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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윤도훈과 율이가 집에 있었을 때 선택했었던 토마토 계란볶음과 달리 이진희는 요즘 난이도가 꽤 높은 음식에 도전하고 있었다.

자기 부모님을 시식 상대로 삼은 것이 분명했다.

이천수와 서진현은 당장이라도 자기 집으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 매 순간 들었다.

‘딸은 이래서 키워봤자 소용없어.’

이천수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갈비 하나를 집었다.

하지만 이윽고 두 눈이 번쩍 뜨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맛있어!”

“그래요?”

그 말을 들은 서지현 역시 갈비 하나를 들어 맛보고는 이진희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두 사람의 반응에 이진희는 기뻐해 마지 못했다.

율이가 가장 좋아하는 갈비찜이라 이진희는 열심히 연구했던 것이다.

세 사람은 그렇게 오붓하게 둘러앉아 음식을 즐기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이천수가 있기 가문의 산업을 이어받고 난 뒤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이진희와 윤도훈 사이의 감정으로 화제를 돌렸다.

“진희야, 너 엄마 아빠 눈은 못 속여. 너 지금 도훈이 엄청 사랑하지?”

서지현은 웃으면서 물었다.

그 말을 듣고서 이진희의 얼굴은 약간 빨개지더니 도도한 모습을 유지한 채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던 네가 요즘 이렇게 바삐 도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 설마 우리 먹으라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이천수는 질투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말했다.

‘내가 어떻게 키운 딸인데... 다 쓸모없어...’

‘커서 아빠랑 결혼하겠다고 하더니... 다 쓸모없어...’

“아빠, 엄마, 율이한테 해주려고 배운 거예요. 윤도훈 그 나쁜 놈 말고요.”

이진희는 여전히 자기 생각을 주장했다.

그 말을 듣고서 이천수와 서지현은 눈이 마주치더니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진희야, 그때 도훈이가 너랑 아이 하나 가질 생각 없다고 하더니 그 뒤로 다른 말은 하지 않았어?”

“그래. 너희 둘만의 아이를 원하지 않아? 하나 더 가진다고 하여 율이를 사랑하지 않을 것도 아니잖아. 아니야?”

서지현이 계속 옆에서 타일렀다.

이진희는 입술을 사리물고서 약간 수줍어하는 모습을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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