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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류충한이 실눈을 뜨며 말했다.

“임운기, 정말 잘도 둘러대네. 이제는 나한테까지 넘어왔어? 사장님까지 거론할 거야?”

쾅-

“다들 입 다물어! 여긴 화정 그룹 회의실이야, 시장바닥이 아니야!”

앞에 서 있던 류충재가 책상을 내리쳤다.

순식간에 시끄러웠던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고개를 들어 류충재를 바라봤다. 그의 얼굴은 어둡고 음울했다.

“임운기,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류원해가 차로 주현정의 어머니를 치게 했다는 건 무슨 소리야? 진정하고 자세히 설명해 봐.”

“할아버지, 조금 전에 주현정에게 전화했습니다. 주현정의 어머니가 차에 치인 것도 모자라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화정 그룹에 영입하지 말라고 아니면 현정 씨 어머니를 죽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저는 확신해요, 이건 류원해가 한 일이에요!”

임운기가 꾹 참으며 말했다.

“너는 지금 모함하고 있는 거야! 사람이 안 오면 할아버지한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니까 이런 거짓말을 지어내는 거잖아!”

류원해가 크게 소리쳤다. 류충재가 류원해를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너한테 묻는 게 아니야, 입 다물어!”

“임운기, 말하고 행동할 때는 증거가 필요해. 너 증거 있냐?”

“저……, 아직 증거가 없어요.”

임운기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말하지 마. 증거 없이 함부로 말한다면 적에게 무기를 쥐여주는 꼴이 되는 거야. 넌 방금 상업계의 큰 금기를 범한 것이다!”

류충재의 마지막 말은 무척이나 무거웠고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임운기는 고개를 숙였고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임운기는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은 확신하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류원해에게 화를 내고 심지어 손까지 댔다.

이에 따라 회사 내 여론에서 완전히 수세에 몰렸다. 심지어 이 자리에 있는 중간 및 고위 임원들 앞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망쳤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회의실에서 사람을 공개적으로 때린 것은 어떤 경우에도 잘못된 거다. 오늘 네 행동이 참으로 실망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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