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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허승재가 진철에 의해 처절하게 쫓겨난 모습을 목격한 이진희는 놀람을 넘어 자긍심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윤도훈 덕분에 생긴 자긍심이었다.

윤도훈이 직접 나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녀를 보호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진희는 예상치 못했다. 허승재의 조부와 여동생이 윤도훈 대신 허승재를 꾸짖어 멀리 쫓아낼 것이라고는.

한편, 윤도훈은 율이와 함께 허승재의 흔적을 찾으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얼굴빛은 순간적으로 급변했다. 윤도훈은 자신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허승재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는 것을.

이진희가 그 광기 어린 짐승의 손아귀에 떨어졌다고 생각하자, 윤도훈은 절박함을 느꼈다. 이진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절대로 허승재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윤도훈은 허승재를 조각조각 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심지어 허씨 가문 전체를 멸망시킬 결심까지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세 명의 인물이 걸어 들어왔다. 진철과 지연이 이진희를 데리고 나타난 것이었다.

“도훈 씨…….”

윤도훈을 발견한 이진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윤도훈이 율이를 구한 뒤에도 자신을 찾으러 다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들이 허승재가 숨어 있던 곳까지 찾아냈으니까.

“여보!”

“진희 아줌마…….”

윤도훈과 율이가 이진희를 보자마자 기쁨에 차서 달려갔다. 이진희는 율이를 안아주고 나서 윤도훈의 품에 안겼다.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전감을 느꼈다.

“진희야, 괜찮아? 허승재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지?”

윤도훈이 걱정스레 물었다. 이진희는 도리머리를 치며 눈물을 글썽이며 진철과 지연을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진철 씨와 지연 씨 덕분에…….”

윤도훈이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직감적으로 진철과 지연이 이진희를 구한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건 우연이 아니야! 진철은 허승재의 할아버지거든.”

이진희가 윤도훈의 귀에 속삭였다.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안색이 급변했다. 진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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