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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정훈이가 운기 옆을 지나칠 때, 운기가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정훈은 정말로 멈춰서 운기를 보았다.

“정훈 씨, 혼자 이곳을 지나가겠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요?”

운기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정훈은 선글라스를 벗고 운기를 쳐다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뭐길래 나한테 따지는 거지? 나한테 질문할 자격은 있나? 먼저 나를 넘어선 다음에 따지든지 해.”

“정말 건방지네.”

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정훈의 태도를 보니 몇 년 전 신인을 성희롱하고, 거만하게 굴고, 신인을 욕했던 부정적인 소문들이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운기는 확신했다.

“건방지다고? 그래, 난 오만해. 난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하지만 넌 없어! 그리고 내 시간은 귀중하니, 당신 같은 사람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정훈은 건방지게 말했다. 정훈은 말을 마치고 선글라스를 다시 쓰고 돌아서서 계속 걸어갔다.

바로 그때, 길가에 여러 대의 대형 버스가 멈췄고, 그 안에서 수백 명의 경호원들이 내렸다. 그들의 옷에는 ‘YJ안보’ 라는 큰 글자가 눈에 띄게 쓰여 있었다.

이 수백 명의 경호원들은 차에서 내려 바로 이쪽으로 몰려들었다. 그 기세는 두려울 정도였다.

“YJ안보 회사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왔지?”

“이건 수백 명이잖아? 대체 무슨 일이야?”

주변의 행인들은 이 많은 YJ안보 회사 사람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금도에서는 YJ안보 회사의 명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들은 금도의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존재로, YJ그룹이라는 거대한 산을 배경으로 두고 있었다.

사람 벽을 이루고 있던 경호원들과 스타 정훈도 이렇게 많은 경호원들이 갑자기 몰려오자 깜짝 놀랐다.

경호원들을 이끌고 가장 앞에 선 사람은 독니였다. 운기가 명령을 내리자, 독니는 직접 사람을 데리고 왔다.

독니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 벽 앞에 도착했다.

“비켜!”

독니는 큰 소리로 외쳤다. 사람 벽을 이루고 있던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손을 놓고 흩어졌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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