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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응급의학과 주임이 급하게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얼굴엔 불안함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잠시 뒤, 그의 뒤를 따라 몇 명의 의료진이 의료 침대를 밀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온몸이 피투성이인 젊은이가 누워 있었는데, 상태가 매우 위급해 보였다. 뒤쪽에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고 있었고, 모두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빨리! 우리 집 도련님을 구해주세요!”

날렵한 중년 남성, 고민혁이 입에 발린 말로 소리쳤다.

“빨리 구해줘! 그런데 응급실에 왜 다른 사람들이 있어? 빨리 나가!”

또 다른 여성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다소 오만하고 독선적인 느낌을 주었다.

“도대체 누구야? 빨리 나가게 해! 원명 도련님 치료를 방해하면, 너희 병원은 끝장날 줄 알아!”

또 다른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독단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이찬혁을 치료하고 있던 윤도훈이 이 소리를 듣고는 차갑게 돌아보았다. 별빛 같은 눈동자는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그는 싸늘하게 그들을 쳐다보았다.

한 명의 아름다운 여성이 의료 침대 옆에 서서, 초조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허시연이었다.

‘이 여자가 여기에?’

허시연의 모습을 보니, 머리카락은 엉망이고, 옷도 남루하며, 몇 군데 피가 묻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무슨 사고를 겪었던 것 같았다.

이진희도 허시연인 걸 알아보고는 분노에 가득 차 차갑게 그녀를 쏘아보고 있었다.

어젯밤, 허시연이 이진희를 꼬드겨 나오게 했고, 그 바람에 이진희는 어제 허승재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여기서 마주치다니!

“왜 아직 안 가는 겁니까? 빨리 나가세요! 이 사람은 살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시신은 안치소로 보낼 겁니다. 거기서 작별 인사를 하든 하세요!”

응급의학과 주임이 차가운 태도로 꾸짖었다.

그때, 허시연도 윤도훈과 이진희를 발견했는데, 그녀도 여기서 그들을 만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특히 이진희를 본 허시연의 표정은 놀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진희가 도망쳤나? 아니면,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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