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68화

그중에는 거의 태반이 ‘잡질’로 만들어져 황용옥 구조가 거의 망가져 버렸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이 돌들은 폐석이나 다름없다.

이제 막 채굴된 것인데, 폐석이라니.

그 말인즉슨, 이 갱 전체가 원석 상인에게는 그 어떠한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

물론, 이 ‘잡질’들은 윤도훈에게 보물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노우민과 강흑자가 자기를 호구로 삼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윤도훈의 실력으로는 쥐도 새도 모르게 몰래 이 갱으로 들어와 그 속에 있는 지귀토정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갱의 주인공이 노우민이라 그렇게 하면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 원칙대로 한 것이다.

수련자로서 몰래 일반인의 등을 처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윤도훈은 고가를 들어서라도 돈으로 이 갱을 사면서 상대에게 마땅한 이익을 챙겨주려고 했다.

하지만 인제 와 보니 자기의 ‘선심’과 달리 상대는 자신을 호구로 보고 있었다.

상대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면, ‘나’역시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그 많은 돈으로 쓰레기를 사겠어?’

‘몰래 와서 흡수하면 그만이지.’

“노 사장님, 오늘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중에 다시 얘기하시죠.”

그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은 덤덤하게 말하고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 노삼광은 잠시 당황해하더니 바로 안색이 달라지고 말았다.

“그게 무슨 말이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잖은 게 뭐죠?”

“가격이 성에 차지 않으셔서 그래요?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말해 봐요.”

강흑자 역시 윤도훈을 끌어당겼다.

“잠시만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시죠. 이렇게 싼 가격으로 사기 어려워요. 눈 뜨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고요.”

“죄송합니다만, 돈때문이 아니에요.”

윤도훈은 무정하게 강흑자의 손을 뿌리치며 덤덤하게 고개를 저었다.

말하면서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상대가 자기를 병신처럼 대한 것이 무척이나 언짢았다.

비록 상대와 얼굴을 붉히면서 싸울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더 이상 빙빙 둘러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