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양연구원창양연구원은 지난 세기에 건설 된것으로 지금은 이미 많이 낡았다.연구원원장의 사무실책상앞에 마문박이 차분이 서있었다.“문박씨, 지금 우리 창양연구원의 자금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일부 인원을 축소해야 하는데 당신도 일찌감치 새로운 곳을 알아보시오. 두달은 당신에게 시간을 줄수 있소.”마문박은 이 말을 듣고 눈동자가 떨렸다.하지만 그는 애써 침착한 척했다.“원장님, 나를 내보내는것은 창양연구원의 실책입니다. 다시 한번 고려해주십시요. 일전에 더 큰 연구원에서 높은 월급으로 나를 초빙했을 때에도 나는 여자친구때문에 창양에 남았던겁니다.”원장은 안경을 내려 놓으며 차갑게 말했다.“마문박씨, 다시는 내앞에서 허세를 부리지 마시오. 당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당신자신이 더 잘 알거요. 당신이 말한적 있는 연구원에도 이미 확인해 보았는데 당신을 청한적이 없다고 하더군요.”마문박은 안색이 변했고 더는 말할 면목이 없었다.“알겠습니다 원장님.”이 말을 마치고 마문박은 몸을 돌려 원장사무실을 떠났다.마문박이 방금 나서는데 한 남자가 급히 달려왔다.“문박이, 화정그룹회장의 비서가 자네를 찾고 있네. 지금 밖에 있는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자네를 영입하고 싶다는것 같애.”풀이 죽어 있던 마문박은 갑자기 희색을 드러 냈다.“문박이, 화정그룹은 규모가 크고 돈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런데서 주동적으로 자네를 찾아오다니 정말 자네가 부러워.”“나같은 인재는 갈곳이 많은게 정말 골치 아프단 말이야.”마문박이 웃으며 말했다.마문박은 그 즉시에 비서를 만나기 위해 발을 옮겼다.“마문박씨, 우리 회장님께서는 당신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비서가 마문박에게 말했다.“예 알겠습니다.”마문박은 기뻐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마문박은 화정그룹이 얼마나 큰 그룹이고 여기에서 일한다는것이 얼마나 대단한것인가 잘 알고 있었다.물론 마문박은 화정그룹 창양지사의 사장이 림운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화정빌딩마문박은 비서의 안내하에 회장실앞에
“왜? 적은가? 그러면 4천만원으로 하지.”임운기가 말했다.“4천만원?”마문박은 참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이건 내가 줄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이니 하겠는지 말겠는지는 당신 결심에 맡기지.”“하겠습니다. 결심하고 말고 할게 없습니다. 하겠습니다.”4천만원의 월급은 마문박이 거절할수 없는것이였다.월급이 4천만원이면 연봉은 4억8천만원!“확실히 돈으로는 못할 일이 없다는게 맏는 말이야. 안 된다면 그것은 돈이 부족한 원인이라고 밖에 볼수 없지.”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처음에 임운기가 자기를 고용하겠다고 했을 때 마문기는 단호하게 거절했었다.하지만 임운기가 가격을 계속 높일수록 마문박의 태도도 달라졌으며 결국은 승낙하게 되였다.동시에 임운기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추소뢰, 너는 자기 남자친구가 고상하다고 했지? 그역시 돈앞에서는 머리를 수그리는 인간이야.”임운기가 이러는 목적은 바로 추소뢰로 하여금 남자친구의 고상함과 순결함은 허세에 불과하고 진짜 마문박은 돈에 눈이 먼 하찮은 인간이라는걸 알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마문박씨, 당신이 나의 직원이 되기를 결정한 이상 우선 개짓는 소리를 한번 내서 당신의 성의를 보이시오.”임운기가 말했다.“임회장님, 그건…….”마문박의 얼굴색이 순간에 변했다. 개짓는 소리를 내라고 하다니. 이것은 자신에 대한 완전한 모욕이였다.“당신은 거절할 권리가 있소. 난 강박하지 않을거요. 하지만 당신이 거절한다면 이 직업은 물론 없던것으로 될것이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아닙니다 임회장님, 그렇게 하지요.”“멍! 멍!”마문박은 잠시동안 생각을 하다가 개짓는 소리를 두번 내였다.4억8천만연봉과 관련된 일인데 개짓는 소리가 뭐 대수냐?“아주 좋아. 당신은 내일 입사할수 있어.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오.”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임회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마문박은 고개를 숙이며 계속 인사했다.4천만 월급, 4억8천만 연봉! 이 숫자를 생각하는 마문박은 가슴이 계속 설레였다.마
“임회장님, 그렇지 않아도 바쁘신데 이렇게 우리 어머니를 보러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강설아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설아야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친구잖아?”임운기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임회장님, 제가…… 제가 어찌 감히.”강설아는 여전히 입술을 깨물었다.강설아의 마음도 틀림없이 발버둥치고 괴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임운기는 그러는 강설아를 바라보며 달려들어 그녀를 안지 못하는것이 한스러웠다.그러나 임운기는 자신과 서연의 일을 떠올리고는 꾹 참았다.“큰어머니, 이렇게 괜찮으시니 됐어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임운기는 이 말을 남기고 얼른 몸을 일으켜 떠났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자신을 다잡기 어려울것 같았다.“설아야, 내 대신에 운기를 바래주렴.”강설아의 어머니가 황급히 말했다.강설아는 조금 망설이다가 임운기를 바래워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따라섰다.밖으로 나온 후 강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입술도 떨렸다. 그녀는 두 손을 꽉 쥐고 말했다.“운기야, 내가 정말 너무 쓸모 없어. 너…… 앞으로 가능한껏 나와 말을 섞지 마, 네 말만 들으면 난 내 감정을 통제하기가 힘들어.”강설아의 이 말을 들으며 임운기도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았다.임운기는 한참동안 침묵한 후에야 고개를 들어 강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설아야 미안해, 그럼 이만 갈게!”말을 마친 후 임운기는 몸을 돌려 병원밖으로 걸어 갔다.임운기의 떠나가는 모습을 보는 강설아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병원을 나서는 임운기의 마음도 괴로웠지만 참을수 밖에 없었다.앞쪽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것을 발견한 그는 거기로 다가갔다.한 젊은 여인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그 여인은 무릎을 꿇고 앞에는 글을 쓴 종이 한장이 놓여 있었다.“도와주세요! 자식이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돈은 지금 오고 있습니다. 160만원이 필요한데 제 신분증을 담보로 드릴게요.”그 여인은 보기에 매우 젊어 보였고 옷차림도 소박했지만 아름다움을 감출수 없었다.구경하는 사람
그 대머리뚱보는 눈치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재빨리 물러갔다.“저 젊은이가 대단한데, 몇 마디 말로 저 대머리의 사과를 받아 냈어.”“그 대머리는 보기에도 매우 사나웠는데 저 젊은이의 호통에 놀라가지구 벌벌 떨더군.”“어쨌든간에 저 젊은이는 정말 멋있구만.”……많은 구경꾼들이 임운기를 찬양하였다.무릎을 꿇은 그 젊은 여인도 입을 열어 임운기에게 말했다.“정말 감사합니다.”“괜찮습니다. 일단 한번 도왔으니 마지막까지 도와야지요. 이 2백만원을 받으십시오.”임운기는 2백만원을 꺼내 그 여인에게 전해주었다.여인은 잠시 놀란 기색으로 있다가 기쁨의 빛을 드러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 여인은 돈을 받으면서 연이어 임운기에게 감사를 표시했다.“전 절대로 사기군이 아닙니다. 이건 제 신분증입니다. 지금 가서 수술비를 청산하고 금방 돌아오겠습니다.”그 여인은 신분증 한 장을 임운기에게 주었다.그러고는 돈을 들고 병원으로 달려갔다.임운기는 고개를 숙이고 손에 있는 신분증을 보았다.위에 적혀진 이름은 고청청이였다.그 여인이 떠난 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말했다.“젊은이 이거 딱 보면 사기야. 그 신분증도 위조된게 분명하다니까.”“맞아 돈을 받고는 병원뒤문으로 도망쳤을거야.”“젊은이, 마음 고운 사람은 잘 속히우는 법이라네.”……이 말을 듣는 임운기는 웃기만 할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임운기는 그 여인을 믿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임운기는 그녀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보았기 때문이다.진심!물론 정말 속히웠다면 임운기에게 있어서 2백만원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2백만원으로 한 생명을 구할수 있다는것은 그가 보기에는 매우 가치 있는것이엿다.사람들은 곧 흩어졌고 임운기만이 남아서 그 여인을 기다렸다.5분정도 지난 후 ‘여기서 뭐하지요?’ 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뜻밖에도 추소뢰였다. 그녀는 지금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어이구, 추경관님이시군요. 내가 보낸 동영상은 잘 받
“정말 좋은 사람이야. 청청아, 친구라도 사겨. 어쩌면 커플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몰라. 지금 세월에 이런 마음씨 좋은 사람이 적어. 평소에는 찾고 싶어도 못 찾아.”추소뢰는 웃으며 말했다.“소뢰 언니 농담하지 말아요.”고청청은 얼굴이 빨개졌다.“그래, 그래. 농담 안 할게. 청청아, 다른 사람의 돈을 빌렸으면 빨리 갚아. 그 착한 사람이 우리를 사기꾼으로 오해하면 안 되잖아.”추소뢰는 150만을 고청청에게 건넸다.“네, 지금 바로 갈게요!”고청청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고맙다고 인사하는 걸 잊지 마.”추소뢰가 달려가는 고청청에게 소리쳤다.만약 추소뢰가 고청청이 말하는 착한 사람이 임운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병원 앞.고청청은 활짝 웃으며 임운기에게 다가갔다.“사장님, 너무 고마워요. 제 친구가 돈을 가져왔어요. 사장님에게 빌린 돈이에요. 그대로 갚을게요.”고청청이 돈을 임운기에게 건넸다.임운기는 돈을 받더니 웃으며 말했다.“제가 속지 않았네요.”“사장님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이런 세상에 사장님처럼 착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고청청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참, 그 아픈 아이는 그쪽 아인가요?”임운기가 말문을 열었다.그녀는 아직 어려 보여 아이가 있는 엄마 같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던 임운기가 물었다.“사장님, 저는…… 남자친구조차 없는데 어떻게 아이가 있겠어요. 저는 고아원의 봉사자예요. 아픈 아이는 고아원의 아이예요.”고청청은 난감해했다.“고아원 자원봉사자예요?”임운기는 멍해졌다.임운기는 이 소식을 듣자 다소 충격을 받았다. 이 여자애는 자신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아이를 위해 병원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남에게 부탁한다.이 순간, 임운기는 갑자기 그녀가 비록 몸집은 작지만 매우 위대하다고 느꼈다.“그쪽 이름이 고청청이죠? 정말 대단하네요.”임운기는 말을 하며 고청청의 주민등록증을 돌려줬다.“사장님, 과찬입니다. 저도 사실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
바로 이때 추소뢰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여보세요, 여 국장님.”“네?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추소뢰가 연이어 대답하더니 전화를 끊고 고청청게게 말했다.“청청아, 서에 일이 좀 있어서 가봐야겠어. 아마 오늘 그분을 만나지 못할 거 같아.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그분을 만나야겠어.”추소뢰가 고청청에게 말했다.“소뢰 언니, 가서 일 보세요.”고청청은 고개를 끄덕였다.…….청산고아원 입구.임운기는 오늘 람보르기니를 타지 않고 회사 차를 타고 왔다. 고아원에 좋은 일을 하러 온 이상 임운기는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임운기가 차를 세우자마자 익숙한 얼굴이 고아원에서 걸어 나왔다.“저 여자! 추소뢰?”고아원에서 걸어 나온 사람은 바로 추소뢰이다.“그녀가 어떻게 고아원에서 나온 거지?”임운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추소뢰는 임운기가 타고 있던 차를 지나쳤지만 창문이 너무 어둡고 추소뢰가 급하게 가는 바람에 차 안에 있는 임운기를 보지 못했다.추소뢰는 곧바로 옆에 세운 경찰차로 걸어간 후 경찰차를 몰고 재빨리 떠났다.추소뢰가 떠난 후에야 임운기는 울프를 데리고 차에서 내린 후 고아원으로 걸어갔다.고아원은 매우 낡고 시설도 오래돼 짧지 않은 역사가 있는 것 같았다.“너무 낡았네. 여러 장비도 쓸 수 없을 정도인데. 리모델링해야 할 것 같아.”임운기가 걸어가면서 말했다.“운기 형, 보통 고아원은 자금이 아주 빠듯해요. 일상적인 지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거예요. 리모델링할 돈은 전혀 없어요.”울프가 말했다.울프는 고아원에서 자랐기에 고아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임운기는 그제야 이해를 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어제 일을 생각해 보니 고아원은 150만도 없어 공개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했다.임운기가 본관 앞에 도착했을 때 고청청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와 같이 건물 앞에 서서 임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임 사장님, 오셨어요!”고청청은 얼른 미소를 지으며 임운기를 맞이했다.옆에 있던 할머니도 웃는 얼굴로 말했다.“임
어제 아이가 수술을 해야 하는데 고아원 계좌를 털었지만 150만 원이 모자랐다.오늘 또 입원한 아이에게 돈이 필요한데, 그들은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상황이다. 고아원에 돈이 아주 부족하다.“고청청 씨, 원장님, 두 분에 비교하면 우리는 조금의 돈밖에 기부하지 못했어요. 두 분은 고아원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잖아요. 두 분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거예요.”임운기가 말했다.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임 사장님, 과찬입니다.”고청청은 싱긋 웃었다.“참, 고청청 씨, 추소뢰를 아세요?”임운기가 말문을 열었다.임운기는 방금 추소뢰가 고아원에서 나온 게 생각나 물었다.그러자 고청청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알죠. 그녀도 좋은 사람이에요. 최근 몇 년 동안 시간만 나면 고아원에 와서 돕고 무상으로 고아원과 아이들을 돕고 월급의 대부분을 아이들에게 옷을 사주고 간식을 사주고 있어요. 그리고 저와 아주 친한 사이예요.”“그래요?”임운기는 깜짝 놀랐다.비록 추소뢰는 본분을 가리지 못하지만 그녀의 선량한 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청청이 계속하여 말했다.“임 사장님, 어제 제가 갚은 그 돈도 소뢰 언니가 준 거예요.”“그래요?”임운기는 갑자기 어제 병원 앞에서 추소뢰를 만난 것이 생각났다. 상황을 보아 그녀는 어제 돈을 갖다주러 온 것이다.“임 사장님도 소뢰 언니를 아세요?”고청청은 궁금해했다.“친한 사이는 아니고 그냥 아는 사이예요.”임운기는 손을 흔들었다.“소뢰 언니도 방금까지 고아원에서 사장님을 뵙고 싶어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갔어요.”고청청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임운기는 싱긋 웃었다. 아마 추소뢰는 임운기를 가증스러운 재벌 3세라고 생각할 것이다.“마음을 전했으니 저와 울프는 가볼게요.”임운기는 몸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바로 이때, 4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날카로운 표정을 지었다.“악!”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은 사람들을 보고
임운기는 만약 이 땅을 가지려 한다면 무조건 다른 곳에 더 크고 더 좋은 고아원을 건설해 줄 것이며 기부금까지 더 줘 절대 고아원이 손해를 보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다.하지만 금강그룹은 2억만 준다고 했다. 정말 뻔뻔스럽다! 돈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도덕도 버릴 수 있다.“정말 나쁜 놈이네요!”울프는 그 말을 듣더니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임운기는 울프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지난번 울프가 얘기한 적 있다. 그가 자란 고아원도 철거되었고 그에게 제일 잘해주던 원장은 맞아 중상을 입었고 결국 사망했다고 했다.울프는 그 일로 사람을 죽여 자신의 앞길을 망쳐 외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한 것이다.지금 또 비슷한 일이 생기자 울프는 당연히 화가 난다.“임 사장님, 울프 씨, 이 일은 당신들과 무관합니다. 두 분까지 연루되면 안 돼요. 빨리 뒷문으로 가세요.”고청청이 걱정했다.“아니요. 이런 일을 보게 된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말이 막 끝나자 한 무리 사내들이 이곳 고아원 안으로 들어왔다.원장과 고청청 두 사람은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어 두려워 얼굴이 창백해졌다.제일 앞에 선 사람은 대머리이다.“원장, 사흘이 지났어. 어떻게 됐어? 잘 생각해 본 거야?”대머리가 거만하게 말했다.“2억은 너무 적어요. 저희가 고아원을 새로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에요. 그리고 지금 바로 고아원을 철거하면 새 건물을 짓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있을 곳이 없습니다.”고청청이 말했다.그때 원장이 말문을 열었다.“우리의 요구는 간단해요. 같은 규모의 고아원을 새로 짓는 것만 도와주면 외진 곳이라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새 건물을 짓기 전에 아이들이 지낼 곳을 마련해줘요.”대머리 남자는 차갑게 웃었다.“그 고아들이 어디에서 지내는지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살 곳이 없으면 노숙을 하면 되지. 공기를 낭비하는 고아들.”“당신…….”원장과 고청청의 안색이 변했다.울프는 그 말을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