 굉음과 함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이 주차 자리를 향해 들어왔다.임운기는 욕설을 내뱉으며 경적을 두 번 울린 뒤 머리를 차창 밖으로 내밀었다.“저기요, 이 주차 자리는 제가 먼저 봐둔 겁니다. 이렇게 함부로 자리를 뺏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임운기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향해 소리쳤다. 임운기는 20분을 돌고 돌아 마침내 찾은 주차 자리를 이렇게 빼앗길 수 없었다. 이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문이 열렸다. 선글라스를 끼고 레게 머리를 한 젊은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렸는데 이 남자의 이름은 서준이었다. 잇따라 조수석에서는 굵은 웨이브의 파마를 한 여자가 내렸다.“누가 당신 운전실력이 남보다 못하래?” 여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서준이 말했다. “운전실력이 별로면 그냥 좀 닥치시지? 나 같으면 창피해서 말도 못 꺼냈겠어.” 임운기는 표정이 어두워져 말했다. “그럼 자리를 돌려주지 않겠단 말이죠?” “돌려줘? 당신이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걸 운전했으면 돌려줬겠지. 그런데 고작 폭스바겐 파사트 따위를 운전하면서 주차 자리를 돌려달라고?” 서준이 비웃었다. “파사트?” 임운기는 웃음을 터뜨렸다.임운기의 폭스바겐 페이톤은 확실히 폭스바겐 파사트와 조금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폭스바겐 파사트의 가격은 3천만 원 정도였지만 폭스바겐 페이톤은 1억가량 하는 차였다. “주차 자리를 내놓지 않는다면 저도 하는 수 없죠!” 말을 마친 임운기는 바로 액셀을 밟았다.임운기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저런 부류의 인간들과는 말로 해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부르릉- 임운기는 가속 페달을 밟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향해 돌진했다. 쾅- 격렬한 충돌 소리와 함께 랜드로버는 주차 공간에서 반쯤 떨어져 나왔다. “악! 내 차!” 서준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는데 임운기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던 임운기는 또다시 액셀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주차장 관리인이 감탄했다! 서준과 그의 여자친구도 임운기의 말을 듣더니 침을 꿀꺽 삼켰고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너무 사치스럽잖아? 1억이 넘는 차를 운전연습용으로 타고 다녔다고?’ 임운기는 서준의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화해서 사람 부르겠다고 했죠? 얼른 연락하세요. 제 시간 낭비하지 말고요.” 임운기가 담담히 말했다. “형님, 방, 방금은 장난이었을 뿐입니다! 절대 사람 부르지 않을게요. 제 차 수리비만 물어주시면 됩니다.” 서준이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준은 1억짜리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임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뭐라고요? 제대로 못 들었는데 다시 말해보시죠?” “그, 그러니까 수리비 말이에요.” 서준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수리비? 제 차 수리비를 주시겠다고요? 그럼 대충 5천만 원 주시면 될 것 같네요.” 임운기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서준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제 차 수리비 말이에요.” “그러니까 당신 차 수리비를 달라고 하는 거였군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 차의 그깟 수리비는 저에게 있어서 돈도 아닙니다.” 임운기는 덤덤하게 말했다. 곧이어 임운기는 말머리를 돌렸다. “그런데 내 주차 자리를 뺏아놓고 수리비까지 내놓으라고요? 내 차 수리비를 배상하라고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텐데, 지금 당신 차 수리비를 달라니요?” 임운기 말하면서 손으로 서준의 얼굴을 두드렸다. “그, 그러니까.”서준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임운기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만약 수리비를 계속 요구한다면 제가 장담하는데 당신은 돈 한 푼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당신 인생도 망하게 해 드리죠. 믿지 못하겠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던가요.” “저, 저 수리비 안 받을게요!” 서준이 연신 손을 흔들었다. 서준은 1억이 넘는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
“손님, 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리즈는 어떠세요? 가격은 3800만 원입니다.” “그리고 이 파텍필립은 5300만 원이고 여기 롤렉스는 4700만 원입니다. 모두 아주 핫한 시계들이지요.” 긴 머리 직원은 시계 세 개를 꺼내 소개했다. 그러나 임운기는 고개를 저었다. “손님 혹시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우신가요? 그럼 여기 180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보여드릴까요?” 긴 머리 직원이 말했다. “제 뜻은 다 너무 싼 것 같다는 겁니다. 더 비싼 건 없습니까?” 이 말을 들은 긴 머리 직원은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게 다 너무 싸다고? 미쳤는 걸?’ “손님, 그럼 얼마나 비싼 걸 원하시나요?” 긴 머리 직원이 물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거로 보여주시지요.” 임운기가 덤덤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저희 매장의 보물을 보여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긴 머리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긴 머리 직원은 한 손목시계를 들고 왔다. “손님, 이 오메가의 시계의 가격은 8억 8천입니다. 백금 다이아몬드가 박힌 이 시계는 우리 매장의 보물이자 전체 금도에서도 최고급 시계라고 할 수 있지요.” 긴 머리 직원이 시계를 소개했다. 이 시계는 옆에 있던 다른 직원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몇 명의 손님들조차도 달려와 이 시계를 구경하려고 했다. “8억 8천?” 임운기는 시계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손님,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우시면 8억 2천짜리도 있습니다.” 긴 머리 직원이 말했다. 8억 8천이면 괜찮은 스포츠카를 사기에도 충분한 가격이었다. 긴 머리 직원은 임운기의 옷차림새가 비록 멀끔하나 8억 8천짜리 시계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괜찮습니다. 고작 8억 8천인걸요. 이거로 할 테니, 카드 긁어주세요.” 임운기가 말하면서 카드 한 장을 건넸다. “손님, 확실하세요?” 긴 머리 직원이 놀라운 눈길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확실합니다. 그리고 카드 긁을
비록 임운기는 시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시계가 아주 예쁘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단발머리 직원을 바라보았다. “이리 와보세요!” 임운기는 손짓을 했다. 단발머리 직원은 얌전히 다가갔다.“저 알죠? 아까 30분 전쯤 이 매장에 왔었는데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 정말 아까 그분이셨어요!” 단발머리 직원은 놀라서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카운터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그 직원은 너무 놀란 나머지 아마 쓰러졌을 것이다. ‘세상에, 내가 전에 무시했던 사람이 1조의 잔액을 가진 대단한 사람이라니.’ “앞으로는 겉모습으로 사람 평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임운기는 말을 마친 후, 주변의 경외심과 부러움의 눈빛을 한 몸에 받으며 이곳을 떠났다. 임운기는 단발머리 직원을 상대하기 귀찮았다. ……백화점에서 나온 후, 임운기의 모습은 완전히 변했다. 시간을 보니 오후 2시, 아직 5시 퇴근까지는 3시간이 남은 상태였다. 임운기는 차를 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회사로 돌아가기로 했다. 부릉부릉- 이때 갑자기 굉음이 울렸고, 곧이어 부가티 베이론 한 대가 임운기의 왼쪽을 지나쳤다.“이건 은경수의 차량인걸!” 임운기는 차량 번호판을 통해 이 부가티 베이론이 은경수의 차임을 알아냈다! 당시 은경수가 창양시에 왔을 때 운전한 것이 바로 이 부가티 베이론이었기에 임운기는 그 차량 번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은경수, 또 만나네!” 임운기는 실눈을 뜨고 부가티 베이론을 주시하고 있었다. 곧이어 부가티 베이론은 임운기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은경수는 임운기 마음속 넘지 못하는 고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은경수는 은씨 가문의 친손자이고 청룡특수부대의 대원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은경수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군부대 레벨 테스트에서 우승을 따냈으며 각종 영예를 한 몸에 지닌 별처럼 빛나는 존재였다. 그러나 은경수는 임운기의 숙적이었다. 지난번, 창양시에서 은경수에게 무릎 꿇
“결혼 상대요? 농담하지 마세요.” 임운기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임운기는 류충재가 갑자기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 “거절하지만 말고 생각해 보거라. 결혼은 네 입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 너를 강요하진 않겠지만 먼저 결혼 상대를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내가 생각해 둔 아가씨는 금도 명문가의 딸이니 얼굴도 틀림없이 이쁠 거야.”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외할아버지,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임운기는 난처한 나머지 어색하게 얼버무렸다. “하하, 그럼 그러자고.” 류충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웃었다. “참, 운기야, 류원해는 내가 이미 회사에서 쫓아냈으니 앞으로 다시 화정 그룹에 들어오거나 너에게 위협이 될 일은 없을 거다. 그러니 너도 원해를 건드리진 말거라. 필경 나의 친손자이니 말이다. 내가 원해에게 준 돈으로 그가 평생을 살기엔 충분할 거야.” “네, 외할아버지.” 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류원해를 다시 혼내 줄 생각이었던 임운기는 류충재의 부탁에 생각을 접었다.……벤틀리는 계속 전진하다가 교외의 한 산꼭대기 별장으로 향했다. 문어귀에는 군복을 입은 경비원 2명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차에서 내리자, 깔끔한 옷차림새에 백발의 노인이 문 앞에 마중 나와 있었다. 이 노인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남다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평생 높은 지위를 누린 사람만이 발산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임운기는 이 노인이 바로 류충재가 말했던 그 오국헌이라고 추측했다. “류 씨, 얼굴이 좋아 보입니다.” 오국헌은 웃으며 다가왔다.“오 씨도 좋아 보이는 걸요.” 류충재가 웃으며 대답했다. “류 씨, 이 젊은이가 바로 당신의 외손자 임운기죠?” 오국헌이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맞습니다.” 류충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국헌 할아버지를 뵙겠습니다.” 임운기는 공손하게 인사했다. “운기야, 네 외할아버지께서 항상 네 칭찬을 많이 하셨어. 머리
별장은 매우 넓었다. 내부에는 정원, 수영장, 차고 등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또한, 류충재가 임운기에게 선물한 포르쉐 918이 별장의 차고에 주차되어 있었다. 화정 그룹이 부동산으로 성공한 만큼, 이런 호화로운 저택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임운기는 20분을 둘러보았지만 아직 별장을 다 돌아보지 못했다. 그는 수영장 옆의 의자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했다.“이거야말로 진정한 호화 저택이지.”솔직히 말해서 임운기는 이전까지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의자에 누워 지난 몇 달간의 경험을 회상하며,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몇 달 전만 해도, 임운기는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청년이었다. 조금 부유한 부잣집 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도 그저 참고 견뎌야 했다. 정말 악랄한 환경 속에서 먹고, 자고, 생활했다.그러나 지금은 돈, 아름다운 여자, 권력, 고급 자동차, 호화저택을 모두 가졌다. 이 이 모든 것이 놀랍기만 하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는 말이 맞다.“하지만 이렇게 큰 저택에 혼자 사는 건 너무 쓸쓸하네.” 임운기가 탄식했다.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친한 친구 황훈오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오랜만이네, 뚱보.”임운기가 전화를 받았다.[운이 형, 내가 라이브 방송에서 누굴 봤는지 맞혀봐!]뚱보는 매우 흥분한 목소리였다.“누구지?” 임운기가 궁금해했다.임운기는 평소에 라이브 방송을 잘 보지 않았지만 뚱보가 심심할 때 종종 보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연이야! 그녀의 최근 노래가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어. 지금 라이브 방송 앱에서 시험 방송 중이야.” 뚱보가 흥분해서 말했다.“정말?” 임운기는 놀랐다.[운이 형, 빨리 라이브 방송 앱 깔아봐. 그럼 알게 될 거야.]뚱보가 말했다.전화를 끊은 후, 임운기는 즉시 라이브 방송 앱을 다운로드하여 서연을 검색했다.정말로 서연이가 라이브 방송 중이었다.방송을 클릭하자 화면에는 임운기에게 익숙한 인물 서연이 나타났다!창양대의 얼짱으
“육 공자님, 열 개의 슈퍼 챗 감사드립니다.” 서연은 웃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채팅창에서 육 공자가.[서연 씨 정말 예쁘네요, 제가 열 개의 슈퍼 챗을 선물했는데 감사의 표시로 카톡 아이디 정도는 알려주셔야죠. 카톡 아이디만 주시면 50개의 슈퍼 챗을 더 선물할게요!]“죄송하지만 육 공자님, 제 방송은 팬분들과 만나기 위한 것이지 슈퍼 챗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카톡 아이디는 드릴 수 없습니다.” 서연이 대답했다.[뭐라고요? 팬들을 위해서라고요? 서연 씨는 그저 신인일 뿐인데 무슨 고상한 척이에요? 선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노래 한 곡 부른다고 뭐 대단한 줄 알아요?]육 공자의 말에 채팅창이 뜨거워졌다.[육 공자, 그 말은 너무 심했네요! 서연 씨한테 왜 그러세요?][그런데 틀린 말도 아닌데? 저는 육 공자님을 지지해요!]……채팅창에는 육 공자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서연은 육 공자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대응하지는 않았다.채팅창에, 육 공자가 또 두 개의 메시지를 연속으로 보냈다.[나를 반대하는 냄새 나는 무개념들아, 슈퍼 챗이라도 몇 개 보내고 말하라고, 가난한 무개념들이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나 있나? 웃기네!][서연 씨, 말씀드릴 게요, 저는 이 방송국 사장님과 아는 사이입니다. 한마디만 하면 방송에 못 나가게 할 수 있어요, 그러니 까불지 말고 카톡 아이디를 주세요.]그때, X발 육 공자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방송에서 슈퍼 챗을 하나 보냈다.[X발 육 공자, 슈퍼 챗 X2.][X발 육 공자, 슈퍼 챗 X3.]……[X발 육 공자, 슈퍼 챗 X20.]이 아이디는 한 번에 20개의 슈퍼 챗을 보냈다.서연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X발 육 공자님, 슈퍼 챗 20개 감사합니다.”이 아이디가 슈퍼 챗을 연속적으로 보내자 채팅창이 순식간에 뜨거워졌다.[이 아이디 이름 왜 이래? 육 공자랑 정면 대결이라도 하는 건가?][한 번에 20개,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