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2화

무몽은 그 말을 듣고서 어리둥절함과 동시에 의외라는 모습을 드러냈다.

윤도훈은 책상 위의 붓을 들어 그 종이에 화룡점점이라고 하는 그 약재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 겉으로는 그 어떠한 내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실은 마음속으로 웃고 있는 윤도훈이다.

‘엄청난 줄 알았는데, 별거 없잖아.’

‘단약 제조 재료 적는 게 다였어?’

윤도훈의 머릿속에 있는 용황경에는 ‘단약 제조’에 관한 내용이 따로 적혀 있다.

비록 현재 실력으로는 적혀 있는 내용대로 단약을 제조해 낼 수는 없지만, 말로 표현할 수는 있다.

그 말인즉슨, 윤도훈에게 있어서 이는 테스트가 아니라는 말이다.

“화룡정점이라고 하는 그 약재는 전갈의 독입니다.”

“전갈의 독 두 냥만 정제하면 연명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무몽은 윤도훈이 적고 있는 글을 보더니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함부로 쓰면 안 됩니다. 일단 스승님께 보여드리기는 하겠습니다. 만약 이게 정답이라면 스승님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겠지만, 함부로 적은 답이라면 스승님이 그쪽을 죽일 수도 있을 겁니다.”

말하면서 무몽은 콧방귀를 뀌며 바로 질의했다.

“연명단은 사람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단약입니다. 그 속에 들어있는 약재들은 모두 원기를 보충하는 귀중한 것들인데, 화룡점점이라고 하는 약재에 독극물을 썼네요?”

그러자 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 만물은 모두 차면 넘치는 법입니다. 이 연명단에 적혀 있는 약재들을 보아하면 모두 원기에 좋은 것들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갈의 독을 더해 조화를 이룬다면 그것이 화룡점점이 될 것입니다.”

말하면서 윤도훈은 제조 방법까지 적어 내려갔다.

200도의 불로 시작하여 뿌리에 물이 없어질 정도로 정제해야 한다...

무몽은 윤도훈이 아주 그럴듯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서 잠시 의아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실은 마지막 약재가 무엇인지에 대해 무몽 역시 잘 모른다.

곧이어 무몽은 윤도훈이 모든 제조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것을 보고 순간 놀라워 마지 못했다.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