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문은 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딱 임운기가 서 있는 게 보였다.“운기 씨, 하도 안 오니까 나를 잊은 줄 알았잖아.”강정문은 반가운 얼굴로 일어나며 임운기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운기 씨, 근데 이분은 누구야?”강정문은 임운기 곁에 서 있는 강설아를 눈여겨보며 물었다.“아, 이분은 강설아. 전에 얘기한 그 친구야.”임운기가 미소를 띠며 소개했다.“강설아 씨, 처음 뵙겠습니다. 진짜 아름다우시네요!”강정문은 활기차게 강설아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정문 언니, 말 낮추세요. 그리고 언니가 훨씬 더 예쁘세요!”강설아는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다.“정문 씨, 내가 좀 바쁜 일이 있어 그러는데 설아를 여기에 잠시만 맡겨도 될까.”임운기가 다정하게 말했다.임운기는 샤크를 만나러 산에 가야 했다.“걱정하지 말고 갔다 와. 설아 씨는 내가 잘 챙길게.”강정문은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회사에서 나온 임운기는 울프와 함께 양류도관으로 향했다.한편 양류도관.샤크가 도관의 마당에서 수련하고 있었다.“운이 형, 울프 형, 왔어요!”샤크가 임운기와 울프를 보자마자, 그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샤크, 요즘 어때?”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운이 형, 저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만족해요!”샤크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얼마나 늘었는지 한번 볼까?”울프가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하하, 좋아요!” 샤크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곧이어 샤크와 울프가 기술을 겨루기 시작했다.탁탁탁-두 사람은 마당에서 격렬하게 대결을 펼쳤다.“음, 잘하고 있네!” 임운기 같은 문외한이 보아도 샤크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전의 샤크라면 울프와 대결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한동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싸웠다.“나도 무술을 배웠더라면 좋았을 텐데.”임운기는 탄식하며 중얼거렸다.솔직히 말해, 임운기도 자신이 무예를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생
서재에 들어서자마자.“자기야, 요즘 한 회사에 눈길이 가더라고. 쇼츠 동영상을 만드는 회사인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넘쳐. 요즘 여기저기서 투자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하더라고. 우리도 투자해 보는 게 어때? 먼저 일부 주식을 사들이는 거야!”강정문은 문서를 하나 집어 임운기에게 건네며 이야기했다.임운기는 문서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당신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투자하자. 얼마나 투자할 생각이야?”“투자 금액이 많을수록 성공하면 수익도 커. 하지만 실패하면 손실도 크겠지.100억에서 2천억 사이가 적당할 것 같아. 그러면 그 회사 주식의 3%에서 6% 정도 사들일 수 있을 거야.”강정문이 말했다.“좋아, 그럼 일단 2천억으로 시작해. 그 회사 주식 6%를 사자. 돈은 바로 너한테 송금할게.”임운기는 핸드폰을 꺼내 강정문에게 2천억을 송금했다.“이 투자는 화정 명의로 하는 건가?”강정문이 물었다.“아니, 별도의 투자 회사를 설립해. YJ자산운용사라고 하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로 말이야.”임운기가 말했다.임운기는 앞으로 새로 설립한 회사들을 모두 YJ라는 이름을 할 예정이다. 이는 오롯이 자신만이 회사다.“알겠어!” 강정문이 머리를 끄덕였다.강정문은 문서를 내려놓으며 매혹적인 미소를 띠며 임운기에게 다가갔다.그리고는 임운기에게 다가가면서 양손으로 그의 목을 감았다.“자기야, 너무 보고 싶었어.”강정문은 향긋한 향기를 뿜어내며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강정문의 유혹에 임운기는 저항할 수 없었다.“자기도 나를 그리워했겠지?”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강정문을 책상 쪽으로 밀어붙이고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30분 뒤.똑똑똑-누군가 서재 문을 두드렸다.“운기 씨, 문정 언니, 저녁 다 준비되었는데.”문밖에서 강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와 강정문은 강설아의 목소리를 듣고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자기야, 강설아 씨랑 같이 하면 어때?”강정문이 말했다.“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그러자 차금강이 갑자기 손을 뻗어 오지운의 휴대폰을 선점했다.“누가 문자를 보냈어요? 한번 볼까요! 혹시 애인한테서 온 건 아니겠죠!”차금강이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오지운은 차금강이 휴대폰을 채가는 것을 보고 눈가가 미세하게 떨리며 얼굴빛이 더욱 어두워졌다.만약 이 문자가 임운기에게서 온 것이고 이를 차금강이 보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다.“제가 직접 확인해도 될까요.”오지운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다시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휴대폰에서 손 떼세요! 점점 대담해지시네요, 감히 제 손에서 휴대폰을 뺏으려고 하다니!” 차금강이 오지운을 노려보았다. 오지운은 물러나야만 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오지운은 그 메시지가 임운기가 보낸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한편 차금강은 바로 메시지를 확인했다.“모든 것이 순조롭습니까? 순조롭다면 답장 부탁드립니다. 저녁에 계획대로 진행합니다.”차금강이 메시지 내용을 읽었다. 메시지 내용을 들은 오지운은 얼굴이 미세하게 경련이 일어났다.이 메시지는 분명히 임운기가 보낸 것이었다! “발신자는 모르는 번호네요. 이건 누가 보낸 건가요? 어떤 순조로움? 어떤 행동?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차금강이 물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 보낸 거거나 장난인 것 같아요.”오지운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심장이 어찌나 빨리 뛰는지 목구멍까지 울리는 듯했다.만약 차금강이 자신과 임운기가 한패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이 문을 나갈 수 없을 것이다.차금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데 왜 그렇게 식은땀을 흘리세요? 긴장하셨어요?”“아니에요. 감기에 걸려서 땀이 좀 나네요.”오지운은 이마의 땀방울을 닦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차금강은 오지운을 2초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말했다.“그래요? 그럼 약을 꼭 챙겨 먹으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차금강이 말하면서 휴대폰을 오지운에게 돌려주었다.“네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오지운은 웃으며 핸드폰을 받았다.“차선생
문밖에서 몰래 듣던 경호원은 그 말을 듣고, 곧장 돌아서서 사장인 차금강에게 보고했다.별장 거실에서.경호원은 오지운이 화장실에서 한 통화 내용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차금강에게 전달했다. 차금강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비웃으며 말했다.“하, 이게 웬일이야.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했더니 여자와 밖에서 몰래 만나는 거라니. 난 또 뭐라고!”밤 11시.별장 밖 500미터 떨어진 숲속.임운기, 울프, 샤크, 독니 네 사람은 조용히 잠복해 있었다. 화정안보회사를 맡은 용준 형도 함께 있었다.“운기 형, 총 천 명이 준비 완료했어요. 운이 형이 지시만 있으면 바로 차금강의 별장으로 돌격할 수 있습니다.”용준이 보고했다.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쪽 준비는 다 됐어, 이제 중요한 건 오지운의 조치야. 그가 고압 전기망을 끄고 별장 문을 열어줘야 해.”임운기가 심각하게 말했다.“운이 형, 오지운이 배신하지 않을까요? 만약 그가 우리의 오늘 밤 작전을 차금강에게 알린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샤크가 우려를 표했다. “오지운은 자신의 아들을 매우 아끼니까 그럴리 없어. 지금 그 아들이 우리 손바닥에 있으니까. 아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야.”임운기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언제 움직일까요?”독니가 물었다. “지금 밤 11시야. 새벽 3시나 4시쯤 움직이자. 사람들이 가장 깊이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 순찰도 졸릴 시간이야.”임운기가 계획을 설명했다.울프, 샤크, 독니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경험으로는 이런 사실이 너무나 명확했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가 되었다.임운기는 오지운에게 문자를 보내 고압 전기망을 끄도록 지시했다.차금강의 별장 보안실.보안실의 두 명의 요원은 이미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보안실 안에는 별장 전체의 CCTV 화면으로 가득했다. 이윽고 오지운이 들어와 고압 전기망의 스위치와 CCTV를 꺼버렸다. “오지운 씨, 이게 무슨 짓입니까?” 잠에서 깨어난 한 보안요원이 물었다.
“돌격해!”울프, 샤크, 독니 세 명은 서로 눈빛을 교환한 후, 이십여 명의 보디가드들을 향해 돌진했다.“안 돼!”20여 명의 경호원들이 즉각 반응하며 맞섰다.하지만 울프 일행은 그들에게 일격을 가하며 1분 만에 경호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별장 곳곳에는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경보 버튼을 누른 경호원 덕분에 그들의 침입이 발각된 것이다!오지운은 별장 문을 급히 닫아 밖의 경호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차금강이 2층에서 자고 있습니다. 얼른 올라가서 붙잡아요! 경보음이 울렸으니 깨어났을 겁니다. 도망치지 못하게 막아야 해요!” 오지운이 서둘러 말했다.“알겠어요, 앞장서 주세요!”울프는 오지운을 따라 2층으로 달려갔다.2층 경호원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아래로 내려오려 했지만 울프 일행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한편, 별장 밖에서.“경보음이 울렸다! 용준 형, 우리도 가자!”임운기가 명령했다.“형제들, 가자!” 용준이 크게 외쳤다.매복해 있던 대대 1천 명이 일어나 별장 안으로 돌진했다.그러나 차금강의 별장 안에서는.“무슨 일이지?”깊은 잠에 빠져 있던 차금강이 경보음에 놀라 깨어났다.“무슨 일이야? 여기! 여기야!” 차금강이 문 밖으로 크게 외쳤다.펑-그때, 방문이 누군가의 발길질로 열렸다.오지운이 울프와 함께 방으로 돌진했다.2층 경호원들은 이미 울프에 의해 속전속결로 제압당했다.차금강은 울프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울프는 임운기의 개인 경호원이다.“오지운, 이게 무슨 짓이에요? 감히 울프를 데려와요? 나를 배신했어!?” 차금강이 오지운을 노려보았다.차금강은 바보가 아니었다. 오지운이 울프와 함께 있는 걸 보고 상황을 금방 파악했다.“차선생님, 죄송해요, 임운기가 제 아들을 붙잡고 있는 바람에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고압 전기망은 제가 끈 거고 별장 문도 제가 열었습니다. 사람들도 제가 데려온 거예요.” 차금강이 말했다. “너 이자식아! 몇 년 동안 얼마나 내가 잘해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차금강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임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당신이 처음부터 나와 대립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런 처지에 놓이지 않았을 겁니다. 이 모든 건 당신이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임운기, 부탁이야. 나 좀 봐줘! 네가, 네가 나를 풀어주기만 하면 내 재산의 절반을 너에게 줄게. 그리고 나는 창양시를 떠날게. 어때?” 차금강이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차금강은 마지못해 임운기에게 빌었다. 이것이 그의 유일한 탈출구였다.그러자 임운기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둘의 싸움에서 만약 내가 졌다면, 당신은 나를 용서했을까요? 난 당신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이어서 임운기는 샤크와 독니에게 지시했다.“샤크, 독니, 저놈을 옥상으로 데려가서 던져버려. 내일 창양 아침 신문에는 금강 그룹 회장 차금강이 투자 실패로 극심한 슬픔에 빠져 자살했다고 기사가 날 거야.”차금강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다. 분노, 공포, 불만 등 복잡한 감정들의 그의 눈에 스쳤다.“운이 형, 그러면 지금 갈게요!”샤크와 독니는 대답한 후 차금강을 데리고 건물 위로 향했다.“임운기, 넌 쓰레기야! 오지운, 넌 나를 배신한 짐승만도 못한 놈이야! 아아!”차금강은 이끌려가며 히스테리적으로 소리쳤다.임운기는 차금강의 분노에 고개를 저었다.“죽을 때까지 모르네. 자신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나, 임운강을 건드린 거라는 걸.”“용준 형, 담배 좀!”임운기가 말했다.용준 형은 서둘러 임운기에게 담배를 건네고 불을 붙여주었다.오늘은 차금강을 제거하는 중요한 날이다!임운기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이런 순간에는 이상하게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아아아!”쾅-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떠나갈 듯 울렸다.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 임운기의 사람들이든 차금강의 부하들이든, 그들은 이 순간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창양시를 십여 년간 지배했던 차금강이 오늘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이윽고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이어서 임운기는 유보성을 바라보며 물었다.“유보성 씨, 금강 그룹과의 합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유보성은 흥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임 이사장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지운 씨의 도움으로 금강 그룹의 모든 산업을 원활하게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화정 그룹 창양지사의 시가총액은 최소 수천 억이 증가했습니다!”“그리고 합병 이후, 금강 그룹의 모든 비즈니스 자원은 물론 차금강이 앞서 입찰한 몇몇 토지들도 모두 우리 것이 되었습니다. 매우 큰 잠재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제 창양시 부동산 업계에서 금강 그룹은 독보적입니다.”“그 누구도 우리와 경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좋네요!” 임운기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어서 임운기는 비서 안소아에게 물었다.“소아 씨, 차금강의 개인재산 정리는 어떻게 되었나요?”이 일은 임운기가 안소아에게 맡긴 것이다. 물론 몇 명의 회사 재정담당자들도 그녀를 도왔다.“임 이사장님, 차금강 개인 명의로 총 두 채의 별장이 있는데, 하나는 창양시에 있고 다른 하나는 성도에 있습니다.”“또한 고급 자동차 5대, 집에 황금바 20킬로그램, 금고에 현금 10억, 개인 계좌 잔액 16억, 골동품과 수집품 등, 자세한 내용은 모두 통계표에 나와 있습니다.”안소아가 말하면서 임운기에게 한 장의 자료를 건넸다.임운기는 그 자료에서 차금강 개인 명의로 된 재산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안소아가 이어서 말했다.“은행 거래 명세에 따르면, 지출이 많았기에 개인 계좌에는 자금이 많지 않은 걸로 파악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대출금액이 300억 정도 됩니다.”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전에 경매에서 덤터기를 씌워 차금강이 손실을 보게 한 적이 있었다. 그 후에도 한 번 더 속였으니 차금강의 지출이 꽤 클 것이다. 또한 회사 운영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니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밖에.이 모든 것을 임운기는 알고 있었다.“소아 씨, 잘 찾으셨네요. 수고했어요!” 임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곧이어 임운기는 오지운을 바라보았다.“오지운 씨, 당신을 봐서 당신 아들과의 일은 그냥 넘어가겠어요. 하지만 당신 아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겠네요. 앞으로 잘 가르치세요.”임운기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임 선생님, 제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입니다. 앞으로 제대로 가르치겠습니다!”오지운이 임운기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말했다.잠시 뜸을 들인 후, 오지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임 선생님, 그럼 저 이만 가봐도 될까요?”“왜 그렇게 급해요? 잠깐 기다려요!”임운기가 일어나 오지운 쪽으로 걸어갔다.오지운은 그 모습을 보고 약간 긴장했다.조금 걱정이 되기도, 심지어 두렵기도 했다. 임운기가 자신을 죽여 입을 막을까 봐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한때 오지운이 차금강의 비서였으니까.임운기가 지운의 앞에 섰다.“임 선생님, 당신이 약속했잖아요. 이번 일만 도와드리면 저와 제 아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신다고.”오지운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왜 그렇게 긴장해요? 난 단지 이걸 주려고 한 것뿐입니다!”임운기가 은행 카드를 오지운에게 건넸다.“2백억입니다. 처음에 약속한 대로, 작전이 성공하면 백억을 주기로 했죠. 나머지 백억은 당신이 잘 해준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오지운은 금액을 듣고 깜짝 놀랐다.“왜요? 무슨 문제 있어요?”임운기가 오지운에게 물었다.오지운은 잠시 침묵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임 선생님, 차 선생님과 정말 다르시네요. 만약 차금강이었다면 저를 죽여 입을 막았을 겁니다!”“걱정 마세요.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런 일은 안해요.”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그러고는 다시 은행 카드를 내밀었다.“오지운 씨, 이 돈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 편안히 사세요. 아니면 창양시에서 여생을 보내도 좋고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오지운은 두 손으로 은행카드를 받았다.“임 선생님, 임 선생님을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임 선생님이 차금강보다 훨씬 낫네요! 당신은 진정한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