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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아마도 정훈 씨일 거예요. 예전에 정훈 씨가 금도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한 행인이 말했다.

“정훈?”

운기기 중얼거렸다. 운기는 연예인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훈이라는 가수는 알고 있었다.

정훈은 데뷔한 지 7년 된 인기 가수로 항상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예전에 신인 여배우를 성희롱하거나, 신인에게 거만하게 구는 등의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건 몇 년 전의 일이었다.

그 당시에는 여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고, 그저 소문에 불과했기 때문에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묻혀버렸다.

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길을 막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잖아요. 그 사람 하나를 위해 만든 길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원래 지나가려고 했는데, 지금 길이 이렇게 막혀서 정훈이 지나간 후에야 갈 수 있어요.”

“오늘 같은 날씨에 이렇게 기다리라고 하다니, 정말 짜증 나.”

“맞아, 난 이미 여기서 10분 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화가 나네. 나도 바쁜 사람인데.”

주변에서 많은 불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스타는 원래 이런 대우를 받는 거니, 우리처럼 능력 없는 사람은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운기 씨, 너무 더워.”

강정문이 말했다. 오늘은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라 이렇게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을 흘리게 된다.

운기야 아무렇지 않지만, 강정문과 조영은 이미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운기는 그녀들이 이렇게 뜨거운 햇볕에 서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조영 씨, 정문 씨, 가요.”

운기는 두 사람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운기 씨, 이미 길이 막혀서 지나갈 수 없잖아요.”

조영이가 말했다.

“이 길은 저 사람들이 만든 게 아닌데 왜 못 지나가요?”

운기가 말했다. 말을 하며 운기는 길이 막힌 곳에 도착했다.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손을 잡고 두 줄로 서서 벽을 만들어 중간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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