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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다만 임운기는 류원해와 처음 만난 날부터 싸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임운기는 오늘 일부러 시비를 걸려는 마음도 없었다.

하지만 류충재가 임운기를 부사장으로 임명할 때 류원해가 뛰쳐나와 강력하게 반대하고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

“임운기, 너 까불지 마! 내 성은 류 씨이고 넌 임 씨야. 그러니 넌 나와 화정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뺏을 자격도 없다는 말이야. 우리 류 씨 가문의 사람들도 네가 아니라 날 지지할 거고!”

류원해가 매섭게 말했다.

그러자 임운기는 실눈을 떴는데 오늘 확실히 류 씨 가문 사람들이 류원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류원해는 비록 사생아지만 필경 류 씨 가문의 직계 핏줄이었다. 하지만 임운기는 아니었기에 류 씨 가문의 사람들이 류원해를 지지할 것이란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운기는 방금 자신이 얼마나 불리한 지를 철저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임운기는 자신이 오늘 부사장 자리에 성공적으로 앉았다고 하더라도, 이후 업무에서 류충한, 류충일 등 류 씨 가문의 중년 세대들이 모두 자신에게 꼬투리를 잡고 사사건건 난처하게 굴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류원해, 솔직히 말할게. 허수아비뿐인 네가 내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해? 네가 그럴 능력이나 있어?”

임운기가 비웃으며 말했다.

오늘 회의에서 임운기는 류원해가 확실히 허수아비뿐이라는 것을 보아냈다. 그리고 왜 류충재가 류원해에게 아무런 희망을 품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회의에서의 일을 놓고 말하자면 류충재가 임운기를 화정 그룹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을 때 류원해는 벌떡 일어나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그렇지만 이 자리는 회사의 임직원들이 전부 모여있는 중요한 회의였다.

류원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은 회장인 류충재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행동이었다.

회의에서 류원해는 공손하게 자신의 반대 의견을 냈어야지, 이런 식으로 반대하며 류충재를 난처하게 하면 안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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