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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어떻게 안 봤겠어요? 괜찮다는 게 무슨 말이죠? 그분은 제가 본 여군 중에 제일 예쁘던데요!”

나건운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훈과 장석봉도 그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였다. 차 안의 다른 경비 군인들도 이야기에 가세했다. 이윽고 군용 차량 안의 다른 전투 요원들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모두 남자이고, 하루 종일 군영 안에서 여자 한 명 보지 못하기에 가끔은 암퇘지를 보아도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일 지경이었다. 하물며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을 보게 될 때는 말할 것도 없었다.

“저 여자, 윤도훈 씨처럼 용검 특수 작전 부대에서 특별히 초청한 외부 인원인 것 같아!”

“정말 예쁘다, 이름이 뭐지?”

“이름은 몰라. 내가 듣기로는 용검 대원들이 저 분을 티베트 여우라고 부르더라. 아마도 코드명인 것 같아, 아마 티베트 출신인 것 같아!”

“맞아! 게다가 어떤 파벌에서 온 것 같은데, 아주 신비스러워!”

이런 대화를 듣고 있던 윤도훈은 상대가 티베트 출신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티베트라는 단어는 윤도훈에게는 아픔이자, 아득한 희망이었다.

왜냐하면 윤도훈의 부모님이 윤도훈이 18살 되던 해에 티베트로 떠나신 후로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얼굴과 웃음소리는 윤도훈의 마음속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어머니의 온화함과 아버지의 엄격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렸다.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모든 추억이 생생했다.

윤도훈은 종종 꿈에서 그 따스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꿈속에서 그는 어머니가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 조림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는 그 옆에서 공부와 숙제에 엄격하게 지도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러한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윤도훈의 베개는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는 그 슬픔이 자신을 완전히 잠식해버릴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부모님을 잃은 아픔을 깊이 알고 있기에, 윤도훈은 친정과의 관계를 특히 더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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