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황원.이진희 세 사람은 거실에 앉아 있는데, 저마다 얼굴이 굳어졌다.이진희의 예쁜 얼굴에는 아직도 죄책감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남미숙의 마지막 그 말은 그녀로 하여금 그때 그 일을 떠올리게 하였다.어쩐지 NC 조직이 귀에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윤병우 손에 잡혔을 때 율이가 진살부로 화경 강자를 죽였는데, 그 사람이 바로 그 조직이었던 것 같았다.즉, 이 일이 정말로 자기 일가 때문에 일어났단 말일 수도 있다.이때 이원의 휴대폰이 흔들렸다.메시지를 보고 이원의 얼굴에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누나, 자책할 필요 없어요. 이 일은 누나 탓이 아니고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봐라고했어요.”“실은 둘째 삼촌이 NC 조직과 결탁하여 누나네 새 공장 폭파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자기 공장이 폭파되고 만 거예요. 근데 그 공장에 NC 조직의 두목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폭발로 죽고 말았데요. 그래서 NC 조직에서 복수하려고 온 것이고 둘째 삼촌은 스스로 어찌할 역량이 없으니 이씨 가문을 등에 업으려고 한 거고요. 그러다가...”이원은 조사해 낸 경과를 이진희와 서지현에게 들려주었다.당초 코브라가 사람을 데리고 이씨 가문 고택을 찾아간 일, 이무 등 이씨 가문 고수들이 시체를 반납하러 갔지만 모두 죽게 된 일까지.이씨 가문에서 소문낸 적은 없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다.부하에게 자초지종을 알아보라고 하자마자 이러한 정보들을 가지고 온 것이다.“지금 보면 할머니가 NC 조직의 보복을 두려워해서 저를 잡아서 상대방에게 맡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를 통해 NC 조직이 도운시에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거였죠. 그리고 이것을 카드로 NC 조직과 화해하려고 싶은 마음이었고요.”이원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일을 알아차렸다.“맞는 것 같아.”이진희는 수려한 눈썹을 찌푸리며 말투가 차가웠다.서지현은 이때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세상에! 어떻게 자기 아들 목숨으로 이런 거래를 할 수 있지?”“자기목숨을 지키기 위해 못 할 게
따지고 보면, 흡수하는 영기 농도가 아직 하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마치 큰 나무에 못을 박았다가 무엇인가에 부딪힌 것처럼.힘이 모자라면 천 번, 만 번을 박아도 소용없다.힘이 어느 정도에 이르러야 힘을 교묘하게 들어야 넘어갈 수 있듯이 말이다.“휴...”“결단 경지 돌파도 이리 어려운데, 그 뒤로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닐까?”아침 해가 막 떠오르는 것을 느끼고 윤도훈은 마침내 눈을 뜨고 마음속으로 탄식을 했다.이때의 그는 그가 지금 이렇게 어려운 것은 전적으로 그가 ‘완벽한 초급 경지’라는 것을 모른다.일단 돌파한 후에는 완전히 다른 광경이 될 것인데.“쯧쯧, 이제 보니 자질이 둔한 것뿐이지, 수련은 꽤 열심히 하네요?”이때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남장을 한 고향기가 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정원에 앉아 있는 윤도훈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은 자기도 모르게 경이로운 빛을 번쩍이며 무의식중에 목소리를 내어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어젯밤에 자기 전에 그가 밖에 앉아서 수련하는 걸 보았는데, 아침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설마 하룻밤 내내 수련한 거 아니죠?”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설마 밤새 훔쳐본 거 아니죠?”“내가 미쳤다고 그쪽 훔쳐보겠어요?”고향기는 그 말을 듣고 냉소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아침을 먹은 후 두 사람은 고연까지 더해져 어제 그곳으로 다시 왔다.오늘 온 사람 수는 어제의 3분의 1도 안 된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랭킹 시련을 포기하고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농담하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그리고 끝까지 남아 참가를 결심한 이들은 모두 자신이 가진 실력을 어느 정도 믿고 있어서, 최소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보편적인 실력은 초급 경지 후기 이상이다.이때 호씨 가문의 자제가 몇명 있었는데 결단 경지 선배의 안내하에 이미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호정우도 물론 그 속에 있었고.윤도훈 세 사
오전 8시 모일 사람들은 어느새 하나둘씩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백장미 장로와 기타 은둔 세력 대표 심판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그 외에 백장미 장로 옆에는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머물게 되는 여인이 서 있었다.여인의 정체는 다름이 아닌 허란파의 미녀 소주 백아름이었다.오늘의 백아름은 평소와 다르게 장검을 등에 업고 무술 복장으로 곱게 차려입어 온몸에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드러내고 있다.“오늘의 개인 랭킹 시련에 우리 측의 백아름도 참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절대 생명에 위협가는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백장미 장로가 말했다.모든 이들은 순간 얼굴에 약간 어두운 빛을 드러내기 시작했다.특히 금도문의 임수학과 하씨 가문의 하장풍 두 사람은 더더욱 사색이 되어버렸다.두 사람 모두 결단 초기 실력으로 오늘 이 시련에서 1등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백아름이 시련에 참가하면서 확률은 한껏 떨어짐을 설명하고 있는 바이다.그뿐만 아니라 흑월교의 성자 임시원 얼굴에도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백장미 장로는 기타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지만 별다른 것이 없었다.오늘 진행될 개인 랭킹 시련은 참가 선수들의 염원이 전혀 반응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좋든 말든 마음에 내키든 아니든 하란파에서 조직한 일이니 모든 규칙은 하란파에 속한다는 뜻이다.이윽고 하란파는 이번 시련 참가자에게 주어질 상품을 꺼내놓았다.1등에게는 ‘음혼신검’이라고 하는 보검이 주어질 것이다.검 전체에 눈에 보일 정도로 한기가 가득 돌고 있는 것이 한눈에 봐도 평범하지가 않다.“음혼신검이라고 하는 이 보검은 이미 검령이 나타났으므로 이번 랭킹 1위에게 주어질 상품입니다.”백장미 장로가 보검을 꺼내 들며 말했다.이윽고 옆에 있는 백아름을 바라보았는데 백아름도 그녀를 향해 웃으며 기대에 찬 모습을 드러냈다.빙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이 검은 이미 검령을 지니고 있는 보검으로 모든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겼다.무기 하나에
5등 그 뒤로는 그 어떠한 상품도 주어지지 않는다.이때 윤도훈 옆에 서 있는 고향기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꼭 3위안에 들어가고 말 거야! 꼭 하란파에 들어가고 말 거야!’고씨 가문 천재 소녀인 고향기는 멀리 내다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비록 이번에 고씨 가문에서 고대 무술 세가 자격을 지키긴 했지만 앞으로 진행될 청황 대회에서도 이처럼 운이 좋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게다가 앞으로 있게 될 청황 대회에서 그 주최자가 은둔 오씨 가문이라면 고씨 가문은 구석으로 몰린 쥐가 되는 셈이다.만약 이번에 하란파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란파의 제자가 된다면 고씨 가문도 은둔 세력을 등에 업은 셈이 되는 것이다.은둔 오씨 가문과 고대 무술 오씨 가문에서 고씨 가문을 상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쉽사리 덤비지 못할 것이다.앞선 3등 만이 하란파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하는데 실은 2등과 3등만 놓고 하는 말이다.백아름이 1등이라는 것은 시합을 하기도 전에 모든 이들이 알 수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즉 고향기는 2등과 3등을 다투어야 한다는 말이다.백아름을 제외하고서 이번 시련에 참가한 임수학과 하장풍은 결단 강자이므로 고향기는 희망이 아주 미미해 보인다.“넌?”고향기는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물어보면서 두 눈에는 경멸과 대수롭지 않음이 가득했다.그녀에게 있어서 윤도훈은 참가한다고 해도 별다른 이변을 일으킬 수 없는 아무개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윤도훈은 무대 위에서 반짝이고 있는 빙하용철검을 바라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나? 적어도 2등은 해야 하지 않겠어?”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흠칫거리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었다.“고도훈, 너 꽤 유머스러한 사람이었구나?”“그래?”윤도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자, 선수분들 저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신약 골짜기로 들어가기 전에 그 어떠한 소란과 싸움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미리 경고하는 바이니 규칙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백장미 장로가 말하면서 무대에서 뛰어
백장미 장로의 말을 듣고서도 단 한 명도 뒤돌아서지 않았다.시련에 참가하겠다고 온 만큼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게다가 참가자들의 시력은 모두 초급 경지 후기 이상이다.젊은 나이에 이러한 경지가 될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의지도 굳건하고 마음도 독하다는 것을 설명한다.즉 다시 말해서 말 몇 마디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지의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며 물러설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다.백장미는 이러한 상황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모든 이들에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개자 주머니를 주며 선수들에게 각자 얻어낸 천재지보를 담으라고 했다.개자 주머니를 건네받은 윤도훈은 은둔 문패인 하란파에 좋은 물건이 많다며 내심 감탄했다.개자 주머니 안에는 부피 면적은 2 정도 되어 보였다.이윽고 백장미 장로가 부르는 이름 순서에 따라 선수들이 광막을 넘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윤도훈의 이름이 불렸고 그는 한걸음에 광막을 넘어 버렸다.순간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약간 들더니 곧장 눈앞이 어지러워졌다.다시 두 눈을 떠보니 눈앞의 광경은 이미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짙은 하얀 안개만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아무리 앞을 내다보려고 눈을 가늘게 떠 보아도 운에 들어오는 건 온통 하얀 안개뿐이었다.은은하게 지금 산기슭에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앞으로 얼마나 더 내다보니 은은하게 검은 그림자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였는데 산봉우리와 같았다.윤도훈은 탐스럽게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영기가 아주 짙구나. 이 하얀 안개들은 천지영기로 만들어진 걸까?’‘안타깝게도 고향 마을 영청 속의 영기에 비해서는 짙은 편이 아니라 경지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살짝 안타까워하더니 윤도훈은 어느 한 방향을 선택하여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백장미 장로가 말했듯이 이 골짜기에 들어선 뒤로 그 어떠한 싸움도 살해도 모두 한계를 받지 않게 되어 있다.다른 선수들이 안겨다주는 위협외에 윤도훈은 아직 이곳
“생각만으로도 짜릿하고 속이 다 시원한데? 하하.”말하면서 전봇대 청년은 다소 포악한 모습으로 덧붙였다.“근데 훈아, 미리 하는 말인데, 저 오채련은 내가 먼저 발견한 거다.”전봇대 청년은 그전까지만 해도 오훈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공손을 다했었다.오훈과 오적 친형제는 초급 경지 후기로 모든 일을 함께 했었기때문에 자른 오씨 가문 제자들은 감히 그들에게 미움을 살 수 없었던 것이다.하지만 오적이 죽고 오훈 하나만 남게 되었으니 그 모든 위장이 벗겨지게 되었다.하물며 어제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오산에게 욕까지 먹게 되었으니 오씨 가문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공손을 표할 리가 더더욱 없게 된 것이다.심지어 그동안 받았던 굴욕을 곱씹으며 암암리에 고소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전봇대 청년은 초급 경지 후기 강자로 오훈에 대해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게 되었다.언행이나 호칭으로부터도 이미 그의 태도를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오훈은 두 눈이 어두워졌으나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네가 먼저 찾았으니 당연히 네가 가져야 해.”말하면서 그는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고도훈 저놈만 죽여준다면, 우리 동생 복수만 도와준다면 난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 여기로 들어오게 된 목적도 저놈을 죽이기 위해서야. 꼭 죽이고 말 거야.”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그만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었다.“날 죽이려고? 과연 그럴 수 있을까?”전봇대 청년이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훈아, 네가 그동안 실력이 죽긴 죽었나 봐? 초급 중기밖에 안 되는 놈을 죽이는데 내 도움이 필요한 거야? 너도 네 동생도 어쩜 그렇게 쓰레기니?”오훈은 그 말을 듣고서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네가 생각하는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저놈 결단 강자 공격까지 견뎌냈어.”“그래서 뭐? 견뎌냈으면 뭐?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 지 한 번 해볼까?”전봇대 청년은 차갑게 웃으며 윤도훈을 바라보는 두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그래!
윤도훈은 오훈을 바라보며 한동안 표정이 변화무쌍했다.‘설마 오채련 하나 가지고 배신 때리는 건 아니겠지?’바로 이때 오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고도훈, 겁 먹을 필요 없어. 너 안 죽여.”‘뭐? 네가 죽이고 싶다고 하여 쉽게 죽일 수 있는 내가 아닌데...’윤도훈은 속으로 비아냥거렸다.“죽이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이지?”“네 동생 복수는 어떻게 하고?”오훈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복수 같은 거 할 필요 없는 것 같아. 적이가 너 때문에 죽은 건 사실이지만 자기 실력이 그러하니 뭐 어떻게 할 수 없잖아. 바보 같은 놈! 가문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버리다니!”“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한테 알려줄 정보 하나도 있어. 이번 개인 시련이 끝나는 대로 너도 그 고수라도 하는 녀석도 조심해야 할 거야. 특히 너! 은둔 오씨 가문의 청송 장로가 널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했거든. 어쩌면 하란파 떠나자마자 너한테 손 쓸지도 몰라. 그 노인 실력은 금단 경지 이상이고.”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빛이 확 달라지더니 의혹이 점점 커졌다.‘이건 또 뭐지?’‘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대체 왜 저러는 거야?’“나한테 알려주는 목적이 뭔데?”윤도훈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오훈의 얼굴에는 비분과 분노의 기색이 가득했다.“그 어떠한 목적도 없어. 오씨 가문과 은둔 오씨 가문 엿 먹일 수만 있다면 그게 뭐든 하기로 했거든.”“믿든지 말든지 그건 네가 알아서 판단하도록 해.”말을 마치고 오훈은 몸을 돌려 떠났다.윤도훈과 오채련을 빼앗을 생각 따위는 전혀 없는 모습으로.오훈이 떠난 뒤로 윤도훈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한참 동안이나 생각했다.‘대체 뭐지? 오씨 가문이랑 틀어진 거야?’‘아니면 이 또한 또 다른 음모인가?’‘몰라 몰라! 그게 뭐든 나만 조심하면 그만이야!’‘그래도 좀 조심하는 게 좋겠어. 금단 이상의 강자가 날 죽이려고 한다면 그건 좀 번거로울 수도 있잖아.’윤도훈은 속으로 다짐하며 얼굴에 어
세 사람은 두말하지 않고 윤도훈의 주머니를 빼앗으며 심지어 그를 죽이려고 했다.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쳤지만, 별다른 이변없이 바로 윤도훈 앞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윤도훈은 무려 결단 초기 강자인 귀대성을 죽인 인물이다.그 말인즉슨 초급밖에 안 되는 세 사람은 그에게 쨉도 안 된다는 것이다.“너... 초급 중기 아니잖아...”숨이 간당간당하게 남아 있는 한 사람이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달갑지 않아 했다.“그걸 인제야 알았다니... 아쉽네.”윤도훈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바로 칼을 휘두르며 마지막 숨까지 앗아가 버렸다.부모님에 관한 불행한 일을 듣고 난 뒤로 윤도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적을 마주함에 있어서 절대 약해지면 안 된다고.세 사람을 죽이고 나서 윤도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세 사람의 주머니까지 챙겨 걸음을 재촉이었다.세 사람이 얻은 약초를 더해보니 11개의 품질이 다양한 약초가 주머니로 들어왔다.하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윤도훈을 만만하게 생각하면서 공격을 더 해오다가 도로 공격을 당해버린 경우 말이다.이전에도 윤도훈은 이와 같은 사람들을 두 명이나 더 죽였다.하여 모든 약초를 더해보니 총 37개였고 그 중의 20개는 모두 다른 사람한테서 빼앗아 온 것이다.‘강도로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네.’‘앞으로 이런 바보 같은 녀석들이 좀 더 찾아왔으면 좋겠어.’윤도훈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드러났다.신약곡 산골짜기 어느 한 폭포 위에서.짙은 안개 속에 여러 사람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다.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고 긴장해 보이는 모습도 있었다.그중에 딱 한 사람만이 홀로 서 있었는데, 고향기였다.고향기의 얼굴에는 심각하고 비분한 모습이 가득했는데, 호정우와 그의 곁을 지키는 긴 머리 남자가 다른 한쪽 곁에 서 있었다.태원문의 전진은 또 다른 동문 두 명을 데리고 고향기의 뒷쪽을 지키고 있었다.그렇게 두 무리의 사람이 고향기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리고 있었다.“진형, 저 기생오라비 같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