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운기와 울프는 대화하며 차 앞으로 걸어갔다. “이거 왜 이래? 타이어가 왜 다 찌그러진 거지!” 임운기는 찌그러진 네 개의 타이어를 보면서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지금 급하단 말이야!’ 부르릉- 바로 이때 스포츠카의 굉음이 들려왔다. 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포르쉐 스포츠카였다! 그리고 이 포르쉐는 임운기의 앞에 멈춰 섰다. 차장이 내려진 후 확인해 보니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바로 류원해였다. “임운기, 나 먼저 갈게, 하하!” 류원해는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류원해가 가속페달을 밟자 포르쉐는 질주하며 순식간에 도로로 사라져 버렸다. “젠장! 이 타이어는 틀림없이 류원해가 조작한 것이 분명해! 빌어먹을!” 임운기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 임운기는 일단 류원해가 먼저 도착하게 된다면 이 일의 절반 기세도 류원해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류원해는 정말 수단이 추잡스럽네요. 운이 형, 류원해는 이미 출발했으니 저희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택시라도 타고 갑시다!” 울프가 말했다. “그래!” 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다행히 임운기의 운은 나쁘지 않았는데 길가에 나오자마자 택시 한 대를 잡는 데 성공했다. 차에 오르자마자 임운기는 절박하게 말했다. “기사님, 동성구 금융가요. 가장 빠른 속도로 부탁드려요!” “이보게, 이 정도면 빠른 거야. 내가 비행기를 운전하는 건 아니잖아?” 택시 기사가 말했다. “100만 원입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부탁드려요!” 임운기는 돈 한 뭉치를 택시 기사 앞에 놓았다. 임운기는 이미 조금 뒤처졌지기에 절대 더 많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만약 임운기가 류원해보다 30분 늦게 도착한다면 류원해는 그 30분 동안 이미 계약을 체결해 버릴 수도 있었다. 일단 계약이 체결된다면 임운기는 정말 허무할 것 같았다! 택시 기사는 이렇게 큰 돈뭉치를 보자 당연히 눈이 반짝거렸다. 이 100만 원은 택시 기
류원해도 이때 임운기를 보았고 웃음을 띄고 성큼성큼 임운기의 앞으로 다가갔다. “임운기, 네가 한 발 늦었어. 난 이미 주현정 대표 이사와 이야기를 끝냈어. 우리 화정 그룹에 들어오기로 약속도 했고.” 류원해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뭐라고?” 임운기는 얼굴빛이 갑자기 바뀌었다. ‘류원해가 정말 해결했다고?’ “임운기, 네가 졌으니 당장 창양 지사로 돌아가라. 하하!” 류원해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말을 마친 류원해는 밖으로 나갔다. “운이 형, 이, 이제 어떡하지?” 류원해가 떠난 뒤, 울프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류원해가 이미 이야기를 끝냈다고 해도 난 주현정 대표 이사를 한 번 만나야겠다. 끝까지 시도는 해봐야지!” 임운기가 이을 악물고 말했다. 그리고는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에게 말했다. “실례지만 주현정 대표 이사께 화정 그룹의 전무 임운기가 한 번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해 주시겠어요?” “아, 네. 잠시만요.”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임운기가 화정 그룹의 전무라는 말에 잠깐 망설이다가 승낙했다. 사실 다른 일반인이었다면 아마 이미 완곡하게 거절했을 것이었다. “여보세요, 주현정 대표 이사님, 여기 화정 그룹의 전무 임운기라는 분이 오셨는데 대표 이사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프런트 직원이 말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 됐나요?” 임운기가 물었다. “죄송하지만 저의 대표 이사님께서 일이 바쁘셔서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십니다. 이만 돌아가 주세요.”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이 말했다. 이 말은 들은 임운기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렇게 류원해에게 진다고?’ 임운기는 가슴이 철렁했다. 이건 임운기가 화정 그룹에 온 후 처음 맡는 임무였다. 만약 이번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부사장 자리를 류원해에게 뺏기게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화정 그룹에서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안 돼!” 임운기는 고개를 저었는
“그때, 프론트 데스크 젊은 여직원이 다가왔다.”“임 선생님, 주 대표님이 위층으로 올라오시라고 합니다.”직원이 말했다.‘정말이에요?' 임운기는 기뻐하며 물었다.‘네, 저와 함께 오세요. 제가 위층으로 안내하겠습니다.”직원이 말했다.“좋습니다!”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쁜 마음으로 직원과 함께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운이 형, 당신의 끈기가 주현정을 감동하게 한 것 같네요.”울프가 걸으면서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그렇겠죠.”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주현정을 만날 수만 있다면, 적어도 기회가 있는 것이었다.주현정이 류원해와 이미 협상을 마쳤다 해도 돈을 들여 그녀의 마음을 바꿀 수도 있었다. 류원해가 준 돈의 몇 배를 임운기는 줄 수 있었다!하지만 임운기는 주현정은 돈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안내로, 임운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장실 앞까지 왔다.“운기 씨, 주 대표님은 안에 계십니다. 지금 들어가시면 됩니다.”여직원이 말을 마치고 바로 돌아섰다.“울프, 넌 여기서 기다려.”임운기가 말을 마치고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사무실 안.임운기가 들어서자, 그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 피부가 하얗고 단정하며 품위 있는 여성이었다. 아름다운 여성에 운기는 깜짝 놀랐다. 능력 있는 여성들의 외모는 평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주현정은 충분히 외모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텐데, 능력을 내세우는 여성이었다.“임운기 씨, 여기 앉으세요.” 주현정이 말했다.임운기는 그녀의 말에 정신을 번쩍 차리고 대답했다.“네!”임운기는 웃으며 주현정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때, 주현정의 비서가 임운기에게 따뜻한 커피를 내왔다. 주현정은 임운기를 바라보며 말했다:“임운기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몇 달 만에 창양시 금강 그룹을 무너뜨리다니, 웬만한 상대가 아니었을 텐데요.” “제 상황을 알고 계셨나요?” 임운기가 놀란 듯 물었다.“물론이죠.” 주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주현정은 임운기가 아래층에
주현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저는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에요. 화정 그룹이 좋다 곤 하지만 제 꿈은 IT업계에 있어요. 또한, 개인적인 이유로 화정으로 옮기지 않을 거기 때문에 그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그렇다면 류원해 씨가 저를 속인 거군요!” 임운기는 주현정의 말을 듣고, 류원해가 주현정이 이미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한 것이 거짓임을 알아차리고는 말했다.류원해가 이런 행동을 한 목적은 간단했다. 임운기를 속여 그가 포기하도록 만들려는 것이다.“이놈이 정말 날 속일 뻔했네요!”임운기는 류원해의 이러한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분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이 사건을 통해 운기는 류원해를 너무 얕보아서는 안 되며 그가 바보가 아님을 깨달았다.“이것도 좋은 경험이겠지.”임운기가 중얼거리며 고개를 들었다.적어도 이제 류원해가 주현정을 빼앗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분명 좋은 소식이었다.“임운기 씨, 말씀드렸듯이 저는 류원해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거예요. 그 뜻은 당신의 제안도 거절할 거라는 겁니다. 이제 그만 가보세요.”주현정이 임운기한테 나가라고 손짓했다.“하지만 현정 씨가 화정에 들어오시면 화정에서 드리는 연봉 외에 제가 개인 돈으로 2천억을 보너스로 드릴게요. 일시불로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어떠세요?” 임운기가 말했다.주현정이 이미 한 번 거절했지만 임운기는 포기하지 않았다.“2천억이요?” 주현정이 놀랐다.서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고위 경영진을 데려오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회사는 많지 않다.이 금액은 분명히 매력적이었다. 주현정의 현재 연봉은 100억으로 20년 동안 일해야 이 금액만큼 벌 수 있었다. 더구나 임운기는 선불로 지급하겠다고 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인가!그렇다면 이렇게 능력 있는 주현정이 왜 창업을 하지 않았을까? 바로 초기 자본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창업은 많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만약 임운기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주현정은 바로 2천억을 받을 수 있고 그
“맞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녀의 약점을 찾아내는 거야. 그다음에 방법을 생각하면 돼.” 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어서 임운기와 울프는 계단을 내려갔다.……한편.화정 빌딩.최고재무관리자 CFO 류충한의 사무실에서.류원해가 문을 밀고 들어섰다.“원해야, 어떻게 됐어?” 류충한이 류원해를 보자마자 서둘러 물었다.“삼촌, 주현정이 거절했어요. 돈을 1천억까지 올렸는데 거절했어요. 아무리 많이 줘도 쓸모없다고,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말이에요.”류원해가 말하며 류충한의 맞은편에 실망스럽게 앉았다.“뭐라고? 그런 사람도 있어? 이렇게 많은 돈을 거절하다니, 정말 미친 거 아니야?” 류충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러면 임운기는 어떻게 됐어? 만났어?”“제가 내려갈 때 그가 올라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미 주현정을 영입했다고 거짓말을 했죠. 정말 속은 것 같던데, 하하!” 류원해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원해야 잘했어. 후에 들키더라도 꽤 놀랐을 거야.” 류충한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주현정이 우리의 제안을 거절했다면 임운기가 정말로 주현정을 찾아낸다 해도, 임운기의 제안도 마찬가지로 거절할 거야.”“충한 삼촌,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좋은 방법 좀 생각해 주세요.” 류원해가 말했다.류원해는 회사에서 류충한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다. 물론 류충한이 그냥 그를 도와주는 것은 아니었다. 류충한도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니…….“원해야, 걱정하지 마. 난 이미 방법을 생각해 냈어.”류충한이 웃으며 말했다.“어떤 방법이죠?” 류원해가 급하게 물었다. 목소리도 다소 커졌다.“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그녀가 원하는 건 진심이겠지. 이런 유형의 여성은 돈보다 영웅을 더 사랑할 거야.”류충한이 웃으며 계속 말했다.“방법은 아주 간단해. 우리가 영웅을 섭외해서 미녀를 구해내는 장면을 연출하는 거지. 그렇게 네가 주현정의 마음을 얻는다면 그녀를 화정에 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현정
“주현정은 이 시간에 내려오지 않을 거야. 차를 한 대 구하러 가겠어. 울프, 넌 여기서 계속 지켜봐.” 임운기가 말했다.주현정이 퇴근한 후, 임운기는 그녀를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차가 없으면 어떻게 따라다니겠는가?이전에 금도로 온 그 차는 류원해에 의해 타이어가 빠져서 운기는 지금 당장 다른 차가 필요했다. 이때 임운기가 폭스바겐 4S 매장을 발견했다.“운이 형, 금도 상황이 복잡한데 제가 곁에서 보호하지 않으면…….”울프는 다소 걱정스러운 듯했다. 만약 그가 임운기 곁에 없다면 운기에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걱정하지 마. 저기 4S 매장을 봐. 여기서 불과 200미터밖에 안 돼. 진짜로 문제가 생겨도 넌 바로 달려올 수 있어. 게다가 난 총도 있으니까 절대 문제없을 거야!” 임운기가 웃으며 어깨를 토닥였다.비록 지금은 업무 시간이고 주현정도 아직 내려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울프가 여기서 지켜보는 것이 낫다. 만약 주현정이 운기와 울프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떠난다면 더 골치 아파질 것이다.울프는 4S 매장을 바라보았다. 매장은 그리 멀지 않았고 눈으로도 볼 수 있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정말로 즉시 달려갈 수 있었다.“그럼 그렇게 합시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울프와 헤어진 후, 임운기는 바로 그 폭스바겐 4S 매장으로 향했다.폭스바겐 4S 매장.임운기가 천천히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선생님, 혼자 오셨나요? 어떤 차를 보고 싶으신가요?”임운기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한 남성 판매사원이 열정적으로 맞이했다.폭스바겐 자동차는 고급 차량과 달리 일반인들도 구입할 수 있어 이곳의 판매 직원들은 고급 차량 4S 매장과는 달리 평범한 복장을 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일반 4S 매장에서는 열정적인 경우가 극히 드물었지만 일반 자동차 매장의 판매원들은 손님이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도 대체로 매우 열정적이었다.“어떤 모델을 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둘러볼게요.” 임운기가 태연하게 말
임운기가 화장실을 나온 후, 자신에게 차를 소개해 준 남자 영업사원이 폭스바겐 티구안 앞에서 녹색 선글라스를 낀 남자에게 차를 설명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래서 임운기는 직접 판매사원에게 다가갔다.“저기 계속 소개해 주시겠어요?”임운기가 공손하게 말했다.이때, 파란 옷을 입은 여성이 전시된 티구안에서 내렸다.“당신이군요!”파란 옷의 여성은 한눈에 임운기를 알아보았다.임운기도 그녀를 알아보았다. 아까 화장실 앞에서 마주친 사람 아니던가? 운기가 도와준 바로 그 파란 옷 입은 여자.그녀는 자신의 남자 친구인 선글라스 낀 남자의 팔을 잡고 원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자기, 저 사람이야, 아까 내가 말한 사람. 나한테 욕도 하고 무례하게 굴었어! 여자 친구가 당했다는데 자기 가만히 있을 거야?”임운기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이미 사과까지 했는데 이렇게 말할 줄이야?’“자식, 너야? 내 여친한테 무례하게 군게? 당장 사과해?”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이미 사과했습니다.”임운기가 평온하게 말했다.“그러면 여기서 다시 사과해!” 선글라스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제가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임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넌 내 손에 맞아 죽겠지!”“선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영업사원이 급히 선글라스 낀 남성을 말렸다.“저희 영업장에서 폭력은 안 돼요. 저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아서라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영업사원이 계속해서 말했다.“그러면 당신들을 생각해서 이만하죠.”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말하면서 쿨 하게 주먹을 내렸다.원래부터 손댈 생각은 없었다. 그는 영업사원이 미리 말릴 것을 알고 여자 친구 앞에서 잘난 척 좀 했다. 하지만 지금 영업사원이 말리니 더 이상 싸울 필요는 없었다. “만약 영업사원이 말리지 않았다면 널 이 자리에서 때려눕혔을 거야!”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임운기를 삿대질하며 거만한 태도를 취했다. 하
“김소연 씨, 이게 여기 가장 비싼 차인가요?” 임운기가 물었다.“네, 임 선생님.” 김소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김소연 씨, 방금 보니까 좀 우울해 보이던데 무슨 일 있어요?” 임운기가 물었다.“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김소연이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저한테 말해보세요. 말하면 근심이 좀 덜할 거예요.”임운기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분명히 무언가 걱정이 있다고 생각했다.“별일 아니에요. 처음에 폭스바겐 티구안을 구매하려던 두 명의 고객을 제가 맞이했었는데, 이경현 사원님이 저는 신입이니 경력이 부족하다고, 접대는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라고요.”김소연이 말했다.“이경현이라면 방금 그 남자 판매원이죠? 그니까 소연 씨 말은 경현 사원님이 소연 씨가 신입이라고 소연 씨 고객을 뺏은 거네요?” 임운기가 말했다.“네.” 김소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참 뻔뻔한 사람이네요.” 임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이 남자 판매원의 의도를 금방 알아챘다. 지금 저 커플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고객으로 여겨 커미션을 벌려고 한 거고, 임운기를 차를 살 능력이 없어 보이니 김소연에게 맡긴 것이었다.“김소연 씨, 지금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면 나중엔 꼭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당신은 저 두 고객을 잃었지만 저를 얻었잖아요.” 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김소연이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임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선생님의 기분까지 상하게 만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차를 계속 소개해 드릴게요.”“더 이상 볼 필요 없어요. 저는 이 폭스바겐 페이톤을 선택할게요.” 임운기가 전시대 위의 페이톤을 가리켰다.“임 선생님, 정말 이 폭스바겐 페이톤을요?” 김소연이 놀란 얼굴로 입을 가렸다.“맞아요, 저걸로 할게요. 3억 7600만원, 카드로 결제할게요.” 임운기가 카드를 꺼내 김소연에게 건넸다.“임 선생님, 정말이세요? 아직 이 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도 안 했고 할인이나 혜택도 소개해드리지 못했는데……,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