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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10억인가요? 지금 바로 이체할게요.”

운기가 말했다.

10억은 솔직히 꽤 큰 금액이다. 고급차 한 대를 사기엔 충분한 금액이었지만 운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운기야, 내가 말한 건 10억이 아니야.”

조우재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버님, 그럼 100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운기가 물었다.

“아니, 100억도 아니야. 그 정도면 굳이 너한테 말할 필요도 없었지. 내가 필요한 건 1조야.”

조우재는 어색하게 웃었다.

“1조라고요?”

운기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운기는 조우재가 자신에게서 용돈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기의 생각이랑 달랐다.

1조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조씨 가문의 사적인 재산도 겨우 2조 남짓했다. 금도에서 2조의 자산을 소유한 이는 금도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였다.

운기에게도 2조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조우재가 처음부터 2조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 터무니없는 요구였다.

“아버님,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세요? 사업 투자라도 하시려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운기가 물었다. 용돈으로 그 정도 금액이 필요할 리가 없다. 조우재가 몰래 별장을 사려 해도 몇 십억이면 충분하고, 최고급 차를 사려 해도 몇 십억이면 충분했다.

“운기야, 그렇게 많이 묻지 말고 그냥 빌려줘. 1조가 너무 많다면 6,000억이라도 괜찮아.”

조우재가 말했다.

“빌려드리는 건 문제가 없지만, 아버님께서 그 돈을 어디에 쓰실 건지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운기가 말했다.

“운기야, 남자라는 놈이 우물쭈물거리지 좀 마. 나는 네 장인이잖아. 어차피 넌 엄청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니 이 정도 빌려주는 건 아무것도 아니잖아. 빌려줄 거냐 말 거냐?”

조우재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빌려드리죠.”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되었든 그는 조영의 아버지였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운기는 어쩔 수 없었다.

조우재가 장인이라는 신분을 내세웠기에 운기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운기는 곧바로 조우재에게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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