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9화

“임회장님, 그렇지 않아도 바쁘신데 이렇게 우리 어머니를 보러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설아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설아야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친구잖아?”

임운기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임회장님, 제가…… 제가 어찌 감히.”

강설아는 여전히 입술을 깨물었다.

강설아의 마음도 틀림없이 발버둥치고 괴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임운기는 그러는 강설아를 바라보며 달려들어 그녀를 안지 못하는것이 한스러웠다.

그러나 임운기는 자신과 서연의 일을 떠올리고는 꾹 참았다.

“큰어머니, 이렇게 괜찮으시니 됐어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임운기는 이 말을 남기고 얼른 몸을 일으켜 떠났다. 조금만 더 있으면 자신을 다잡기 어려울것 같았다.

“설아야, 내 대신에 운기를 바래주렴.”

강설아의 어머니가 황급히 말했다.

강설아는 조금 망설이다가 임운기를 바래워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따라섰다.

밖으로 나온 후 강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입술도 떨렸다. 그녀는 두 손을 꽉 쥐고 말했다.

“운기야, 내가 정말 너무 쓸모 없어. 너…… 앞으로 가능한껏 나와 말을 섞지 마, 네 말만 들으면 난 내 감정을 통제하기가 힘들어.”

강설아의 이 말을 들으며 임운기도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았다.

임운기는 한참동안 침묵한 후에야 고개를 들어 강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아야 미안해, 그럼 이만 갈게!”

말을 마친 후 임운기는 몸을 돌려 병원밖으로 걸어 갔다.

임운기의 떠나가는 모습을 보는 강설아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

병원을 나서는 임운기의 마음도 괴로웠지만 참을수 밖에 없었다.

앞쪽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것을 발견한 그는 거기로 다가갔다.

한 젊은 여인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 여인은 무릎을 꿇고 앞에는 글을 쓴 종이 한장이 놓여 있었다.

“도와주세요! 자식이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돈은 지금 오고 있습니다. 160만원이 필요한데 제 신분증을 담보로 드릴게요.”

그 여인은 보기에 매우 젊어 보였고 옷차림도 소박했지만 아름다움을 감출수 없었다.

구경하는 사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