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8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지만 문뜻 어제 임운기가 자신의 집으로 온 걸 떠올리니 서연은 이름모를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

임운기의 교실에서.

임운기는 강설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 뚱보가 그의 어께를 탁 쳤다.

"임운기 형, 강민재 그 자식이 이미 게시들을 다 내렸더라고. 혹시 형이 한거야?"

"아마도."

"그래, 형이 했을줄 알았어. 내가 볼때도 강민재 이 녀석이 은근 사람이 독해요, 독해......! 이왕이면 사죄 게시글도 하나 작성하게 그랬어?"

뚱보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임운기는 이에 그냥 간단하게 웃어보일뿐 답하지 않았다.

적어서는 이 뒤로 강민재가 더이상 자신이랑 맞짱 뜰 일은 없어보였기에 사죄 게시글정도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근데 운기 형,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뚱보는 말꼬리를 길게 내빼며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그냥 말해, 나랑 무슨 얼굴을 가리는 거야, 뭐야?"

임운기는 똥보의 어께를 톡톡 치면서 전혀 개이치 않다는 듯 호탕하게 말했다.

"사실 내 동생이 여자친구한테 차였거든? 그래서 지금 엄청 우울해져 있어. 알고보니 그 여자친구라는 사람 김치녀였어! 그냥 돈이 더 많은 사람으로 갈아 탔던 거였더라고!"

임운기는 뚱보의 말에 순간 옛생각이 났다. 본인도 비슷한 아픈 기억이 있는지라 뚱보의 말이 더 맘에 와닿았다.

"그래, 그럼 내가 기꺼이 도와주지."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날 오후, 임운기는 아예 람보르기니를 타고 창양미래학 교문앞에 찾아왔다.

여기에 바로 아까 뚱보가 말한 그 여자친구가 있는 곳이였다.

초록색 람보르기는 교문앞에서 유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임운기는 뚱보가 보낸 여자친구의 사진을 보며 여유롭게 기다리고 잇었다. 아쉽게도 뚱보 동생의 여자친구가 뚱보랑 구면이였기에 뚱보는 오지 않았고 임운기 혼자 왔다.

때마침 하학시간이 도래했다.

"와우...... 이게 바로 람보르기니구나......!"

"또 어느 집의 도련님이 끌고 온 차지?"

"이런 차에 앉아 봤으면 좋겠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199화

    이 된장녀는 먼진 람보르기니를 보더니 더욱 열광했다. “그치만…… 난 이미 남자친구가 있어.” 된장녀가 임운기에게 말했다. “괜찮아, 난 신경 쓰지 않아.” 임운기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였다. 잠깐 멈추더니 임운기는 계속 말했다. “바쁘니까 원한가면 빨리 차에 타.” “원해! 원한다고!” 된장녀는 얼른 대답했다. 된장녀는 만약 지금 타지 않는다면 아마 평생 다시는 람보르기니를 타는 부잣집 도련님을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 그럼 얼른 타.” 임운기는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서흔, 너…… 무슨 뜻이야?” 올백머리를 한 된장녀의 남자친구는 그녀가 임운기와 가려는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당연히 이 사람과 간다는 뜻이지. 이 사람은 람보르기니를 가지고 있지만 네 차는 고작 혼다잖아.” 된장녀 서흔은 매우 당당했다. 이미 돈 많은 자를 택한 이상 서흔은 더 이상 체면이 구겨지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너…… 너…… 너…….” 된장녀가 공공연히 바람을 피자 올백머리 남자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이때 임운기가 올백머리를 한 남자에게 말했다. “동생, 네가 돈으로 다른 사람 손에서 그녀를 뺏을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도 돈으로 똑같이 그녀를 뺏을 수 있다는 걸 알아둬.” 임운기는 뚱보에게서 올백머리 남자가 돈으로 이 된장녀 서흔을 빼앗았음을 알았기에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올백머리 남자는 화가 잔뜩 났지만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는 임운기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곧이어 임운기는 몸을 돌려 차에 탔고 서흔도 차에 올라탔다. 된장녀 서흔이 람보르기니에 올타타는 것을 보자 많은 여자들의 부러움을 샀고 서흔은 이런 시선을 즐기는 듯했다. 차 안. “어디로 갈 거야? 데려다줄게.” 임운기가 말했다. “더 물어볼 것도 없잖아, 당연히 호텔로 가야지.” 서흔은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서흔은 매우 기뻐 보였다. 왜냐하면 그녀가 지금 앉아있는 것은 거의 20 억 가까이에

  • 내가 부자라니   제200화

    “풉!” 임운기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된장녀가 남자친구를 차버리고 자신을 자발적으로 따라오게 한 후, 다시 그녀를 차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임운기가 뚱보의 사촌동생을 대신해 이 된장녀에게 복수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만약 서흔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진짜로 사랑했다면 그녀는 임운기의 차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탓하려면 서흔이 된장녀라는 것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된장녀는 차에서 내린 후, 길을 따라 앞으로 걸어갔다. 된장녀 서흔은 매우 화가 났다. 왜냐하면 지금 그는 돈과 사람 모두를 잃었기 때문이다. 전 남자 친구도 그녀가 차버렸기에 지금 다시 그에게 돌아간다 해도, 가망이 없을 것이 틀림없었다. 쾅- 임운기는 액셀을 세게 밟더니 다시 쾅- 하고 차를 서흔 앞에 세워 차창을 내렸다. “너…… 너 또 뭐 하려는 건데?” 서흔은 어두워진 낯빛으로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쳐다보았다.“네 눈엔 내가 정말 고작 이 20 만원이 없어 보여? 내가 무슨 사기꾼도 아니고. 난 단지 너를 골탕 먹이고 싶을 뿐이야.”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말을 마친 후, 임운기는 20 만원을 서흔에게 뿌려 버렸다. 곧이어. 웅웅웅- 굉음과 함께 람보르기니는 서흔에게 먼지만 남기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임운기는 람보르기니를 몰면서 뚱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된장녀 서흔에게 골탕을 먹였다고 말했다. 뚱보는 자연히 임운기에게 감사하다고 하며 사촌동생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사거리를 지나 신호등을 기다리던 중, 한 백발노인이 갑자기 뛰어들어 임운기의 람보르기니 보닛에 머리를 박았다. ‘고의로 사고를 내고 돈 뜯어내는 사람인가?’ 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임운기의 차에는 마침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참 아이러니 했다. 임운기는 차문을 열고 내렸다. “이보세요, 어르신. 왜 이 나이에 고의로 사고를 내려합니까? 차에 치여 죽는 게 두렵지 않으신가요?” 임운기가 물었다. “고의로 사고를 내다니? 분명히

  • 내가 부자라니   제201화

    “저는 일이 커져도 상관없습니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젊은이.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두렵지 않아! 누가 손해를 보는지 두고 보지!” 노인의 말투는 확고했다. 노인은 경찰이 온다고 해도 어차피 증거가 없으니 부딪혔다고 잡아떼려고 마음먹었다. 게다가 고의로 부딪친 척한 것을 간파당한다 하더라도 경찰들이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 분 후, 순찰차 한 대가 도착했다. 순찰차에서는 젊은 여자 한 명과 남자 두 명이 내렸다. 임운기는 여자 옷의 계급을 보니 일급 경사였는데, 매우 청초하고 예뻤다. “신고자는 누굽니까? 이게 무슨 일이죠?” 젊은 여자가 물었다. “제가 신고자입니다. 이 노인이 고의로 사고를 내고 돈을 뜯어내려 하니 처리해 주십시오.” 임운기가 말했다. 젊은 여자 경찰이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얼른 고통스러운 척하며 소리쳤다. “아이고, 경찰관님 빨리 저를 도와주세요. 이 사람이 자신의 돈만 믿고 사람을 쳐놓고도 뻔뻔하게 배상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하면서 저를 때리려 하고 있습니다.” 임운기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목소리가 약간 커졌다.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노인은 황급히 말했다. “경찰관님, 경찰이 있는데도 저 사람은 얼마나 난리를 치는지 보세요!” “당신…….” 임운기의 낯빛은 더 어두워졌다. “입 닥쳐!” 젊은 여자는 임운기를 노려보았다. 젊은 여자는 임운기를 노려보며 계속 말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입니다. 사람을 쳐놓고도 돈 몇 푼 있으면 법은 마음대로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그깟 돈이 그렇게 대단합니까? 저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두렵지도 않고 이런 수작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저기요, 상황 파악 안 됐으면 함부로 말하지 마시죠!” 임운기는 왜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었는지 어처구니없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 당장 돈을 배상하든지, 병원에 데려다주든지 빨리 결정해.”

  • 내가 부자라니   제202화

    “추, 소, 뢰.” 임운기는 이름을 한번 읽었다. “임운기 씨, 이미 그를 따끔히 혼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가보셔도 됩니다.” 중년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가? 내가 왜 가야 하는 거지? 나를 데려오는 것은 쉬웠어도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중년 남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는데 다소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임운기는 아예 몸을 돌려 누워버렸다. “여기가 매우 편안하니, 저는 가지 않겠습니다.” “임운기 씨, 농담하지 마세요. 당신은 화정 그룹 청양지사의 회장이시지 않습니까? 많이 바쁘실 텐데 얼른 가보시지요.” 중년 남자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손해 보면 당신들이 책임지면 되지요.” 임운기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건…….” 중년 남자가 마른침을 삼켰다. 중년 남자는 추소뢰가 어찌 이 회장씩이나 되는 사람을 잡아왔는지 마음속으로 그녀를 수없이 욕했다. 중년 남자는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임운기 씨,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추소뢰라는 자를 불러다 주십시오. 그녀가 저를 데려온 이상 당연히 그녀가 직접 저를 내보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임운기는 눈을 감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중년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 후, 중년 남자는 추소뢰를 데리고 들어왔다. 추소뢰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안색은 그닥 좋지 않아 보였다. 임운기는 추소뢰를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추소뢰, 이제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이었는지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추소뢰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현장의 CCTV는 추소뢰도 보았기에 그녀도 임운기가 억울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저를 잡을 때 분명히 말했지요, 당신들이 한 짓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게 될 것이라고. 이제 사과하시지요.” 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추소뢰는 살

  • 내가 부자라니   제203화

    “젊은이, 내가 무슨 득의양양했다고 그러나? 열흘 동안 구속한다면 갇히면 그만이지. 휴가라고 생각하지 뭐.” 노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 노인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니, 분명 이런 일을 적지 않게 한 사람 같아 보였다. “열흘 가두다니요? 그렇게 쉽게 끝날 줄 알았나요? 꿈 깨시지요.” 임운기는 냉소를 지었다. “무슨 뜻인가?” 노인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중년 남자와 추소뢰도 의아하단 듯이 임운기를 쳐다보았다. “내 뜻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고의로 부딪힐 때 제 차를 망가뜨렸으니 배상하세요.”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가 잡혔을 때, 노인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던 말은 결코 헛소리가 아니었다. 임운기는 열흘 간의 구속 조치는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어 임운기는 중년 남자와 추소뢰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분 잘 보십시오. 이 분이 제 차의 보닛에 부딪힐 때 작은 흠집이 생겼고 페인트도 조금 떨어졌습니다.” 임운기는 보닛의 한 곳을 가리켰다. “이 자식아, 이렇게 작은 흠집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 고작 요 흠집이 얼마나 한다고, 배상하라면 배상하면 되지!” 중년 남자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런 고급차는 작은 흠집이라고 할지라도 복구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요, 람보르기니 4S 매장에 연락해 파손 정도를 확인하겠습니다.” 임운기는 말을 마친 뒤, 람보르기니 4S 매장 매니저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20 분 후, 람보르기니 매장 매니저가 사람을 데리고 이곳에 도착했다. 매니저는 흠집을 보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 “임운기 씨, 복구 가격은 대략 6천만 원 정도입니다.” “뭐? 6천만 원?” 노인은 가격을 듣더니 깜짝 놀랐다. “너…… 너희들 지금 나를 속이는 거지? 나를 속이는 게 틀림없어! 고작 이렇게 작은 흠집이 6천만 원이나 한다니, 그럴 리 없어!”노인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만약 믿지

  • 내가 부자라니   제204화

    학교 부근의 가장 맛있는 가게는 임운기가 사드린 성연식부였다. 그러나 이미 그곳의 요리에 질려버린 임운기는 전에 즐겨가던 포장마차에서 저녁을 먹으려 했다. 오래된 먹자골목이었다. 길거리에는 먹거리가 엄청 많았는데 위생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냄새는 아주 좋았다. 임운기는 전에 가난하여 아주 가끔 사치스럽게 먹자골목에서 밥을 먹곤 했다. 먹자골목에 있는 만둣국집이었다. “사장님, 해물 만두굿 두 그릇이요. 계란 프라이도 하나씩 추가해 주세요.” “네, 두 분 안에 앉으세요.” 임운기와 뚱보는 바로 옆의 나무 탁자에 앉았다. 나무 탁자는 매우 낡았고 다소 끈적해 보였다. 보통의 재벌 2세라면 이런 환경을 참을 수 없어 이곳에서 밥을 먹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의 임운기에게 있어서 이런 곳에서 밥을 한 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었다. 그리고 가난한 생활을 겪어온 임운기는 지금 돈이 생겼음에도 여전히 이곳을 싫어하지 않았다. “뚱보, 나 옛날부터 이 집을 참 좋아했어. 생각해 보니 정말 오랫동안 안 먹었네.” 임운기가 말했다. “맞아, 전에 내가 여기서 밥을 많이 샀지.” 뚱보는 웃으며 말했다. 그때 임운기는 매우 가난했고 뚱보도 집안 형편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임운기보단 훨씬 나아 뚱보가 임운기에게 밥을 자주 사주곤 했었다. “하하.” 임운기는 하하- 웃었다. 바로 이때 한 젊은 남녀가 들어왔다. “사장님, 해물 만둣국 두 그릇이요.” 젊은 여자가 말했다. 임운기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녀야!” 임운기는 놀랍게도 이 젊은 여자는 바로 오늘 자신을 잡았던 추소뢰라는 것을 발견했다. 추소뢰 곁에는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젊은 남자가 서있었다. 이 남자는 금테 안경에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매우 점잖아 보였다. 아마 두 사람은 연인인 것 같았다. 이때의 추소뢰는 사복을 입고 포니테일을 머리를 하고 있었다. 얼굴은 매우 청초하고 깨끗했으며 몸매는 매우 좋았다. 추소뢰가

  • 내가 부자라니   제205화

    마문박은 임운기의 신분배경을 모르는 것이 확실했다. 이때 추소뢰도 입을 열었다. “임운기, 내 남자친구는 아주 우수한 인재야. 너 같은 사람보다 몇 배나 강한지 몰라.” 추소뢰는 임운기의 신분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하찮게 여기는 것이 바로 재벌 2세, 재벌 3세였기에 이렇게 말했다. “그래?” 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이때 사장이 해물 만둣국 네 그릇을 가져왔다. “사장님.” 임운기는 사장님을 불렀다. “네, 무슨 일이세요?” 사장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제가 오늘 이곳 전체를 빌리겠습니다.”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전체를 빌린다고?” 사장은 어리둥절해졌다. “이 돈이면 하루 빌리는 데는 충분하겠지요?” 임운기는 가방에서 돈 한 뭉치를 꺼냈는데 족히 2백만 원 되었다. 사장은 이 돈을 보더니 갑자기 두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었다. “충분합니다! 당연히 충분하지요!” 사장은 놀라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돈은 그가 몇 달 동안 일해야만이 벌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런데 하룻밤 빌려주기만 하면 이 돈을 벌 수 있다니,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 두 분의 만둣국은 그들에게 주지 말고 길 가의 개에게 주십시오.” 임운기는 길 가의 개 두 마리를 가리켰다. 추소뢰가 임운기를 그렇게 무시했는데, 지금 마침 그녀를 만난 이상 임운기는 그녀에게 골탕을 먹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너…… 너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니?” 추소뢰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임운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추 경찰관님, 제가 이렇게 하는 게 법을 어기는 건 아니잖아요?” 임운기가 웃으면서 말했다. 임운기가 돈으로 이곳을 빌린 것은 자연히 합법적인 것이었기에 추소뢰는 답답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뢰, 이런 무례한 자는 내가 상대할게!” 금테 안경남 마문박은 추소뢰를 붙잡고 앞으로 걸어왔는데 아마 기세를 다시 되찾으려는 의도로 보였다. 마문박은 임운기의 옷차림을 보

  • 내가 부자라니   제206화

    “추소뢰씨 거기 서시오!”임운기가 그녀를 불렀다.“추소뢰씨, 보수비 6천만원을 잊지 말고 내게 가져다 주시오. 3일내로 직접 가져와야 합니다.”“당신 정말…….”추소뢰는 눈섭을 찌푸렸다.“이젠 알겠지요? 당신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재벌3세도 당신에게 명령할수 있다는걸.”“흥! 재벌3세는 개뿔.”추소뢰는 발을 한번 구른 다음 남자친구인 마문박과 함께 떠났다.두 사람이 떠나간 후 사장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임운기를 바라보며 물었다.“선생님, 선생님이 말한 전세금은…….”“이 임운기는 한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습니다. 1전도 모자라지 않을테니 걱정 마시지요.”임운기가 말했다.그 돈은 주지 않아도 되는것이었지만 신의를 버리는것을 임운기는 좋아하지 않았다. 이미 약속은 했으니 무조건 지켜야 하는것이다.임운기는 즉시에 핸드폰을 꺼내 사장에게 2천만원을 이체했다.2천만원을 받은 사장은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이것은 그의 2년 수입과도 맛먹었기 때문이다.사장이 돈을 받고 떠난 후 황훈오가 말했다.“운기형, 방금 그 마문박이 제 잘난척 하는 모습이 참, 운기형이 돈 많은 사람이 아니였다면 그에게 더 큰 모욕을 받았을거요.”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아마 그는 겉모습만 점잖고 유식해 보일수도 있어.”다음날 오전 화정빌딩총경리 유보성은 임운기에게 보호구 1호지프로젝트에 대해 보고하면서 프로젝트가 이미 확정되였고 곧 착공하게 되며 이미 전단계 선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유보성이 보고를 마치고 떠나자 비서가 들어와서 보고했다.“임 사장님, 밖에 추소뢰라는 여인이 당신을 만나려고 합니다.”“추소뢰?” 임운기는 멍해졌다.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 여인을 데리고 들어오시오.”얼마 지나지 않아 추소뢰가 비서를 따라 들어오는데 그녀는 사복을 입고 있었다.“추아가씨는 내게 무슨 관심이 있어서 찾아 오셨는가요?”임운기는 웃는 얼굴로 추소뢰를 바라보았다.“이건 당신이 말한 보수비 6천만원입니다. 직접 확인하시지요.”추소뢰는 손가방

최신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