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야?”주준은 룸에 들어오자 운기를 한눈에 알아봤다. 오늘 오후 레스토랑에서 쫓겨났던 사람이었다.“그래 나야.”임운기는 웃으며 대답했다.“너 도대체 어느 집안이야?”주준은 고함을 내질렀다.레스토랑에서는 주준은 그를 일반인으로 여겼으나 방금 운기가 3600억을 배팅할 때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내가 누구 집 자식인지 뭐가 중요합니까?”운기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그래! 네가 말하든 말든 상관없이 난 너를 죽일 거니까!”화가 잔뜩 난 주준은 권총을 꺼내 들더니 운기를 향해 겨누었다.“뭐 총은 너한테만 있는 줄 알아?”운기도 주준을 향해 총을 겨눴고 장내에는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그만!”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한 중년 남자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룸으로 들어왔다.“아버지!”들어오는 사람을 봤을 때 주준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바로 그의 아버지이자 주씨네 가장 주국건이었다.킥복싱 경기를 주최한 주국건 역시 현장에 있었고 조용히 오늘의 경기를 관람했다. 운기는 주준이 이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자 그제야 이 사람이 주씨 집안의 가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젊은이, 이름 대기가 어려운가?”국건은 운기를 보더니 금도에서는 처음 본 사람임을 알았고 3600억을 배팅한 사람이라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레 깨달았다. 더군다나 그의 배경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 대단한 배경의 소유자면 어떡할 것인가?운기는 오히려 반문했다.“제가 경기에 배팅을 한 게 룰을 어긴 겁니까?”“그야 당연히 아니죠.”운기의 물음에 국건은 웃으며 말했다.“룰에 어긋난 게 아니라고 하시니 본인 아드님께서 배팅에 실패하시고는 이 룸으로 달려와 저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이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혹시 주씨 가문은 절대 질 수 없다 뭐 그런 뜻입니까? 만약 이 사실이 바깥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주씨 가문의 명성은 땅바닥으로 향할 텐데 말이죠.”운기는 차가운 목소
떠나기 전 주국건은 주준에게 다시 한번 경고를 하였다. 이때 울프도 링에서 나와 임운기에게로 왔고 블랙 윈도우 또한 주준에게로 왔다.“울프, 네 덕분에 내가 오늘 매우 많은 상금을 땄어. 하하!”“지하 투기장에서 열리는 킥복싱 경기는 제 구역입니다. 서천뿐만 아니라 전국 그 어디든 저를 상대할 만한 상대는 없습니다.”울프는 웃으며 말했고 그의 자신감은 그의 막강한 실력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맞은편에 있던 주준의 안색은 영 좋지 않았고 블랙 윈도우의 뺨을 내리쳤고 뺨을 맞은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짝!”“야 이 병신아 내가 널 키워서 뭐 하냐? 왜 너 엄청 대단하잖아. 아니야?”운기는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입을 열었다.“블랙 윈도우. 이 사람 밑에 있는 당신이 아까워요. 이번 기회에 제 밑으로 들어오시죠.”“야 이 새끼야! 그 입 닥쳐!”주준은 화가 나 운기를 노려보았다.“우리 주 도련님, 화가 많이 나셨어요? 그런데 어쩌지? 난 네가 화가 나면 날수록 더 행복한데 말이야. 하하!”“이 나쁜 새끼가!”주준은 치가 떨리는 듯 얼굴이 붉어졌고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터질 것 같았다. 3000억을 잃은 건 둘째 치고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이런 모욕을 당해 본 적은 없었다.이때 주국건이 운기의 카드를 들고 다시 돌아왔고 운기에게 카드를 건네주었다.“상금은 이 카드로 입금하였습니다.”운기는 카드를 받은 후 휴대폰은 꺼내 보았다. 상금은 원금이 포함된 금액이라 확실히 1조 600억원이 입금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원금을 제외하고 7200억을 벌었는데 비즈니스를 해서 이 정도까지 벌기는 아주 어려웠다.“역시 주씨 집안의 신용은 믿을 만하군요.”이렇게 큰돈을 번 운기는 기분이 매우 좋았고 이번 방문의 목적은 그저 인재 모집이었는데 이였는데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이렇게 되면 이번 경기에서 인재를 모집하지 못하더라도 헛수고를 한 셈은 아니었다.“그럼 저는 일정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운기는 악수를 한 뒤 유유히 자리를 떠
임운기가 입장할 때는 5시 넘은 때였다. 그리고 지금은 저녁 9시가 다 되어 나올 때는 이미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였다. “운이 형, 주 씨 가문에서 복수하러 올까요?” 독니가 물었다. “만약 주준 그 멍청한 자식이었다면 틀림없이 사람을 보내 보복했을 거야. 그렇지만 그의 아버지는 바보가 아니야.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전까지는 절대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임운기는 지하 투기장 뒤에 있는 의료실에서 경비원들에게 뇌물을 준 후, 선수 철봉이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어쨌든 임운기의 주요 목적은 바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철봉이는 비록 블랙 윈도우에게 패했지만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임운기는 철봉이를 스카우트하려고 했다.“당, 당신은 가면 기사가 아닙니까!” 임운기와 세 사람이 다가오자 철봉이는 한눈에 울프를 알아보았다. “가면 기사, 당신이 블랙 윈도우를 이기다니, 정말 저 철봉이는 탄복스러울 따름입니다!” 철봉이는 얼른 울프에게 인사를 건넸다. 철봉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가장 존경했기에 지금 그의 태도는 아주 정중했다. “철봉 형제, 과찬입니다. 참, 당신의 부상은 좀 어떻습니까?” 울프가 물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지 모두 외상일 뿐이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 블랙 윈도우도 완전히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요. 아니면 전 이미 죽었을 겁니다.” 철봉이가 말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잠깐 멈칫하더니 울프가 계속 말을 이었다. “참, 전 울프라고 합니다. 가면 기사는 제가 링 위에 오를 때 마음대로 지은 이름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저희 형님 임운기입니다.” “이 분이 혹시, 5번 VIP룸의 그 신비한 분이신가요?” 철봉이는 놀라서 운기를 쳐다보았다. “맞습니다, 바로 접니다.” 임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철봉 씨,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임운기라고 하고 제
그러나 임운기는 후회하지 않았다. 주준이라는 적을 하나 만들었지만 그 대가로 6천 억을 벌었으니 수지가 꽤 맞는 장사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말하자면 임운기가 먼저 시비를 건 것도 아니고 주준이 레스토랑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금도로 가는 길에 임운기는 외할아버지 류충재에게 전화를 걸었다.필경 주 씨 가문은 어디까지나 금도 4대 가문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운기는 주 씨 가문과 있었던 일에 대해 외할아버지 류충재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운아, 오늘 영천진 지하 투기장에서 열린 킥복싱 경기에 참가했다면서, 수확은 좀 어때?” 전화기 너머 류충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외할아버지, 오늘 수확은 꽤 좋았어요. 울프 덕분에 경기에서 6천 억을 벌었으니까요.” “하하, 6천 억이라, 우리 화정 그룹 반년 수입과 맞먹는구나! 너 이 자식 아주 크게 한판 벌어들였으니 주 씨 가문의 손실은 적지 않을 테지?” 류충재가 말했다. 그리고 류충재는 잠깐 멈추더니 말을 이어갔다. “방금 오늘 지하 투기장에서 열린 킥복싱 경기에서 주준이 5번 VIP룸의 한 신비한 사람한테 놀림을 당했다고 들었어. 그리고 돈도 2천 억을 뜯겨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하던데 그 신비한 사람이 바로 너지?” “어, 저 맞습니다. 제가 외할아버지께 전화드린 것도 바로 이 말을 하려고 한 것이었어요. 저는 이제 주 씨 가문의 도련님과 원한 관계를 맺은 셈이죠. 혹시 이 일이 외할아버지나 화정 그룹에 영향을 주진 않겠죠?” 임운기가 물었다.“금도의 4대 가문은 줄곧 암암리에 권력 싸움을 해왔다. 우리 류 씨 가문과 주 씨 가문은 원래도 권력 싸움을 하고 있었으니 괜찮다.”류충재가 말했다. 주 씨 가문은 금도 4대 가문 중 하나였고 류 씨 가문도 마찬가지로 4대 가문 중 하나에 속했다. 임운기는 그 말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충재가 계속 말했다. “참, 언제 금도로 오는 거야?” “오늘 저녁에 갑니
“포장마차 사장님 딸이었구나.” 임운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전 일하러 갈게요.” 소녀는 임운기를 향해 웃었다. “그래.” 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임운기는 마음속으로 이 소녀가 참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소녀가 떠난 후 임운기는 계속 독니와 함께 보안회사의 위치선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임운기는 독니에게 경비로 쓰도록 900억을 바로 이체해 주었다. 이때, 문신을 한 여섯 남자가 술에 취해 포장마차로 들어왔는데 아마 근처의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야식 먹으러 온 모양이었다. 이 몇 사람은 바로 임운기 뒤의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그들은 이미 취했음에도 또 많은 술을 주문했다. 그들의 소리는 너무 컸고 포장마차의 다른 손님들은 모두 다소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임운기 바로 뒤쪽 테이블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히 임운기 일행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이때 마침 포장마차의 사장이 임운기에게 술을 주러 왔고 임운기가 사장을 불렀다. “사장님, 저들에게 좀 조용히 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임운기가 말했다. “손님, 저들은 기태 형 수하의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저는 감히 저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조금만 참아주시면 안 될까요? 20% 할인해 드릴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포장마차의 사장이 말했다. “기태 형이 누굽니까?” 임운기가 물었다. “보아하니 아마 이 동네 사람이 아닌 거죠? 기태 형님은 이 거리의 유명한 양아치입니다. 이 근방의 술집, 노래방 전부 기태 형님이 꽉 잡고 있어 저희 같은 노점상들도 그에게 상납금을 내야 합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양아치요?” 임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사장이 떠나자 임운기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직접 일어나 6명의 양아치들을 쳐다보았다. “거기 여섯 분, 좀 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시끄럽네요.” 임운
“손님들도 얼른 앉으세요. 더 이상 저 사람들 건드리지 마시고요. 제가 당신들을 업신여기는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은 정말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만약 정말 싸움이라도 난다면 손해 보는 건 당신들이 될 겁니다. 저도 제 가계를 망치고 싶지 않고요.”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운이 형, 어떻게 할까요?” 울프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임운기가 명령만 내리면 얼른 저 기세등등한 양아치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었다. “포장마차 사장님도 쉽지 않으실 텐데 일단 앉자.” 임운기가 손짓했다. 그리고 곧이어 임운기는 자리에 앉았다. 임운기는 이 망나니들을 정말 혼내주고 싶었다. 그러나 임운기는 포장마차 사장의 가계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필경 장사하는 게 쉽진 않은 일이니 말이다. 여섯 명의 양아치들은 계속 먹고 마시면서 소리쳤는데 목소리는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 그러자 일부 참을 수 없었던 손님들은 서둘러 포장마차를 떠났다. 이때, 포장마차 사장의 딸이 안주 한 접시를 들고 여섯 양아치들의 테이블에 올렸다. “이쁘게 생겼네? 자! 여기 앉아서 오빠들이랑 한 잔 하자!” 그 대머리 사내는 포장마차 사장의 딸을 붙잡으며 만지려 했다. “악!” 순간 놀란 포장마차 사장의 딸은 비명을 지르며 대머리 사내의 뺨을 한 대 쳤다. “감히 날 때려? 죽고 싶어?” 퍽- 대머리 사내는 소녀에게 따귀 한 대를 돌려주었고 소녀는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형제들, 이 계집애 데리고 돌아가자. 오늘 밤, 아주 즐겁게 놀아보자고!” 대머리 사내가 말했다. “좋지!” 다른 다섯 명의 양아치들은 모두 흥분한 얼굴로 일어섰다. “대머리 형님, 제 딸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놀란 포장마차 사장은 얼른 달려가 사정했다. “꺼져! 내가 네 딸이랑 자는 것도 너에겐 영광인 줄 알아!” 대머리 사내는 포장마차 사장을 발로 차버렸다. 이 대머리 사내는 이미 이 소녀를 가질 생각에 다른 것들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포장
“말해주세요. 기태 형이란 사람 지금 어디 있습니까!” 임운기가 물었다. 임운기는 만약 자신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떠난다면 반드시 기태 형이라는 사람이 포장마차에 찾아와 난동을 부릴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임운기는 절대 자신 때문에 포장마차 사장이 피해를 보게 둘 수 없었다. 때문에 임운기는 기태 형이란 사람을 찾아 철저히 일을 마무리 짓고 포장마차 사장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했다. “정말 기태 형님을 찾으러 가려는 겁니까? 그는 이 일대에서 정말 악질로 유명한 사람이란 말입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말해주세요, 기태 형이란 사람 어디 있습니까?” 임운기가 계속 말했다. “성, 성황술집에 있을 겁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사장님, 이건 100만 원입니다. 저희 술 값이랑 나머지는 테이블이랑 의자 등 여러 가지를 부순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임운기는 돈 한 뭉치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이, 이건 안 됩니다!” 포장마차 사장은 너무 깜짝 놀랐다.하지만 임운기는 포장마차 사장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울프 등과 함께 성황술집으로 향했다. 금도에서 자신의 지하 세력을 만들려고 했던 임운기는 마침 기태 형이란 사람을 쫓아내고 그의 가계를 기점으로 삼아 세력을 키워나갈 예정이었다. 술집에 도착했다. “너희 기태 형은 어디 있냐? 그를 만나야겠다.” 임운기는 술집 문 앞의 경비원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너 누군데 감히 기태 형을 보겠다는 거야?” 경비원은 눈살을 찌푸렸다.“네 조상님이시다!” 임운기는 바로 총을 들어 그 경비원의 배에 가져다 댔다.순간 놀란 경비원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얼굴색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제,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경비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경비원의 인솔 하에 임운기 일행은 한 룸으로 들어갔다. 룸에는 10여 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그 정중앙에는 얼굴에 흉터가 있는 중년 남성이 앉아 있었는데 그가 바로 기태 형이란 사
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제가 피하지 않았지만 방금 그런 상황은 당신이 강제로 추월했기에 주요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 게 아닙니까? 차에서 내리자마자 욕설에 밀치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왜, 네 몸에 손 대면 뭐? 네가 뭔데? X발, 오늘 이 자리에서 900만 원의 배상금을 내놓지 않으면 넌 갈 생각하지 마!” 벤츠의 차주가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억지 부리시는 겁니까? 그럼 저도 말씀드리죠. 전 한 푼도 주지 않을 겁니다.” ‘살짝 긁힌 거로 900만 원이나 내놓으라고?’ 심지어 주요 책임은 벤츠 차주에게 있었기 때문에 임운기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절대 그에게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딱 봐도 다른 사람 운전이나 해주는 운전기사인 것 같은데 900만 원 없는 것도 정상이지. 그럼 우리 처리 방식을 바꾸도록 하지.” 벤츠 차주는 말하면서 바닥에 가래를 뱉었다. “이 가래를 핥아먹으면 배상은 없었던 일로 하지. 어때?” 벤츠 차주가 비웃으며 말했다. “정말 일을 키우려는 겁니까?” 임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임운기는 차주가 900만 원의 배상금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저 탐욕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임운기는 차주의 지금 이런 행동애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신이 내 차를 긁었고 난 지금 기분이 몹시 불쾌한데 내가 일을 크게 만들면 뭐?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고작 너 같은 일개 운전기사 따위가 날 어쩔 수 있는데?” “음? 그럼 말해보세요. 당신이 누군데요?” 임운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벤츠 차주를 바라보았다. “화정 그룹 알아? 난 그 화정 그룹 본사의 임원이야! 너 같은 녀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 벤츠 차주가 거만하게 말했다. “화정 그룹이요?” 임운기는 순간 당황하더니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화정 그룹 본사의 임원이셨군요. 그런데 공교롭게 저도 화정 그룹 본사 사람입니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화정 그룹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