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4화

“그건 아닙니다.”

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히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무구지는 눈빛이 확 달라지고 말았다.

이글거리던 눈빛은 단번에 차가워졌고 불쾌함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냐? 아가야, 어린 나이에 허풍을 치면 안 된단다.”

무구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딱딱하게 말했다.

그가 보기에 윤도훈은 20대 초반의 애송이로 이러한 단약을 절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낼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윤도훈의 말에 허풍이 가득 차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또 혹은 일부러 잘난 척을 하려는 것만 같았다.

“단약에 대해 자기만의 연구가 좀 있는 것이 허풍처럼 들렸습니까?”

윤도훈은 멍하니 있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무구지는 콧방귀를 뀌며 윤도훈을 흘겨보았다.

“자, 내가 말 한대로 그러한 것이 아니라면 한 번 검증해 보아도 되겠느냐?”

“뭐... 그러시죠.”

윤도훈은 머뭇머뭇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한 이유도 율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기 위함이고 무구지와 검증 또는 논의 따위를 전혀 하고 싶지 않았다.

윤도훈이 지금 가장 궁금한 건 무구지가 자기의 뜻을 이뤄줄지 아닐지이다.

율이의 저주를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이다.

하지만 남에게 부탁해야할 입장이니 일단은 상대의 뜻에 따라 순순히 따라갈 수밖에없었다.

...

역명각 안에서.

윤도훈을 맞이했던 그 소녀는 지금 또 다른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구사숙, 마침 잘 오셨습니다. 각주께서 오늘 마침 이곳에 계십니다.”

방금 윤도훈을 맞아들였던 그 소녀, 소녀는 윤도훈에 대한 담담함과 달리 다소 열정적인 모습으로 구교환을 맞이했다.

비록 구교환은 각주의 기명 제자일 뿐이지만 명목상으로는 이 소녀의 사숙이기 때문에 예의범절을 흐트러뜨릴 수 없었다.

“그래. 계시면 됐어.”

“스승님 건강은 괜찮으시고?”

구교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각주님의 실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훌륭하십니다. 그 말인즉슨, 건강하시다는 뜻입니다.”

소녀가 웃으며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