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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내가 언제 사과한다면 보내주겠다고 했었나? 참, 넌 가수잖아? 여기서 무릎 꿇고 ‘정복'을 불러봐!”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운기는 그를 혼내주기로 결심한 이상, 절대로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운기는 정훈을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신인 여배우를 성희롱하고 거만하게 굴며 인터뷰에서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등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이런 사람은 평소에 남을 괴롭히는 일이 많았고, 오늘은 운기가 그를 괴롭힐 차례였다.

“뭐라고요?”

정훈은 운기의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정훈은 대스타로서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환호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무릎 꿇고 '정복'을 부르라고? 그것도 이렇게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너,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제가 연예계에서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해왔는지 알기나 해요? 일이 커지면 당신한테도 좋지 않을 거예요!”

정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억눌린 분노가 이제 터져 나왔다.

“어떻게 좋지 않다는 거지?”

운기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전 H국에서 천만 명의 팬을 가지고 있어요. 이 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여론을 일으키면, 이 일이 H국 전역에 알려질 거야. 그럼 당신도 분명 골치 아프게 될 거예요!”

정훈은 화를 냈다. 이미 체면이 구겨긴 정훈은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짝-

정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운기는 그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쳤다. 정훈은 몇 바퀴를 돌다가 바닥에 넘어졌다. 그의 반쪽 얼굴이 부어올랐다.

주변의 구경꾼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놀랐다. 운기가 정훈을 혼내주려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실제로 정훈의 얼굴을 때릴 줄은 몰랐다.

물론 아무도 핸드폰을 꺼내서 찍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에 하나 찍어서 운기를 화나게 한다면 어떤 결과가 가져올지 상상할 수 없었다.

운기는 땅에 누워 있는 정훈을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았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내가 그딴 협박을 두려워할 것 같아?”

맞은 정훈은 분노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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