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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그래, 나 십 분 전에 들어왔어. 방금 화장실 갔다 왔지, 그런데 너를 또 만날 줄이야.”

당명이 말했다.

잠시 멈춘 뒤, 당명은 계속 말했다.

“나는 중간 좌석을 샀어, 두 장에 1억2천만 원이야! 너는 어디 좌석 샀어?”

“그런 거 물어볼 필요 없잖아, 당연히 맨 뒷줄의 특가 좌석이지.”

당명의 여자 친구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아, 나는 특가 좌석은 안 샀어. 너무 뒤라서 경기가 잘 안 보여서, 비싸도 좀 나은 자리를 샀지.”

임운기가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오? 혹시 너도 중간 좌석 샀어? 농담이지? 중간 좌석은 한 장에 6천만 원이야, 네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당명이 임운기를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아냐, 난 VIP 박스를 샀어. 여기 이거야.”

임운기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는 말하면서 그 화려한 금색 VIP 박스 티켓을 꺼냈다.

“V, VIP 박스.”

당명과 그의 여자 친구가 임운기의 손에 든 티켓을 보고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둘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당명은 이를 악물고 억지로 미소를 짓더니 가까스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임, 임운기, 너 나랑 장난치는 거 아냐? VIP 박스 한 장에 20억 원인데!”

“장난 아냐, 티켓도 여기 있잖아. 위에 도장도 찍혀 있어. 20억원은 좀 비싸긴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정도야.”

임운기가 태연하게 말했다.

당명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자세히 보았다. 임운기의 티켓은 진짜였다!

“임운기, 너 대학생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 있지?”

당명은 임운기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며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20억이다! 당명이 재산의 절반인 돈을 임운기가 티켓 하나를 사는 데 썼다. 몇천억 자산이 없으면 불가능할 텐데!

“나도 사업을 해서 돈 좀 벌었어. 많진 않아, 몇천억 정도? 20억짜리 티켓 충분히 살 수 있어.”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몇, 몇천억!”

당명은 그 숫자를 듣고 온몸이 떨려 났다. 뒤로 넘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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