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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허승재의 명령을 받은 초인명은 윤도훈에게 차갑게 말했다.

“윤도훈, 가족까지 끌어들이지 말자! 우리가 네 딸을 풀어주면 너도 인겸 도련님을 풀어줘. 어때?”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조롱하듯 웃으며 대답했다.

“가족을 끌어들이지 말자고? 좋아, 그럼 인질 교환하자! 너희부터 내 딸을 풀어줘!”

“너부터 인겸 도련님을 풀어줘!”

초인명이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먼저 말했어. 내 딸부터 풀어줘!”

윤도훈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때, 인겸이가 다시 울부짖으며 겁에 질린 채로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율이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단지 커다란 눈으로 자신의 아빠를 바라보며, 절망과 공포 속에서 희망의 빛을 보았다.

율이는 비록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병마와 부모의 이혼을 겪으면서 일찍 철이 들었다. 율이는 지금 자신이 반드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율이를 풀어줘!”

그때, 허승재가 전화를 통해 초인명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윤도훈이 여전히 인겸 도련님을 인질로 잡는다면 우리가 오히려 당할 수 있습니다.]

초인명이 주저하며 말했다.

“내가 풀어주라면 그냥 풀어줘! 인겸의 목숨이 중요해, 아니면 다른 게 중요해? 정 안 되면, 오늘 이 개새끼를 풀어주는 수밖에! 어차피 초인웅이 있으니, 오늘 이후에도 언제든지 윤도훈을 죽일 수 있어!”

허승재가 전화로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승재 도련님!]

초인명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윤도훈을 응시하며 말했다.

“윤도훈, 당신 참 대단하네!”

그리고는 율이를 땅에 내려놓았다.

“아빠…….”

풀려난 율이는 작은 다리로 최선을 다해 윤도훈에게 달려갔다. 윤도훈은 율이가 다가오는 것을 보며 기쁜 얼굴로 맞이했다. 다행히 그들은 율이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주지 않았다.

“보물아! 괜찮아, 괜찮아!”

율이가 다가오자, 윤도훈은 인겸을 내려놓고 쪼그려 앉아 자신의 딸을 품에 안았다. 율이의 눈은 별처럼 반짝이며 눈물로 빛났다. 딸의 작은 몸을 안으면서, 윤도훈은 자신이 이전에 느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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