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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남미숙이 자신의 가족, 특히 자신의 누나와 매형에게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원은 남미숙에게 화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여전히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씨 가문 고택 안에서.

“엄마, 어떻게 됐어요? 이원 그놈이 온다고 했어요?”

이천강과 이은정이 옆에서 잔뜩 기대한 얼굴로 물었다.

남미숙의 얼굴에 음흉한 웃음기가 떠올랐다.

“온다고 했어. 할머니가 직접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는데, 오지 않을 리가 있겠어? 천수네 일가가 워낙 가족을 중요시 여기잖아. 나만 먼저 나서서 화해하자고 하면 그들은 따라오게 되어 있어.”

“하하, 그럼 됐어요!”

이천강이 웃으며 말했다.

손뼉을 치며 이은정은 비아냥거렸다.

“바로 아니에요? 매번 두어 마디에 쉽게 넘어오잖아요.”

남미숙은 몇 번 냉소하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비열하고 무정한 이들과 같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남미숙 자신도 이천수네 일가가 가족을 중요시 여긴다는 걸 잘 알고 있으나 그녀는 이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았거니와 유지하려고조차 애를 쓰지 않았다.

도리어 그들의 감정을 이용하여 번마다 상해하고 기만하고 말이다.

윤도훈의 실력이 강대하고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이씨 가문의 고수들을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거리낌 없이 이천수네 일가는 겨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이천수네 일가, 윤도훈까지 그녀를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남미숙은 무엇인가 떠오른 듯 눈동자를 굴렀다.

“안 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계획도 세워야겠어.”

이윽고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엄마?”

전화는 거의 걸자마자 연결되었고, 전화 너머에서 이천수의 목소리가 울렸다.

“천수야, 저녁에 집으로 와. 엄마랑 같이 밥 먹자.”

남미숙이 말했다.

“엄마, 지금 이게...”

이천수는 2초 동안 침묵한 후에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을 띠고 물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다 보니 마음도 약해지더구나. 넌 내가 배 아파서 낳은 아들인데, 설마 죽을 때까지 남으로 지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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